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전국이주인권단체들은 3일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규탄했다
- 단체들은 이주노동자 기여 폄훼와 다문화가족 혐오를 비판했다
- 단체들은 대통령 사과와 차별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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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 특혜론은 차별적 인식"…발언 철회·재발 방지 촉구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시민사회가 이재명 대통령의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족 관련 발언을 두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한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통령이 이주노동자의 경제적 기여를 폄훼하고 다문화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켰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주노동자평등연대 등 전국이주인권노동단체들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이주민 배제와 갈등 조장 인식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임금을 본국으로 송금해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후 다문화가족 우대 정책에 대해서도 제도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이날 단체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이주노동자들의 역할을 부정하고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이 월급을 본국에 다 보내버린다는 식의 혐오 발언은 오래 전부터 정치권 등에서 해왔던 말"이라며 "지금 대통령까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들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 노동하고 있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라면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등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현실부터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나랑토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는 "우리 가족이 경험한 것은 특혜가 아니라 '다문화'라는 이름을 붙인 채 일방적으로 강요돼 온 시혜적 서비스와 부당한 시선이었다"며 "대통령의 경솔한 발언으로 인해 저와 가족이 또 어떤 차별과 무시, 멸시를 견디며 살아가야 할지 두려움과 분노가 밀려온다"고 지적했다.
이재산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사무처장도 "국정 최고 책임자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이주민에 대한 가짜뉴스와 혐오 정서를 확산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사회 통합을 이끌어야 할 국가원수가 오히려 혐오를 정당화하는 위험한 신호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소득의 일부를 본국으로 송금하는 것은 제도의 구조적 결과"라며 "정당한 송금을 탓할 것이 아니라 체류 여건을 개선하고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효주 이주민센터친구 변호사는 "대통령의 말은 개인의 의견이 아니다.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글을 인용하는지에 따라 우리 사회가 누구를 문제로 바라볼지가 달라진다"며 "이미 차별에 노출된 이주민에게는 그 무게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대통령은 온라인 여론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국가의 최고 책임자"라며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존중하는 책임 있는 언어를 사용해 달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차별적 발언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제도를 개선, 인권에 기반한 이주민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는 이주인권단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당초 청와대 측에서는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단체 측에 따르면 전 수석은 불참하고 과장급 관계자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