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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명실상부한 지방분권돼야 지역격차 해소"

기사입력 : 2012년10월05일 17:00

최종수정 : 2012년10월05일 19:30

- 우석대 특강…"4대강사업, 차기정부서 엄밀히 평가해야"

[전주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5일 "지역격차 해소문제는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이루는 의지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지역격차 해소의 출발점은 제대로 된 '지방분권'이라는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 후보는 이날 전라북도 완도군 우석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이 되면 지역에 공동체가 형성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상의 첫 외부 일정으로 방문했던 수원 '못골시장'의 '상인공동체'를 거론하면서 "모든 것의 핵심은 공동체가 이닌가 한다. 사람에게 진심이 전달되고 그 힘을 바탕으로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되는 것이 공동체 복원"이라며 "마음이 맞고 가치관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서 같이 힘들여서 일을 해내다보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또한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단기적인 공약보다는 장기적인 대책이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방향을 잡으면 아주 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절대로 풀 수 없다는 절박감이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날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나 사회적 기업인들의 자생적인 노력을 소개하며 "정치인이 진실로 문제를 해결하려하는 동시에 지역도 도움이 없더라도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노력을 하는 두가지가 선순환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또 '틀림'과는 다른 '다름'의 중요성을 거론하면서 자신에 대한 검증과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 부족한 부분의 지적에 대해서는 수용하고 고치겠지만 자신은 절대 '네거티브 공세'는 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다름은 좋은 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접하면서 사회도 발전할 수 있고 나의 선택지도 넓어진다"면서 "다르다는 걸 틀리다고 생각하는 데서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운을 뗐다.

자신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자신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보는 데서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발언이다. 아울러 새누리당과 자신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출마선언하고 2주 됐는데 한번 돌아봤다. 다른 두 후보들이 계속 서로에 대해 좋은 말하고 있고 저도 마찬가지"라면서도 "문제는 같이 하는 이들, 바로 (후보) 옆에 서 있는 이들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 후보는 나쁜 선거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작 같이하는 이들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의 네거티브 공세를 겨냥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출마선언에서 약속한 대로 부족한 부분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고칠 생각이지만 부당한 공격이 있다고 해서 저까지 그런 일(부당한 공세)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에 계속 이렇게 SNS 등을 통해 그런일(부당한 공세)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분열상황에서) 우리 사회 문제 해결은 또 다시 물 건너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후보는 "제가 만약 선거에서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임할 것이고,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경쟁후보를 제일 먼저 찾아 만나겠다"며 "정중하게 도움과 협조를 요청하고 그쪽 공약이 모두에게 도움되는 공약이면 받아들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됩니다'란 주제로 특강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 질의응답…"4대강사업, 차기정부서 평가해야", "제가 정치개혁+정권교체 함께 이룰 후보"

안 후보는 이날 학생 및 시민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몇몇 중요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 여대생이 4대강 문제 해결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다음 정권에서는 4대강 문제도 엄밀하고 냉정하게 평가하는 일이 필요할 것"이라며 "모든 정부 사업들은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하고 나면 거기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하는 시점이 도래한다"고 답했다.

이어 "결과가 나빴다고 해도 국가적 자산을 투자한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실패를 했더라도 그냥 버려두거나 담당자 문책만 할 게 아니다"며 "여기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 다시 우리가 뭘 고쳐야하는지를 꼭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서가 강한 호남지역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한 질문에는 "제 지지층 중에는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생각하고 분이 혼재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치개혁이 (정권교체보다) 상위개념이지만, 저는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후보"라고 말해, 단일화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문화가정' 정책을 묻는 물음에는 영화 '완득이' 등을 예로 들어 "공동체 복원에는 문화 예술 콘텐츠. TV드라마 부분이 (문제를) 잘 제기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사람들(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아니고 같은 땅을 공유하고 사는 소중한 공동체 일원"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합심된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학교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전라북도로의 LH본사 이전이 실패한 것에 대한 전라도민들의 열망을 채울 방법을 묻자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지역인재들이 어떻게 제대로 육성될 수 있는지 접근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의사결정사안을 모두 그 원칙하에 진행한다면 옳은 방향으로 물꼬를 잡을 수 있다. 세부적 지역 공약들은 발표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정책에서 안 후보가 내세우는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의 전략적 조합과 관련한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보편적 복지가 사회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장점이 있고 선별적 복지는 재정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 둘을 잘 조합하는 게 필요한데 사회적 타협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빈곤문제, 그 다음에 장애인 문제들 우선적으로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으로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는 방향이 맞다"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 후보측 추산 시민과 학생등 약 2000명 가량이 참석해 안 후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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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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