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기는 22일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MLCC 납기가 61주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 AI용 고부가 MLCC 공급 부족으로 삼성전기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됐다
- 삼성전기는 가격 인상과 고부가 제품 확대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일부 고객사에 가격 인상 통보…유통가격 4개월 연속 상승
고부가 제품 중심 생산 확대…공급자 우위에 수익성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에서 가격 협상의 주도권이 삼성전기로 넘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의 수요 급증으로 일부 제품의 납기가 61주까지 늘어나면서다. 삼성전기가 고객사에 가격 인상을 통보하는 등 공급자 우위가 뚜렷해지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AI 서버 수요 폭증…MLCC 납기 61주까지
22일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업체 디지키(DigiKey)에 표시된 삼성전기 일부 MLCC의 제조사 표준 납기는 지난달 39~49주에서 이달 61주로 늘어났다. 현재 신규 발주해 해당 납기를 적용받는다면 내년 12월 말에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납기가 늘어난 제품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범용 제품부터 서버용 고용량 제품, 자동차·산업용 제품까지 다양하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PC뿐 아니라 자동차와 AI 서버 등에도 폭넓게 사용된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삼성전기의 납기 장기화는 두드러진다. iM증권이 주요 IT 기기에 사용되는 MLCC 제품의 납기를 비교한 결과 일본 무라타(17주)와 대만 야교(28주)보다 각각 약 3.6배, 2.2배 길었다. 다만 이는 유통업체에 표시된 제조사 표준 납기로, 주요 완제품 제조사에 직접 공급하는 물량의 실제 납기와는 차이가 있다.
납기 장기화의 배경으로는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에 대한 생산과 투자 집중이 꼽힌다. AI 서버는 고성능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고용량·고신뢰성 MLCC가 필요하다. 특히 이들 제품은 일반 MLCC보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등 소수 업체가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AI 서버용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능력 확대도 이 분야에 집중돼 상대적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범용 IT용 제품의 공급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범용 IT용 제품뿐 아니라 AI 서버용 MLCC의 납기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AI 서버 공급망의 MLCC 납기는 지난달 중순 30주에서 이달 35주까지 늘어났다. 수급 균형 수준으로 평가되는 12주의 약 3배다.
◆공급난에 가격 인상 본격화…삼성전기로 협상 주도권 이동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삼성전기의 가격 협상력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일부 MLCC 제품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며 고객사에 인상 방침을 통보했다. 지난 7월에는 중국 판매 파트너에 일부 제품의 8월 출하분부터 공급가격을 30%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통시장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iM증권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대만 야교의 MLCC 유통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일본 무라타와 TDK, 다이요유덴은 같은 기간 가격을 동결해 대조를 이뤘다.
가격 인상 움직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8월 삼성전기가 올해 4분기 주요 완제품 제조사에 공급하는 소비자용 MLCC 가격을 25~30%, AI 서버용 제품은 10~20%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흐름은 AI 수요 급증으로 공급 부족이 심화된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닮아 있다. 과거 MLCC 시장은 다수의 제조사가 경쟁하면서 완제품 업체가 가격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데다 범용 제품의 납기까지 길어지면서 공급업체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MLCC 시장에서도 가격 협상의 주도권이 고객사에서 공급업체로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전기도 과거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고객사와 공급가격을 협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 확대에도 공급난 지속…수익성 개선 기대
삼성전기는 공급 부족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필리핀 신규 MLCC 공장의 가동 시점을 당초 내년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겼다. 다만 AI 서버용 고용량 MLCC는 범용 제품보다 제조 난도가 높고 수율 확보에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상반기 MLCC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 동기보다 13.9% 상승했다.
전자부품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용 MLCC는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데다 설비를 늘리더라도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고부가 제품의 수요 증가와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삼성전기의 가격 협상력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