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케트진스키가 22일 대한항공의 아포짓·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다
- 케트진스키는 컵대회 3경기에서 71점과 공격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했다
-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공존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리시브 안정이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외국인 공격수 한 명이 두 포지션을 책임진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 선수 젠더 케트진스키(등록명 케트진스키)가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를 오가며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구상하는 새로운 공격 배구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케트진스키는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세 경기 모두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전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OK저축은행전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지만 포지션 변화는 그의 공격력을 제한하지 못했다.

더욱 주목할 부분은 케트진스키의 활약이 개인 득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하면 임동혁과 함께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고, 아포짓으로 이동하면 외국인 공격수 중심의 공격 체제를 가동할 수 있다. 대한항공이 상대와 경기 상황에 따라 공격 조합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확보한 셈이다.
◆ 3경기 71점…포지션 바뀌어도 공격 성공률 50% 이상
케트진스키는 삼성화재전에서 28점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 성공률 53.49%, 공격 효율 34.88%를 기록했고 블로킹 3개와 서브 득점 2개까지 보탰다. 공격 점유율은 35.54%로 팀 공격의 중심을 책임졌다.
이어 OK저축은행전에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자리를 옮겼다. 임동혁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케트진스키는 24점, 공격 성공률 52.38%, 공격 효율 42.86%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38.18%로 높아졌지만 오히려 공격 효율은 앞선 경기보다 개선됐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다시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와 1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51.52%, 공격 효율 39.39%를 기록하며 세 경기 연속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유지했다. 공격 점유율은 42.86%까지 높아졌다.

세 경기에서 케트진스키가 기록한 득점은 총 71점으로 경기당 평균 23.7점이다. 상대 팀과 자신의 포지션이 달라졌는데도 꾸준한 결정력을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전에서는 팀 공격의 40% 이상을 책임졌다. 상대 블로킹의 견제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공격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에게 요구되는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전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 임동혁과 공존 가능…헤난 감독이 선택한 '멀티 카드'
케트진스키의 멀티 포지션 능력이 특별한 이유는 대한항공에 임동혁이라는 국내 정상급 아포짓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공격수가 아포짓에 고정되면 임동혁의 출전 기회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소화하면 두 선수를 동시에 코트에 세울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국내 공격수의 활용도까지 높이는 방법이다.
헤난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당시 케트진스키를 두 포지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영리하고 성실한 선수로 평가했다. 정통 아포짓 출신임에도 리시브를 비롯한 새로운 과제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당시 헤난 감독은 "임동혁이라는 뛰어난 국내 아포짓 자원이 있는 만큼, 긴 시즌 부상 등 변수를 대비해 케트진스키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할 때는 아포짓으로 다시 기용할 수 있다는 구상도 밝혔다.

컵대회는 이러한 구상이 실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삼성화재전에서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가운데 임동혁은 아포짓으로 출전했다. 임동혁의 득점은 4점에 그쳤지만 두 선수의 동시 기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OK저축은행전에서는 임동혁이 출전하지 않았고, 케트진스키가 아포짓으로 이동해 24점을 책임졌다. 국내 아포짓을 활용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현대캐피탈전에서 나왔다. 케트진스키가 아웃사이드 히터로 19점을 올리는 동안 임동혁은 아포짓에서 12점을 보탰다. 두 선수가 31점을 합작했다. 특히 임동혁은 공격 성공률 73.33%, 공격 효율 60%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19.48%에 불과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렸다.
케트진스키가 상대 블로킹의 시선을 끌어주는 가운데 임동혁이 높은 결정력을 발휘하면서 대한항공은 한쪽 공격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공격 조합을 선보였다.
여기에 정지석과 정한용까지 가세하면 헤난 감독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진다. 정지석은 삼성화재전 18점, OK저축은행전 12점, 현대캐피탈전 11점을 기록했다. 정한용 역시 OK저축은행전에서 12점을 올리며 공격력을 보여줬다.
케트진스키를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임동혁의 출전 여부뿐 아니라 정지석과 정한용의 역할까지 달라질 수 있다. 상대 블로킹과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 측면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은 긴 정규리그에서 상당한 이점이다.

◆ 하파엘 코치도 극찬…포지션보다 중요한 적응력과 헌신
케트진스키의 활약은 코칭스태프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현대캐피탈전에서는 헤난 감독을 대신해 하파엘 헤드위즈 코치가 팀을 지휘했다. 헤난 감독이 허리 수술을 위해 자리를 비운 가운데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경기 후 하파엘 코치는 케트진스키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파엘 코치는 "우선 적응력이 좋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또 어떤 자리에서든 하겠다는 헌신도 중요한데, 그 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하파엘 코치의 발언에서 주목할 부분은 헌신과 역할 수행이다. 외국인 공격수에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을 맡기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아포짓과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 위치뿐 아니라 수비에서 요구되는 역할도 다르다.
아포짓은 주로 공격에 집중하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는 상대 서브를 받아내면서 공격까지 책임져야 한다. 케트진스키가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헤난 감독의 전술 구상도 실현되기 어렵다.
그러나 케트진스키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두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단순히 포지션을 옮기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강점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남은 과제는 리시브…완성도를 높여야 할 마지막 퍼즐
물론 케트진스키의 멀티 포지션 활용이 완성됐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가장 큰 과제는 리시브다. 케트진스키는 삼성화재전에서 리시브 효율 14.29%에 그쳤다. 대한항공의 팀 리시브 효율도 25.68%로 낮았다. 공격에서는 28점을 올렸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로서의 수비 안정성은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리시브 효율이 33.33%로 높아졌다. 같은 경기 정지석은 47.83%를 기록했고, 대한항공의 팀 리시브 효율도 32.65%였다. 케트진스키가 리시브 부담을 감당하면서도 공격 성공률 51.52%를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두 경기만으로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확보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리시브가 흔들리면 세터의 공격 선택지가 줄어들고, 케트진스키에게 높은 공이 집중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케트진스키가 리시브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대한항공은 임동혁과의 동시 기용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새 시즌에도 정상 수성을 노리는 상황에서 케트진스키의 가세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포짓에서는 확실한 해결사로, 아웃사이드 히터에서는 임동혁과 공존하는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컵대회에서 확인했다. 헤난 감독이 구상한 전술적 유연성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리시브 안정성과 동료들과의 호흡을 더욱 끌어올리는 일이다. 케트진스키가 두 포지션을 모두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면 대한항공은 상대에 따라 공격 조합을 자유롭게 바꾸는 강력한 무기를 갖추게 된다.
케트진스키의 진정한 가치는 어느 포지션에서 뛰느냐가 아니라, 그가 어느 자리에 서더라도 대한항공이 새로운 공격 조합을 꺼낼 수 있다는 데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