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29일 광주 KIA와 PO 3차전에서 최형우를 좌익수로 선발 기용했다
- 박진만 감독은 광주 경험과 팀 분위기를 바꿀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 최형우는 2차전에서 홈런과 외야 보살로 공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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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 최형우가 누구보다 익숙한 광주에서 다시 좌익수 글러브를 낀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KIA의 홈구장을 오랫동안 누볐던 최형우의 경험을 믿고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도 선발 좌익수로 내세웠다.
삼성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PO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다. 삼성은 지난 26일 1차전에서 1-5로 패했지만, 27일 2차전에서는 8-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박승규(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좌익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2경기 연속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나서는 최형우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최형우의 좌익수 기용에 대해 "최형우는 KIA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 구장이 익숙하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수비에서 저평가될 선수가 아니다"라며 "충분히 경험이 많고 자기 역할을 잘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형우가 수비에 나가면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갔다"라며 "단기전에서 영향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형우에게 광주는 특별한 장소다. 최형우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시즌 동안 KIA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그가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익숙해진 홈구장이었다. 2026시즌 삼성으로 돌아온 뒤에는 원정구장이 됐지만, 경기장에 대한 경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외야 수비 경험이 많지 않은 올 시즌 상황을 고려하면 광주 구장에 대한 익숙함은 더욱 의미가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외야 수비를 단 6경기 43이닝만 소화했다.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 갑작스럽게 좌익수 수비를 맡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광주는 다르다. 오랜 기간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만큼 외야 타구의 움직임과 펜스 주변 수비, 경기장 환경에 익숙하다. 박 감독이 최형우의 광주 좌익수 출전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이미 최형우는 지난 27일 2차전에서 자신의 수비 능력을 증명했다. 당시 최형우는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6회초 2사 후 KIA 해럴드 카스트로가 좌측 담장을 직접 맞히는 타구를 날렸다. 최형우는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처리한 뒤 2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2루수 류지혁이 카스트로를 태그아웃시키면서 이닝이 끝났다. 장타를 허용하고도 주자를 잡아내며 KIA의 공격 흐름을 끊어낸 장면이었다.

박 감독은 2차전 경기 전부터 최형우의 수비 능력을 신뢰했다. 최형우의 좌익수 출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그렇게 저평가될 선수는 아니다. 한번 지켜보시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믿음은 외야 보살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최형우의 호수비 하나만 나와도 벤치가 난리가 난다. 뜬공 하나를 잡아도 분위기가 달라질 정도"라며 "팀이 가라앉아 있을 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3차전에서도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실제로 이날도 최형우를 선발 좌익수로 배치했다.
정작 최형우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2차전 종료 후 3차전 좌익수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감독님께 전화 한 번 드려야 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단기전에서는 실책 하나로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전해 들은 박 감독도 농담으로 화답했다. 박 감독은 이날 "인터뷰를 보고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더라.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전화가 오지 않았다"라고 웃었다.
최형우의 부담을 알고 있지만, 박 감독의 선택은 변함없었다. 수비에서의 위험 부담보다 최형우가 타선과 팀 분위기에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최형우를 선발 라인업에 넣으려면 좌익수 수비를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2차전에서 최형우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홈런과 외야 보살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고, 42세 10개월 11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역대 최고령 출장과 안타, 타점, 홈런 기록까지 새로 썼다.
박 감독이 강조한 것은 기록뿐 아니라 최형우의 영향력이다. 단기전에서는 한 번의 실책이나 호수비가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최형우처럼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수비에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면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3차전은 양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좌우할 중요한 승부다. 1승 1패로 맞선 상황에서 승리하는 팀은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된다.
삼성은 2차전에서 살아난 타선의 흐름을 광주에서도 이어가야 한다. 그 중심에는 다시 최형우가 선다. 대구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좌익수 수비로 우려를 받았지만, 광주는 9년 동안 홈구장으로 누볐던 곳이다. 삼성으로 돌아온 뒤 처음 맞는 가을의 광주에서 최형우가 다시 한번 공수 양면의 해결사로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