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사회는 4일 민주당 중간선거 압승을 트럼프 일방주의 심판으로 평가했다
- 중국 전문가들은 이민자·유색인종 반감과 경제 부담이 민주당 승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 미국 의회 견제로 트럼프 관세 공세는 약화되나 미중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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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자 중국 사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에 제동이 걸리고 미중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내정이라며 공식 평가를 삼가고 있지만, 전문가와 네티즌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트럼프 독주 정치에 대한 민심의 심판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뉴욕에 거주하는 산둥성 출신 중국인 지인은 4일 위챗에서 트럼프의 이민자 정책이 공포 정치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이민자로서 느낀 심리적 위축감을 털어놨다. 이 지인은 이민자 단속이 강화되면서 외출할 때 영주권까지 챙겨야 했다며 이민자로서 겪는 불편과 불안감이 말할 수 없이 컸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도시의 주립대학에 근무하는 아시아계 교수도 위챗 전화 통화에서 "이민자들과 유색인들의 트럼프에 대한 반감과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앞으로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 교수는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직원들이 대거 구금된 사건도 언급하며, 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정책이 조지아주 아시아계 미국인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하버드대 교수가 실시한 미국 중간선거 관련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민주당 승리의 배경으로 아시아계와 유색인종 유권자의 지지, 물가와 생활비 부담에 대한 청년층의 불만 등을 꼽았다.
중국 정부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에 신중한 입장이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간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라며 "중국은 양측이 정상 간 합의를 잘 이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도 사실관계 전달 외에 별도의 분석이나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미국 선거 결과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SNS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가 피해를 입었고 특히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며, 미국 유권자들이 경제적 부담에 분노해 정권을 심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인 출신 국제관계 전문가는 공화당의 패인이 매우 복합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 정신을 크게 훼손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란 전쟁과 유가 급등이 선거의 쟁점이었다며 전쟁을 부추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민주당 중간선거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사지에 몰아넣었다는 주장을 폈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대외정책과 글로벌 전략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간 연구원 관계자는 관세 압박과 국제무대에서의 일방주의가 의회의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중국뿐 아니라 세계를 향해 휘둘러온 트럼프의 관세 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기자에게 말했다.
실제로 의회의 견제가 거세지면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논란과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운신 폭은 이전보다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또 공화당 내부에서 차기 선거를 의식한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미국의 국제적 역할 변화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기구 탈퇴와 대외 원조 축소 기조를 수정한다면 중국의 '일대일로'를 비롯해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중국의 글로벌 전략에도 일정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선거가 대선이 아닌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정책과 대외 전략이 근본적인 변화를 보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중국 측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민주당이 의회 권한을 활용해 정책을 되돌리려면 입법 과정이 필요한 데다, 여야를 떠나 중국 견제와 대중국 강경 기조는 미국 정치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중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은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여부와 상관없이 당장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당장의 선거 결과보다는 종전처럼 미중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맞물리는 지점에서 양측의 주요 사안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중국은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트럼프식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전략적 변화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