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단둥을 전격 방문했다
- 이번 방중은 북·중 혈맹 과시와 경제협력 강화에 초점을 뒀다
- 짧은 체류로 북·미 대화가 임박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재 북중 관계, 국제적 여건 2018년 완전히 달라
국경도시에서 中서열 4위와 북미대화 논의 불가능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단둥 방문 이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번 방중이 북·미 대화에 대한 북·중 간 사전 조율의 성격일 수도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북·중 정상 회담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러한 전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 전 빠짐없이 중국을 방문해 입장을 조율한 전례가 있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북·미 대화를 앞두고 중국과의 밀착을 과시하고 대미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방중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으로 북·미 대화가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북·미 대화를 위한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이날 단둥에 머문 시간을 언론 보도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5~6 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단둥에 도착해 항미원조기념관을 방문했고, 오후에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함께 자동차공장을 참관한 뒤 곧바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으로 복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행보는 항미원조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상징적인 북·중 혈맹 과시와 신압록강대교 개통 이후 경제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중국 국경 도시에 반나절 남짓 체류한 이번 방중에서 북·미 대화에 대한 조율과 같은 중대한 문제를 논의할 여유도 없었을뿐 아니라, 그런 문제를 논의하기 적절한 지역도 아니었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만난 중국 측 인사는 국가권력 서열 4위의 정협 주석이어서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의 짧은 국경도시 방문이 북·미 대화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아직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만약 북·미 대화가 가시권에 있고 북한과 중국이 이 문제를 논의할 뜻이 있었다면 김 위원장이 항미원조기념일을 기해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났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이번에 단둥에서 보여준 행보는 아직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설사 북·미 대화가 정해졌다고 해도 북한이 중국과 이에 대해 사전 논의를 할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김 위원장은 2018년과 2019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을 만났지만, 그때와 지금은 국제적 여건이나 북·중 관계가 완전히 다르다.

2018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북·중 관계는 거듭된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로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중국과의 관계를 먼저 회복시켜야할 절실한 필요가 있었다. 중국 역시 갑작스러운 북·미 정상회담 발표로 한반도 외교의 주도권을 상실할 위기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북·미 대화에 개입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북·중·러가 공통의 전략적 이해 관계로 밀착하면서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를 다극화하려는 지금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중국이 자국에서 열리는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중국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만약 김 위원장이 선전에 나타나난다면 세계적 이목은 중국이 주최하는 APEC이 아니라 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에 쏠리게 될 것이 뻔하다"면서 "중국이 심혈을 기울여온 중대한 국가 행사를 그런 식으로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번 단둥 방문이 북·미 대화와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그에 대비해 북·중 관계를 경제·전략적으로 더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 외교안보 분야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하려는 북한의 의도와 북한의 과도한 러시아 의존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속내가 결합된 이벤트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움직임은 모두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할때 협상의 좋은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자산이기 때문에 미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현재 북·미 대화 분위기가 진전되거나 본격적인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