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폴란드 투스크 총리가 3일 칼리닌그라드 접경서 특별작전을 개시했다
- 대테러 경찰과 정보요원을 투입해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 러시아의 무장 침입과 사보타주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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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무장 침입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는 우려스러운 움직임 있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폴란드가 3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역외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와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측의 무장 침입(armed incursions)에 대비한 '특별 작전'을 개시했다고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밝혔다.
작전에는 대테러 경찰과 정보요원 등이 동원됐으며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가 실행됐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작전 개시를 발표하면서 "러시아가 무장 침입을 준비하는 것일 수 있는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있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이 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폴란드 북부 국경 너머 러시아 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서 전날 밤 손전등을 든 신원 미상의 인물들이 이동하는 것이 목격됐으며, 이들의 의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맹국 정보기관들로부터 러시아 국경에서 사보타주(파괴공작)나 그보다 더 심각한 도발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받았다"면서 "최근 입수한 보다 구체적인 정보에 따르면 11월 상반기 중 폴란드 영토를 겨냥한 무장 침입을 포함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유럽 각국 정부는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연쇄 사보타주 사건으로 긴장하고 있다"며 "각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부 전선에서 군사적 침입이나 도발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폴란드는 북쪽으로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에 접해 있는 러시아의 역외 영토이다. 러시아 본토에서는 직선거리로 약 400㎞ 떨어져 있다. 면적은 약 1만5100㎢이며 약 1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 군사 전략에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발트해에서 연중 얼지 않는 항구를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전진기지로 러시아 발트함대가 주둔하고 있다.
또 장거리 미사일과 방공망, 해군 및 공군 전력이 집중 배치돼 있어 발트해와 북유럽, 중부 유럽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 사이에 위치한 수바우키 회랑(Suwalki Gap)은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전략 요충지다.
이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폭 약 65㎞의 육상 통로인데 유사시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이 양쪽에서 동시에 진격해 이 통로를 차단할 경우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은 나토 본토와의 육상 연결이 사실상 끊기게 된다. 이 때문에 나토는 수바우키 회랑을 동맹 방어의 최대 취약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투스크 총리는 이날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세계적 불확실성과 폴란드 헌법재판소를 둘러싼 국내 정치 갈등 등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지금 이러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국제 정세와 폴란드 내부의 정치적 혼란을 활용해 심리전과 국경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폴란드는 현재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친유럽 성향 연립정부와 민족주의 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이 국가기관의 통제권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와 사법부 개혁, 공영방송 운영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력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유포, 기반시설 파괴공작 등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쟁'을 강화해 왔다. 최근 독일과 영국,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서도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방화와 통신시설 훼손, 해저 케이블 손상 등의 사건이 잇따르면서 유럽 각국의 경계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실제 대규모 군사공격에 나서기보다는 국경 지역에서 제한적인 무장 침입이나 사보타주, 난민 유입 조장, 정보전 등을 통해 폴란드와 나토의 대응 능력을 시험하고 정치적 불안감을 증폭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칼리닌그라드는 러시아가 나토 동부 전선을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군사 거점인 만큼 이 지역에서의 작은 움직임도 유럽 안보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해 향후 이곳에서 러시아와 나토 간 긴장 관계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