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대한해운 유증 적격자, CJ 보다는 SK?

기사입력 : 2012년12월27일 16:33

최종수정 : 2012년12월27일 17:23

[뉴스핌=이강혁 기자]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대한해운. 유상증자 등 자본유치 방식으로 매각이 추진되는 만큼 인수적격자가 누구인지 시장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SK그룹과 CJ그룹이 뛰어들었다. 단순히 자금력을 앞세운 투자자보다는 경영권 매각에 걸맞는 경영 비전을 위해서 이들의 양강구도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아직 투자의향서(LOI) 제출에 불과하지만 SK와 CJ의 유상증자 참여는 내년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대한해운의 유상증자에는 SK가 계열사 SK해운을, CJ는 CJ GLS를 내세워 LOI를 접수했다. 이들과 함께 해운사인 동아탱커,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 선박금융회사인 제니스파트너스 등도 참여의사를 밝혔다.

대한해운은 최근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서 경영권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부채가 많아 직접 인수에 부담이 컸던 만큼 유상증자 방식으로 방향키를 잡은 것이다.

대한해운은 벌크선사(비포장화물전용선) 중에서는 STX팬오션에 이어 국내 2위다. 운용선단 기준으로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에 이어 국내 4위 해운사다.

주요 매출은 원유와 철강, 석탄 등의 운송이다. 포스코(POSCO), 한국전력 등이 주요 거래선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757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3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SK가 자금력과 함께 벌크선 운용의 시너지 측면에서 인수적격자에 한발 앞서는 것으로 평가한다. SK해운은 최근 무보증 회사채 일부를 SK증권에 넘겨 300억원의 자금도 마련해 둔 상태다.

SK해운이 컨테이너와 같은 정기선 라인을 제외하고는 이미 벌커, 벙커 등 원료에서부터 에너지까지를 모두 취급한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가격만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비가격요소의 서류심사가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SK해운은 지난해 매출 2조4000여억원을 기록했고, 매출 비중으로는 벙커링이 40%, 탱커 25%, 벌커 20%, 가스가 15% 등이다. 해외법인을 포함해 벌크사선은 총 23척에 달한다.

다만, SK 측은 "LOI 제출은 SK해운과의 시너지 등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반드시 대한해운을 인수한다기 보다는 인수기회 확보 차원의 준비 형식"이라고 거리를 뒀다.

LOI 제출 이후 예비실사 과정에서 대한해운을 들여다보고 적당한 매물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발을 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SK보다는 대한해운에 욕심을 더 내는 쪽은 사실 CJ다.

CJ GLS 입장에서는 대한해운은 인수하면 육상에 치중되어 있는 물류사업에 해상까지 더해지면서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현재 항만해운 쪽 사업은 전혀없는 상태다.

여기에 CJ대한통운과의 합병에 대비해 시너지 확대는 물론 CJ GLS의 매출을 키워 주주들과의 잡음까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두마리 토끼 잡기인 셈이다.

특히 삼성과의 상속소송 여파로 CJ GLS는 심각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와 거래하던 동남아시장 물류거래(약 3800여억원)의 절반 이상이 중단된 상태다.

내년 3월 재계약을 앞둔 삼성의 일부 물량도 사실상 거래 중단이 예상되고 있다. CJ GLS의 해외매출 60% 비중이 날아가는 것이자, 지난해 총 매출 1조5400여억원 기준으로는 20%가 넘는 돈벌이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투자업계 등에서는 CJ GLS의 자금력에 비춰 대한해운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루어져도 실제 인수까지는 쉽지 않은 난관을 예상한다.

이미 CJ GLS는 CJ대한통운 인수 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재무상황이 썩 좋지 못한 상태다.

단적으로 CJ GLS가 이와 관련, 지난 상반기동안 지출한 이자비용만 139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238억원의 58%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들어 충북과 경북 물류센터를 608억원에 매각한 뒤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을 정도다.

다만, CJ 측은 현재 대한통운이 바지선 등 7척의 중량화물은 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벌크선 운용에도 시너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대한통운은 해운업 면허와 해운선사 협회에도 등록돼 있을 만큼 사업적 연관성이 크다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자금확보는 금융권에 의사를 타진해 보던지, 아니면 그룹 차원에서 지원할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내년 1월 초 예비실사를 거쳐 같은달 21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