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8일 서울 한남동 소품샵에서 중국인 2명이 약 10만원어치를 훔쳤다
- 자영업자들은 언어 장벽과 용의자 출국으로 수사와 피해 보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 외국인 절도 피의자는 2021년 2342명에서 지난해 3274명으로 증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배달 음식까지 도난…범인 붙잡아도 피해 보상 어려워
외국인 절도 피의자 매년 증가…자영업자들 "피해 파악도 쉽지 않아"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가방을 열어보니 저희 매장 목도리까지 들어 있었어요. 자기들도 물건이 왜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는 식이어서 너무 황당했죠."
소품샵을 운영하는 양모 씨는 최근 겪은 절도 사건을 떠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장에서 물건을 훔친 외국인 2명을 직접 붙잡았지만 이들과 언어가 통하지 않아 제대로 따져 묻기가 어려웠고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기 때문이다.

3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곳곳에서 외국인 절도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외국인 용의자와 언어가 통하지 않아 범행 경위를 확인하기 어렵고 용의자가 출국할 경우 신병 확보도 쉽지 않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만난 양씨는 최근 발생한 절도 사건을 설명하며 고개를 저었다. 양씨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인으로 알려진 2명이 매장에서 약 10분간 물건을 구경한 뒤 떠났다. 이들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양씨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진열대에 있던 물건들을 훔쳐가는 장면을 발견했다.
양씨는 "곧바로 매장 밖으로 나가 인근 가게에서 나오는 두 사람을 발견해 붙잡았다"며 "가방을 열어보니 매장에서 사라진 파우치와 목도리 등 약 10만원 상당의 물품이 들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양씨는 물건을 되찾고도 두 사람과 제대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이들이 갑자기 일본어를 사용하고 영어로 모른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절도 경위를 따져 묻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양씨는 "자기들도 물건이 왜 가방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듯 행동해 너무 황당했다"며 "화가 났는데 말도 통하지 않아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경황이 없었던 양씨는 훔친 물건만 되찾은 채 두 사람을 돌려보냈다. 이후 주변의 조언을 듣고 이튿날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출국했다면 검거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처럼 절도 용의자가 해외로 떠나면 국내에서 신병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바 '몰라(MOLA)'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지난 7월 19일 새벽 매장에 있던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컨트롤러를 도난당했다.
김씨는 사건 다음 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용의자는 이미 출국한 뒤였다. 김씨는 "경찰로부터 용의자의 신원은 확보했지만 사건 당일 이미 출국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다시 한국에 입국해야 체포할 수 있다는데 그 사람이 돌아오기는 할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용의자를 붙잡아도 피해를 보상받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서울 중구 중림동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쯤 배달 예정이던 연어회 8만8000원어치를 30대 미국 국적 남성 B씨에게 도난당했다.
배달기사가 음식을 찾으러 온 뒤에야 도난 사실을 알아챈 A씨는 CCTV를 통해 B씨가 음식을 가져간 정황을 확인했다. 나흘 뒤인 22일 음식점 인근을 지나던 B씨를 발견한 A씨는 직접 뒤따라가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인은 잡았지만 돈도 없고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한다"며 "결국 음식값 8만8000원은 돌려받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B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외국인 절도 피의자는 최근 수년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외국인 절도 피의자는 2021년 2342명에서 지난해 3274명으로 약 39.8% 늘었다. 올해도 1월부터 8월까지 2282명이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국내 체류 외국인도 증가한 만큼 검거 인원 증가가 인구 대비 범죄율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물품 도난을 제때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도 자영업자들의 고민거리다. 손님이 몰리는 매장에서는 물건이 사라지더라도 뒤늦게 피해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식료품 가게 매니저로 근무하는 C씨는 절도 이야기가 나오자 고개를 저었다. C씨는 "장사하느라 바쁘다 보니 CCTV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며 "물건이 사라지더라도 CCTV를 돌려보지 않는 이상 피해가 발생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러면 안 되는 건 알지만 인상착의가 수상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외국인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이 매장에 들어와 다시 오지 말라고 경고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