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CCTV 찍혔는데...양측 주장 엇갈려

기사입력 : 2012년02월23일 17:26

최종수정 : 2012년02월23일 17:51

[뉴스핌=송협 기자] 중국 진나라 말기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과의 치열한 패권을 다룬 중국의 대표적인 역사소설'초한지(楚漢志)'가 최근 현대적으로 재구성되면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대적인 배경이 패권시대에서 현대시대로 바뀌고 창과 칼 대신 그룹 경영권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두뇌싸움으로 재해석된 이 드라마는 특히 철저한 정보력을 내세워 경쟁자의 약점과 기업의 기밀을 선점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혀가는 스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 속의 주인공인 '항우'는 경쟁업체인 '천하그룹'의 신약 개발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자신의 수족 역할을 하는 '한신'을 앞세워 경쟁사 핵심 관계자들의 치부를 밝혀내거나 미행하는 등 주군인 항우의 이익과 목적달성을 위해 분골쇄신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3일 CJ그룹은 총수인 이재현 회장을 대상으로 수 일간에 걸쳐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미행한 혐의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감사팀 소속 김모 차장을 고소했다.

최근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씨가 동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7000억원대 상속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치열한 패권戰으로 확전된 삼성가 '형제의 난'은 이번 CJ 이회장 미행사건과 더불어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치닫게 됐다.

지난 21일 CJ그룹 직원들은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이재현 회장 자택 주변을 수차례 걸쳐 배회하는 승용차를 발견하고 이를 제지하던 중 CJ직원을 들이받고 달아나던 승용차 운전자를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관할 장충파출소 경찰들은 체포된 운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 감사팀 소속 직원임을 확인했고, CJ그룹측은 이번 사건이 상속분 청구 소송과 연관된 일종의 이재현 회장을 겨냥한 불법적인 미행과 감시라며 삼성그룹의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해당 직원을 고소키로 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며칠 전 부터 차종을 번갈아 바꿔가며 이회장 자택 주변을 배회하는 수상한 차량을 발견하고 이를 감시하던 중 진로를 제지하는 삼성물산 직원이 들이받고 달아났다"면서"삼성물산측은 이에 대해 단 한마디 해명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 회장을 미행하는 장면이 CCTV 등을 통해 녹화됐다"고 말했다.

◆ 삼성물산 "재건축 전문가...사업 타당성 조사차 왕래"

삼성물산 직원의 CJ그룹 이재현 회장에 대한 수 차례에 걸친 미행과 감시행위가 CCTV를 통해 버젓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발단의 핵심인 삼성물산측은 "이 회장 감시 및 미행목적이 아닌 이 회장 자택과 인접한 재건축 사업 검토를 위한 일상적인 업무행위"라고 반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회장을 미행했다는 직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감사팀 김모 차장이 맞다"면서"하지만 해당 직원은 미행 목적이 아닌 신라호틸 창고부지에 대한 재건축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오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CJ그룹측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감사팀 소속 김모 차장은 지난 10여년간 주택개발 파트에서 재개발 전문가로 경영진단과 컨설팅 업무 등을 전담했다는게 삼성물산측의 주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 자택 소재지 인근에 신라호텔 창고부지가 있는데 해당 부지에 대한 재건축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김 차장이 수 차례 방문했다"면서"더욱이 접촉사고 이후 본인이 직접 경찰에 사고신고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고수습 과정에서 삼성물산 직원임이 밝혀진 후 CJ그룹과 언론이 자신을 회사의 사주를 받고 미행한 것처럼 확대해석된 것과 관련 본인 스스로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밝힐 내용은 없고 CJ그룹이 검찰 고발을 할 경우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재건축 사업 타당성 조사 위해 렌터카 배회?

장충동 소재 신라호텔 창고부지 재건축 사업 타당성 조사를 위해 이재현 회장 자택 주변을 배회했다는 삼성물산의 주장에 대해 CJ그룹측은 이재현 회장을 정밀감시하고 미행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CCTV를 공개했다.

CJ그룹측이 공개한 이 회장 미행사건의 전말을 분석하면 신라호텔 창고부지 재건축 사업타당성을 이유로 이 회장 자택 주변 배회는 물론 이 회장 외부 이동시 미행한 내용들이 날짜, 시간대별로 담겨져 있다.

특히, 삼성물산 직원은 21일 사건 당일 장충동 인근 렌터카 업체로부터 오피러스 승용차와 그랜저를 번갈아가며 운행하는 등 드라마 속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첩보전을 보여줬다.

특히, 해당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한 삼성물산측의 "단순 접촉 사고 후 경찰에 자진신고 했다"는 주장 역시 CCTV 내용과 달라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뉴스핌에서 입수한 CJ그룹 이재현 회장 미행 일지 내용을 보면 21일 오후 7시30분 출타 중인 이회장 차량을 미행하는 승용차를 제지하는 CJ직원을 들이받고 달아나려다 붙잡힌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