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3일 울진 죽변항에서 오징어 대신 방어 위판이 크게 늘었다
- 2023년 10월 방어 위판량은 오징어보다 13배 많았다
- 연구팀은 온난화와 해양열파로 어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가을 위판장 채우는 방어…학계 '오징어 감소 연구' 해양생태계 변화 경고
정부, 총허용어획량 중심 관리 추진…어업 전환·유통시설 지원 등 지역 맞춤 대응 필요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가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가을철이면 오징어채낚기어선이 죽변항을 가득 채우며 오징어를 풀어놓던 자리에 정치망으로 잡은 방어가 쏟아지고 있다. 죽변항 어시장 수족관에는 오징어 대신 방어와 마래미들이 유영하고 있다.
어획 어종의 변화는 단순한 위판장 풍경의 변화를 넘어 수십 년 동안 오징어잡이를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 온 어민들에게 '어업의 전환'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동해안 오징어 감소에 장기적인 해수온도 상승과 해양열파, 포식자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면서 달라진 바다에 맞춘 기후 적응형 수산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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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로 채워진 정치망…어획량 변화 뚜렷
지난 10월 23일 새벽 5시, 울진군 죽변항 수산물종합유통센터 앞 물양장에서는 어민들이 정치망 어선에서 내린 대형 방어를 활어차로 옮기느라 분주하다.
선원들은 대형 뜰채로 어창에 담긴 펄떡이는 대형 방어를 재빠른 손길로 활어차에 옮겨 담는다. 제법 쌀쌀한 칼바람에 선원들의 얼굴이 상기돼 있다. 앞서 지난 20일 새벽에도 정치망 어선은 대형 방어와 방어 새끼를 일컫는 '마래미'를 항구에 가득 풀어놓았다.
울진죽변수협 위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인 2022년 10월 한 달간 거래된 방어는 선어와 활어를 합쳐 80t, 위판 금액은 2억9700만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오징어는 1.2t, 8100여만 원에 그쳤다.
올해도 방어가 위판 물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3년 10월 12일부터 28일까지 방어 위판량은 262.9t, 위판 금액은 8억4000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오징어는 20.5t, 7억여만 원이었다.
방어 어획량이 오징어에 비해 무려 13배에 달한다. 가을 오징어보다 방어 어획량의 증가가 두드러질 만큼 월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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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계, 오징어 감소....온난화·해양열파·포식 압력의 복합 작용
죽변항에서 나타나는 어획 변화와 관련 최근 국제 학술지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실린 국립부경대학교 김경회·이인철(해양공학) 교수 연구팀의 '기후변화와 해양열파가 동해 살오징어 어획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연구에는 제1저자인 박성식 해양산업개발연구소 전임연구원과 국립수산과학원 윤석진 연구사 등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25년까지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초여름인 6∼7월 강해진 라니냐가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을 거쳐 동해 주요 어장의 가을·겨울철 해양열파를 강화하는 연결 경로를 제시했다. 라니냐가 강했던 1999년, 2010년, 2021년, 2022년, 2025년에는 해당 어장의 가을·겨울철 해수면 온도가 기준보다 평균 0.9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에 따르면 라니냐로 서부 북태평양의 대기 순환이 바뀌고 동중국해 상공의 동풍이 강해지면 우리나라 남해의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쓰시마난류를 통한 대한해협의 열 수송이 늘어난다. 이 과정이 동해 어장의 수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오징어에 가해지는 부담도 한 가지가 아니다. 장기적인 수온 상승이 서식 환경을 악화시키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바닷물이 급격히 뜨거워지는 해양열파가 열 스트레스를 더하고 고수온 환경에 적응한 포식자의 유입이 포식 압력까지 높이는 복합적인 과정이 작용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다만 이 연구만으로 죽변항의 방어 증가가 지역 오징어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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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40년 어획량 0 근접 위험"…멸종 확정 아닌 조건부 전망
연구팀은 기후 모델을 이용한 전망에서도 위험 신호를 제시했다.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여러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 2040년까지 동해 오징어 어업의 어획량이 '0에 가까워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2040년에 동해에서 오징어가 반드시 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 조건에서 어업 생산량이 극단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으로 오징어의 멸종 시점을 예고한 결과와는 구별해야 한다.
연구팀은 오징어 감소를 일시적인 자원 변동으로만 설명하기 어렵고, 기후변화가 해양생태계 구조를 되돌리기 어려운 방향으로 바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간 해역을 이동하는 오징어 자원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공동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 정부, '잡는 방식'에서 '잡는 양' 관리로 전환
정부도 기후변화에 대응한 수산업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정책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연근해 어업 관리를 조업 방식 규제에서 어획량 중심으로 전환한다. 전체 어종·업종에 총허용어획량제도(TAC) 도입을 준비하고 2030년까지 관련 규제 1500여 건의 절반을 조정할 계획이다. 노후 어선 감척과 잔여 어선 현대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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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변항, 어업 전환·유통·기후 예측 연계 대책 필요
죽변항을 비롯 동해안의 어종 변화에 대응하려면 어업전환과 유통기반 확충, 기후 예측을 연계한 지역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어업인들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이를위해 우선 오징어 의존도가 높은 어업의 전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기존 어선·어구의 활용 여부와 허가·안전기준, 전환 후 수익성을 따져 교육과 장비 지원을 연계하되, 자원 상태와 시장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방어 위판 증가가 어민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크기·품질별 선별과 활어 보관·운송, 냉장·가공, 판로 확보도 뒷받침해야 하고 작은 개체의 무분별한 어획 확대보다는 자원 관리와 상품성 확보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기후·해양 예측 정보를 현장에 전달하는 체계도 과제다. 정부 수산정책이 지역의 특성에 기반한 자원 관리와 함께 어민의 생계 전환, 항구의 유통 기반, 기후 예측을 묶는 방향으로 구체화돼야 하는 배경이다.
조학형 울진죽변수협장은 "기후변화가 현실화하면서 동해안의 회유성 어종을 비롯한 수산자원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새로운 어종의 출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정부 차원의 어선·어구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획량 감소와 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어업인을 위한 경영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