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연욱 의원이 21일 국감에서 대표팀 내부 갈등 의혹을 제기했다
- 손흥민을 ‘7번’으로 부른다는 주장과 96라인 은퇴설이 도마에 올랐다
- 축구협회는 라커룸에서 논의한다며 소통과 리더십 점검을 약속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의 내부 갈등설이 국회 국정감사장까지 번졌다. 주장 손흥민(LAFC)을 이름 대신 '7번'이나 '그분'으로 부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FC포르투), 황희찬(샬케04) 등 이른바 '96라인'의 대표팀 은퇴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력 부진에 선수단 불화설까지 겹쳤지만 대한축구협회의 대응은 원론적 설명에 그쳤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회장 직무대행에게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추궁했다. 정 의원은 "선수 이름을 부르지 않고 '7번'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다. 이 직무대행이 손흥민을 지칭하는 것이냐고 되묻자 정 의원은 "이름 자체가 없고 그냥 '7번', '그분'이라고 부른다는 이야기가 사실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실제로 선수들이 손흥민을 이 같은 호칭으로 부르는지, 어떤 맥락에서 나온 표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혹만으로 선수단 내부의 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대표팀의 리더십과 소통 체계가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됐다는 사실은 가볍지 않다.
정 의원은 김민재와 황인범이 베네수엘라전 직후 내놓은 발언도 문제 삼았다. 당시 김민재는 "수비 선수들이 불쌍하다"며 모든 선수가 함께 뛰어야 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황인범은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고 나설 사람도 없다"고 토로했다. 두 선수의 발언은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넘어 대표팀 내부의 소통과 책임 소재에 의문을 던졌다.

우즈베키스탄전 이후에는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의 대표팀 은퇴설까지 불거졌다.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세 선수와 면담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이 완전히 해소돼지 않았다. 이 직무대행은 국감에서 내부 문제를 간략히 보고받았다면서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은 라커룸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표팀 안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선수단 내부의 모든 일을 직접 통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갈등이 반복되고 핵심 선수들의 공개 발언까지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라커룸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율성인지, 책임을 미루는 방패인지 협회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일본 매체 더월드도 22일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이번 논란을 다뤘다. 이 매체는 손흥민과 김민재의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우 해제 논란, 2024년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등을 거론했다. 이어 손흥민의 주장 체제 아래 1996년생 선수들의 불만이 누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소개하며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선수단 내부 논란이 경기력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9~10월 A매치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에콰도르를 3-0으로 꺾고 우루과이에 1-4로 패했다.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뒤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했다. 결과만 보면 치명적인 성적표는 아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는 불안 요소가 남았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은 손흥민과 오현규(베식타시)를 앞세운 4-4-2 전술을 가동했다. 새 얼굴도 대거 불러들였다. 하지만 포메이션 변화가 경기력의 뚜렷한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중원에서의 수적 열세와 답답한 공격 전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 방식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선수단의 신뢰까지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손흥민의 주장 체제가 9년째 이어졌다는 사실만으로 갈등의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주장과 선수들 사이의 관계, 세대별 불만, 감독의 권한과 역할은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따져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기정사실로 만들면 문제 해결보다 갈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협회 역시 논란을 단순한 선수들 사이의 문제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대표팀은 개인 선수들의 집합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와 책임을 공유하는 조직이다. 경기 운영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은퇴설까지 나왔다면 협회는 선수단의 소통 구조와 감독의 리더십, 내부 갈등을 조정하는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