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간부들, 발전 방안 내라”… 이팔성 회장 ‘기강’ 잡는다

기사입력 : 2012년08월03일 12:43

최종수정 : 2012년08월03일 13:16

- 민영화 불발…그동안 미뤄놨던 매트릭스·해외M&A 속도
- 3일 경남은행에 11개 계열 CEO들 불러, 전략회의 열어

[뉴스핌=한기진 기자] “간부들은 그룹 발전 방안 내라.”


이팔성(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달 27일 지분 매각 예비입찰이 무산된 뒤 간부들과 처음 만난 30일, 월요 아침 회의의 주제는 민영화가 아니었다. 그룹을 더 키울 ‘미래’에 맞춰졌다.

이 회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미뤄놨던 것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트릭스 조직, 카드 분사,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지 않으면 조직가치가 훼손되고 경쟁자들에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팔성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회장은 3일 경상남도 창원시 경남은행 본점에 11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을 불러모았다. 전략회의를 열어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비상경영과 발전 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회장이 세 번째 지분 매각에 실패한 이후 자신이 구상해온 그룹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상당히 적극적 나서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분매각 입찰공고 동안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내부 기강을 잡기 위해 자회사 감사를 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부실 부동산여신 감사에서는 수백억 원대 규모의 30여건을 찾아냈다. 감사 대상은 임원급 이상으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여신 담당자 시절 관련된 것도 포함돼 있었다. 이 행장은 이 중 2건에 대해서만 관련성을 인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을 의식한 것이 아니고 그전에 부장급 이하 직원들이 부실 여신으로 책임졌기 때문에 위급으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54% 감소한 2926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조선업종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많이 늘어나는 등 대외경제 악화 피해를 그대로 입고 있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해외 금융회사 인수 대상 물건을 지금도 찾고 있다. 특히 영국 아비바그룹으로부터 우리아비바생명 지분인수 가속도도 내고 있다. “민영화 과정에서 몸집 불리면 안 된다는 지적은 말도 안 된다”면서 “그룹의 기반을 충실히 그리고 착실히 해놓고 갈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런 전략 외에 우리은행의 반발을 부른 매트릭스 체제 도입 등을 강력하게 밀어 부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임기는 2014년 3월까지 2년 가까이 남았지만 새 정부가 공적자금투입기관인 우리금융을 흔들 수 있어 이 회장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 회장은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 출신으로 우리금융에 대한 애착은 대단히 강하다. 또 금융인 인생 마지막 페이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은 열망도 크다. 이 회장의 향후 행보가 올해 여름 폭염보다도 더 뜨거울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