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이슈

속보

더보기

[김정호 교수의 탐조등] 박원순 시장의 협동조합 편애를 경계한다

기사입력 : 2013년04월16일 14:17

최종수정 : 2014년06월23일 10:49

협동조합의 확산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중요한 정책으로 등장했다. 앞으로 10년간 협동조합 수를 8000개까지 확대하고 서울내 총생산(GRDP)의 5% 규모인 14조 3700억원을 협동조합을 통해서 생산하겠다고 한다. 서울시민 1인 1개 협동조합에 속하도록 만드는 것이 박원순 시장의 꿈이다.  

그의 꿈이 실현된다면 서울 시민들은 사회적으로는 마을공동체에 속해서 옆집 숟가락 숫자까지 알면서 살게 되고, 경제적으로는 최소한 1개 이상의 협동조합에 속해서 돈을 벌게 된다. 

이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자본주의의 대표적 기업조직인 주식회사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에게 투자금액에 따라서 의결권이 정해지는 주식회사 제도는 자본의 지배를 받는 비정한 제도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협동조합은 모든 조합원이 협동을 통해서 일을 하는 인간적인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협동조합 운동은 200년 전부터 시작된 공산주의 운동의 중요한 축을 이루어 왔다. 영국의 낭만적 공산주의자였던 로버트 오웬이 협동조합 운동을 통해서 이상 사회를 건설하려고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회주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협동조합은 주식회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강력한 대안인 셈이다. 박원순 시장도 모든 서울 시민을 협동조합 구성원으로 만듦으로써 자본주의로부터 격리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협동조합을 대단히 불온한 조직이라고 볼 이유는 없다. 한국은 자유사회 아닌가. 협동조합이든 합명회사든 주식회사이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어떤 형태의 조직이라도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출자금과 관계없이 사이좋게 뜻을 모아 사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5인 이상이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협동조합들이 존재한다. 특히 생활협동조합(생협)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협동조합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기업활동의 영역에서는 협동조합을 찾기 어렵다. 법으로 막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이 더 이상 확산되지 못했던 것은 그 조직 자체가 안고 있는 한계 때문이다.  

협동조합은 생협처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소규모 사업을 할 때에 적당하다. 이런 조직에서는 이심전심으로 협조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러나 대규모의 투자를 받기는 어렵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주식회사처럼 싸고 좋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지 못한다. 

협동조합은 또 걸려 있는 이익이 그리 크지 않을 때에 적당하다. 걸고 있는 이익이 커자면 조합원들이 우정보다는 경제적 이익을 선택하게 되고 의사결정도 어려워진다. 사실 협동조합은 만장일치가 어울린다. 

의견이 갈려서 표결을 해야 한다면 비록 그것이 1인1표주의에 따른다 해도 우정과 공유를 지향하는 협동조합의 이상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우정은 없지만 깔끔한 주식회사 방식이 협동조합보다 낫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활동에는 협동조합이 아니라 주식회사가 채택되어 온 것이다. 

사실 박원순 시장이 협동조합의 확산에 주력하는 이유는 경제보다는 정치적 이유 때문일 것이다. 협동조합에 속한 사람이라면 강력한 경쟁자인 주식회사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기 십상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거부감으로 발전하게도 될 것이다. 그것은 좌파 진영이 바라는 바 아닌가. 

이런 모든 문제와 한계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의 설립을 쉽게 만들어준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경제활동 조직으로서의 협동조합을 막을 이유는 없다. 문제는 시민의 돈으로 협동조합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미 서울시 전역에 4개의 협동조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그리고 협동조합 사업비의 80%까지 지원해준다고 한다. 주식회사를 몰아내는 일에 그 돈을 쓰는 것은 시장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시민의 돈을 쓰는 것이다. 

또 서울시의 행정 조직을 좌파진영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이건 부당한 일이다. 협동조합을 확산하는 데에 서울시 공무원을 동원하지 말라. 또 서울시민의 돈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쓰지 말라.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거쳐 1988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2003년에는 숭실대학교에서 법학박사를 받았다. 2012년 3월 9년간 해오던 자유기업원장직을 떠나서 지금은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그 밖에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이념분과의 민간위원으로도 활동 중이고,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정호 교수는 대한민국 최고령 래퍼이기도 하다.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김박사와 시인들이라는 그룹을 결성해서 2011년 1월에는 <개미보다 베짱이가 많아>라는 음반을 냈다. 또 같은 해 6월에는 김문겸 중소기업호민관과 같이 동반성장을 주제로 하는 랩배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서 유튜브에 공개했다. 제목은 We Can Do It! 2012년 10월과 11월에는 대학로 갈갈이홀에서 <기호 0번 박후보>라는 시사 코미디에 래퍼이자 강연자로 출연했다.

 「비즈니스 마인드 셋」,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운대행 버스」, 「누가 소비자를 가두는가」, 「땅은 사유재산이다」, 「왜 우리는 비싼 땅에서 비좁게 살까」 등 여러 권의 저서와 논문도 펴냈다.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