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은 2일 7만8000달러대까지 반등했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6억4330만달러가 빠져나가 기관 매수세가 약했다.
- 3일 미국 중간선거와 6일 고용보고서가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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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2일 한때 7만8000달러대 중반까지 반등했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지난주 미국 기술주 급락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된 모습이다.
다만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부진하다. 시장에서는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와 6일 고용보고서 발표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약 0.06% 내린 7만792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7만7600달러 수준까지 밀렸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몇 시간 만에 7만8000달러를 회복했다. 이날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는 한때 7만860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주요 암호화폐는 혼조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지캐시(ZEC)는 0.37% 오른 1250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더리움(ETH)은 0.7% 상승한 228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리플(XRP)과 바이낸스코인(BNB), 하이퍼리퀴드(HYPE)는 약세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은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아시아 증시의 상승세와 맞물렸다. 지난달 30일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100지수는 3.5% 급락하며 지난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약 7% 폭락했다. 그러나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반등했다. 한국과 일본, 홍콩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도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외교적 해결에 시간을 더 주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4% 이상 하락한 배럴당 108달러 선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1%가량 오른 온스당 391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6억433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 6월 25일 이후 최대 규모이자, 2024년 1월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12번째로 큰 일일 순유출이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 빠져나간 자금은 직전까지 기록했던 올해 누적 순유입액의 63.6%에 달했다. 지난달 30일 이전까지 10억달러를 조금 웃돌았던 연초 이후 누적 순유입액이 하루 만에 크게 줄어든 것이다.
운용사별로는 블랙록의 IBIT에서 2억337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피델리티의 FBTC에서도 2억14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파이어 리서치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운용자산이 1000억달러 아래인 981억4000만달러로 떨어졌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주간 기준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가늠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마이너스 0.18~0.27% 수준에 머물렀다.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 역시 30~34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관투자자와 현물시장의 매수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투자심리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건이 지목된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9일 해킹 공격으로 약 63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 디라이브(Derive)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닉 포스터는 "시장은 이미 압박을 받고 있었지만 바이낸스 해킹 사건이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며 "추가 손실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전통적인 투자자들의 반응도 상당했다"고 말했다.
해킹 이후 암호화폐 업계는 도난 자금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했다. 테더와 써클, 리플,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도난 토큰을 동결했다.
테더는 약 15억6700만달러의 USDT를 동결했고, 써클도 8억달러 이상의 USDC를 차단했다. 바이낸스는 업계 협력을 통해 약 30억달러의 도난 자산을 동결했으며, 피해 보전을 위해 자체 자금 63억4000만달러 이상을 별도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동결된 자금이 실제로 회수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두바이 소재 법률회사 네오스리걸의 창립자 이리나 히버는 "USDT와 USDC를 동결하는 것은 첫 단계일 뿐"이라며 "해커들의 자금 이동과 은닉을 막을 수는 있지만, 자금이 자동으로 바이낸스에 반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낸스 해킹 여파와 함께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는 3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이나 상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초당파적 선거 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상원은 접전이 예상된다. 예측시장 칼시와 폴리마켓에서도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가능성에 대한 베팅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확보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암호화폐 업계의 관계에 대한 조사와 감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과 월드리버티파이낸셜 등 암호화폐 관련 사업이 의회의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암호화폐 업계가 추진해 온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향방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명확히 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의 감독 권한을 구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암호화폐 수탁업체 앵커리지 디지털의 정책 책임자인 케빈 위소키는 차기 의회에서 시장구조 법안이 다시 논의되더라도 탈중앙화금융(DeFi)과 암호화폐 기업의 수직계열화에 대해 기존보다 엄격한 규제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암호화폐 시장에 반드시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정책에 제동을 걸 경우 중동 분쟁이 조기에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이에 따른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위험자산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제프 메이는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이란 분쟁의 조기 종식으로 이어진다면 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금리와 유동성 부족은 여전히 부담이다. 메이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언을 고려하면 거시경제적 압력으로 금리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향후 몇 달 동안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의 유동성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 기술주가 반등할지, 아니면 지난주 하락세를 이어갈지가 중요하다"며 "기술주가 소폭 반등한다면 시장이 이미 바닥에 도달했다는 신호일 수 있고, 8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에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도 주요 변수다. 고용지표에 따라 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기대가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지수 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새로운 지수 편입 기준도 주목받고 있다. MSCI는 지난달 15일 비영업회사에 대한 새로운 지수 편입 기준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 등이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SCI는 오는 11일 영향을 받는 기업들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30일 장 마감 이후 변경 사항을 적용할 예정이다. 실제 편출이 이뤄질 경우 해당 기업 주식에 대한 패시브 펀드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 여력을 약화시켜 추가 비트코인 매입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