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28일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포함해 주당 2만원을 배당했다
- 키옥시아 특별배당 7조원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했다
- AI 메모리 호황으로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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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투자 결실 주주와 공유…주당 2만원 배당
연간 주주환원 100조 추진…자사주 소각·미래 투자 병행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가 8년 전 일본 키옥시아에 투자해 거둔 수익까지 주주들에게 돌려준다.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늘어난 이익에 전략적 투자 성과를 더해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회사는 앞으로도 투자 성과 대부분을 주주와 공유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밝혔다.
대규모 주주환원을 뒷받침하는 것은 AI 메모리 호황에 따른 현금창출력이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난 현금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8년 전 키옥시아 투자 결실…주당 1만원 특별배당
SK하이닉스는 28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2만원, 총 14조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일본 키옥시아 투자로 거둔 수익까지 배당에 포함했다. 실적 개선을 반영한 일반 배당 1만원에 키옥시아 투자 성과에 따른 특별배당 1만원을 더했다. 배당받을 권리가 있는 주주가 1주를 보유했다면 2만원, 10주라면 20만원, 100주라면 200만원을 받는다.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전체 배당금 200만원 가운데 절반인 100만원을 키옥시아 투자 성과로 추가로 받는 셈이다.
특별배당의 재원은 8년 전 단행한 전략적 투자에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을 통해 일본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이후 키옥시아가 증시에 상장하고 기업가치가 상승하면서 투자 성과도 크게 늘었다.
기업이 영업이익이나 보유 현금을 활용해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사례는 있지만 다른 반도체 기업에 투자해 거둔 성과를 대규모 특별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수익을 회사에 남겨두는 대신 상당 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특별배당은 연간 결산 이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약 16조원 규모의 특별배당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번에 확정된 특별배당은 약 7조원이며 SK하이닉스는 나머지 투자 수익도 2026년 결산배당에 반영할 계획이다. 추가 지급 규모와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 투자가 결실을 맺으면 그 대부분을 주주 여러분과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는 더욱 과감하게 이어가면서도 주주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당 규모도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현금배당은 주당 3000원, 총 2조1000억원이었다. 올해는 3분기 한 번에 지난해 1년 동안 지급한 배당금의 약 6.7배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 100조원 주주환원…AI 호황에 설비투자도 병행
자사주 매입·소각도 확대한다. 이날 총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이 가운데 10조원은 소각하고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보상에 활용한다. 이에 따라 3분기 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 14조원과 자사주 소각 목적의 매입 10조원을 합친 24조원이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약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주주환원 규모인 약 14조3000억원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글로벌 메모리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이 2026 회계연도에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 12억6000만달러와 비교하면 60배 큰 규모다.
주주환원 확대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가 저평가 판단 이후 본격화됐다. 최 회장은 지난 7월 30일 SK하이닉스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약 48억원을 들여 주식 3620주를 직접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K하이닉스는 8월 19일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고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규모 환원을 가능하게 한 배경으로는 AI 메모리 호황으로 늘어난 현금이 꼽힌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도 98조70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주주환원 확대가 겹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국 첨단 패키징 시설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전망한다. 빈기범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가 대비 연간 배당수익률이 3%만 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 이번 결정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에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부적으로 투자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강력한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