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선전시는 21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민 영어 학습을 독려했다
-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대상 실용 영어 교육과 안내 서비스를 강화했다
- 음식점과 상업시설도 영어 메뉴를 도입했지만 표기 오류가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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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들도 메뉴판에 영어 요리 이름 추가 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11월 18일~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 심천)에 때아닌 영어 학습 붐이 일고 있다.
선전시가 등록 자원봉사자 420만명에게 영어 학습을 독려하고 공공서비스 종사자용 실용 영어 수첩까지 배포한 데 이어 음식점들도 잇따라 메뉴판에 영어를 추가하고 있다. 국제회의를 계기로 도시의 국제화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2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선전시는 최근 등록 자원봉사자 420만명에게 자발적인 영어 학습 참여를 독려했다. 선전시 인구를 약 1800만명으로 보면 등록 자원봉사자는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외국인 방문객에게 선전의 도시 이미지를 알리고 국제회의 기간 각종 안내와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선전시는 시내 148개 도시 자원봉사 서비스센터에 중국어·영어 병기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영어가 함께 표기된 선전 관광 안내서도 비치했다. 자원봉사자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번역기도 배포해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무원과 공공서비스 종사자를 위한 영어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선전시 외사판공실은 최근 '공무원 APEC 실용 영어 수첩'과 '공공서비스 업종 종사자 APEC 실용 영어 수첩'을 발간했다. 국제회의 관련 업무뿐 아니라 관광·교통·음식점 등 외국인 방문객과 접촉하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을 익히도록 하려는 취지다.
민간 상권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훠궈 체인 바허리셴뉴러우훠궈(八合里鲜牛肉火锅)는 최근 위챗 주문 프로그램을 중국어·영어 병기 방식으로 바꿨다. '소뼈 맑은 국물'은 'clear beef bone broth'로 표기하는 등 외국인도 메뉴를 쉽게 이해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직원은 본사 지침에 따라 통일된 영어 메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푸톈구의 윈난 요리 전문점 나미다이위안(吶咪傣園)도 종이 메뉴판과 모바일 주문 화면에 영어를 추가했다. 한 직원은 외국인 손님들이 그동안 번역 앱에 의존해 메뉴를 주문했으며, 번역 결과가 실제 음식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APEC을 계기로 외국인 손님들이 음식을 추측해 주문하는 불편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선예상청, 코코파크, 줘웨중심 등 주요 상업시설에서도 영어 메뉴판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쇼핑몰은 입점 매장의 이중언어 메뉴판 설치율이 100%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공공서비스 개선 움직임이 민간 음식점과 상업시설로 번지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영어 사용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허술한 표기도 도마에 올랐다. 선전 서커우의 거리 홍보 문구에는 '선전에서 만나 아름다운 아시아태평양을 함께 만들자'는 뜻의 영어 문구가 잘못 표기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의 원스톱 종합서비스 플랫폼 '완스퉁(灣事通)' 홍보 이미지에서도 APEC을 'APCE'로 잘못 적은 사례가 발견됐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