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애플, 삼성에 외통수 '일격'…전략적 실패론 '부각'

기사입력 : 2012년11월14일 10:09

최종수정 : 2012년11월14일 10:14

첨단IT 환경분석 실패…전략적 선회 가능성도

[뉴스핌=노종빈 기자] "애플이 삼성에게 뼈아픈 외통수를 당했다."

14일 국내외 IT전문가들이 애플이 삼성에 제기한 특허 침해소송 등의 여파로 인해 결과적으로 삼성으로부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공급단가 인상조치라는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고 풀이했다.


◆ "팀 쿡 CEO, 애플을 벼랑끝으로 몰아가"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애플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가격협상력이라는 무기를 무장해제 당한 셈이 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못해 삼성전자에 전적으로 의존한 것은 애플의 가장 뼈아픈 전략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온라인 투자전문지인 씨킹알파의 칼 데닌저 애널리스트는 "단일 공급업체에 대해 소송을 거는 것은 통상적으로 가장 어리석은 경영상의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특히 애플과 같이 스마트폰의 코너가 둥글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삼성이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가격을 20% 인상할 경우 애플은 삼성에 현재 20달러에서 2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애플이 연간 2억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다면 8억달러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돈이 된다.

결국 애플이 삼성에 대한 특허침해소송에서 10억달러 이상을 보상받더라도 스마트폰 영업을 계속하는 한 이 돈은 다시 고스란히 토해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주식투자전문가인 그는 팀 쿡 애플 CEO 등을 겨냥하면서 "어리석고 어리석다"면서 "경영진이 몰랐다면 자격이 없고 기업을 300도의 벼랑끝으로 몰아떨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애플, 생산비용 스스로 올린 결과

애플은 과거 스티브 잡스 창업자 시절부터 비용절감과 투자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생산라인을 아웃소싱하는 과감한 전략을 택해왔다.

하지만 경영학 교과서에 나오는 가장 쉬운 비용절감 이론조차도 정작 자신들의 제품에는 제대로 접목하지 못했다.

주된 요인은 스마트폰 시장이 최첨단 IT기술 시장이라는 점과 전세계적으로 첨단 IT기술을 확보한 선두주자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언제든 구매자 위주의 시장이 아닌 공급자 위주의 시장 형태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아웃소싱 전략의 예외인 셈이다.

하지만 애플의 경영진은 이같은 시장환경에 대한 분석을 간과했고 이같은 현실 부인으로 일관하다 결국 경쟁 진영에 대한 소송을 남발함으로써 스스로 사면초가의 형국을 자초하고 말았다.

애플은 삼성전자가 정도의 뛰어난 기술력과 생산량, 가격 경쟁력 등의 3대 요소를 골고루 갖춘 공급선을 찾을 수 없었다.

일례로 애플은 최근 AP 공급라인 확보를 위해 대만 TSMC를 접촉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기술이나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결과적으로 애플 스스로 자신의 생산비용을 올리는 것으로 낙착됐다는 분석이다.

◆ 애플-HTC 합의는 '미끼(?)'

하지만 애플이 이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전향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마치 바둑판에서 4분의 1에 해당하는 대마를 끊어먹히고도 새로운 전단을 구하려는 모습이다.

애플의 새로운 전략은 각자 도생의 길로 나아가 기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거두고 있는 것보다 많은 특허사용료 확보한다는 전략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난 주말 나온 대만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와의 합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에 일종의 미끼를 던진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HTC는 스마트폰 대당 6~8달러의 특허사용료를 10년간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S가 거두고 있는 대당 5달러 수준보다 최대 60% 높은 것이다. 애플이 이같은 합의를 통해 전세계 시장의 75%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대당 8달러의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면 애플은 전혀 불만이 없게 된다.

◆ 애플, '혁신제왕'에서 '동네심술꾼'으로

하지만 애플의 쿡 CEO는 스마트폰 한 대가 생산되기까지는 3만 여개가 넘는 IT기술 특허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자신이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해 라이센스 비용을 지급하는 상황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가진 첨단 LTE 기술특허들도 언제든 상황이 발생한다면 애플을 목줄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법원에서의 특허침해 일부 승소 조차도 최종 판결에서 언제든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으로 변질돼가고 있다.

잡스가 떠난 후 1년 만에 애플은 글로벌 혁신의 제왕에서 이전투구를 일삼는 동네심술꾼(bully)으로 전락하고만 결과가 됐다. 이 때문에 구매자들이 애플 제품을 살 때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항목의 리스트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미국 TV채널인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같은 과정에서 애플은 과거 혁신기업으로서의 이미지와 명성을 잃었고 이제는 스스로 자기 제품을 카피한 제품만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의 팀 워스탈 IT부문 전문기고가도 "(혁신 이미지를 잃고) 애플은 또다른 '하나의 커다란 미국산 가전업체'가 됐다"며 평가절하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