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8일 미국 공장 인수로 CMO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 셀트리온 3분기 CMO 매출은 128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57% 증가했다.
- 릴리 승계 물량을 기반으로 외부 수주와 공장 증설 성과를 내는 것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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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당시 자체 제품 생산·외부 수주 구상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미국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해 추진한 현지 공장 인수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일라이 릴리로부터 넘겨받은 기존 의약품 위탁생산(CMO)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회사의 올해 3분기 CMO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일감을 가져온 전략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서 회장은 공장 인수 당시 릴리 물량과 자체 의약품 생산에 더해 외부 고객사 위탁생산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기존 물량의 안정적인 생산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인수 효과를 가늠할 지표가 될 전망이다.

2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CMO 매출은 274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CMO 매출은 128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500억원) 157% 증가했다. 이는 분기 전체 매출 1조5755억원의 약 8.2% 수준이다.
CMO 매출 확대에는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공장에서 생산하는 의약품 생산 물량이 기여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미국 현지에서 릴리가 운영하던 생산시설을 인수하면서, 위탁생산 물량을 승계했다. 기존 일감을 넘겨받아 초기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다.
인수 당시 회사가 발표한 릴리 CMO 계약 규모는 약 6787억원이다. 2029년까지 3년간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계약기간은 총 4년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전략에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해 의약품 관세 불확실성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는 서 회장의 판단이 반영됐다. 서 회장은 당시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인수하는 편이 경제성과 시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가동 중인 공장을 활용하면 신규 공장 건설과 생산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공장 운영 경험을 갖춘 인력까지 승계해 채용과 교육에 따른 부담도 덜 수 있다.
다만 미국 공장 인수가 매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지만, 투자금 회수 성과는 별도로 평가해야 한다. 인수대금과 초기 운영비에 더해 증설 자금도 필요한 만큼, 생산 물량 확대가 비용을 감당할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공장 인수대금은 약 4600억원으로, 초기 운영비 등을 포함한 투자 계획은 약 7000억원이었다. 여기에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계획 중이다.
이에 서 회장은 미국 공장 인수 당시 시설 활용 범위를 넓게 제시했다. 릴리 승계 물량 및 자체 제품 생산과 함께 외부 위탁생산에도 공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자체 의약품의 미국 내 공급을 뒷받침하면서 다른 제약사의 생산 수요까지 흡수할 경우, 현지 공장은 관세 대응 거점이자 CMO 매출을 창출하는 사업 기반으로 역할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에 CMO는 낯선 사업이 아니다. 회사는 사업 초기인 2005년 BMS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급계약을 맺으며 위탁생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자체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미국 공장 인수와 릴리 물량 확보를 계기로 CMO 사업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셀트리온은 올 3월 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CMO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확정 계약금액은 약 2949억원이며, 양사 협의에 따라 최대 3754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공급 기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다.
해당 물량을 생산할 공장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공장 인수에 수반된 릴리 계약에 이어 별도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의 수주 영역이 넓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셀트리온은 외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해 CMO 수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램시마SC와 허쥬마SC 등의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을 외부 고객사에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자체 의약품 개발·생산 경험을 활용해 단순 위탁생산을 넘어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생산시설 확충도 추진한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의 증설 규모를 6만6000리터에서 7만5000리터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증설 후 총 생산능력은 14만1000리터로 늘어난다. 국내 공장은 생산 내재화를 통한 원가 절감에, 미국 공장은 자사 제품과 CMO 물량의 현지 공급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향후 과제는 회사가 인수한 미국 공장의 두 가지 역할을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다. 자체 제품 생산에서는 관세 대응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CMO 사업에서는 릴리 물량에 이은 수주로 매출의 지속성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