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는 20일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을 공개했다.
- 갤럭시 버즈 온은 귀 데이터로 착용감을 높이고 통화·AI 기능을 강화했다.
- 오픈형 시장 성장에 맞춰 27일 출시하며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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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개 데이터 기반 음질·통화 품질 보완...갤럭시 AI 연동
후발주자·고가 지적에 "최고 기술 자부, 품질에 맞는 가격 책정"
[서울=뉴스핌] 이승우 기자 = 무선 이어폰 시장이 3년 만에 역성장하는 가운데 귀를 막지 않는 오픈형 이어폰만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 시리즈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즈 온'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든다.
해외 업체들이 먼저 자리 잡은 시장에 후발주자로 들어가지만, 삼성전자는 "착용감만큼은 세계 최고"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1억개가 넘는 귀 데이터로 설계한 착용감에 통화 품질과 갤럭시 생태계 연동성을 더해, 3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도 프리미엄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버즈 온의 개발 스토리를 소개했다. 귀에 가볍게 걸쳐 쓰는 클립형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첫 클립형 무선 이어폰이다. 오는 27일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가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 클립형 이어폰 사용자의 약 74%가 커널형 이어폰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이 필요할 때는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갖춘 갤럭시 버즈4를, 주변 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감상할 때는 버즈 온을 쓰는 조합을 제안했다.
남현정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 프로는 "최근 일상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며 주변 소리도 듣고 싶어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사용자가 귀를 막지 않고도 편안하게 오디오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귀 데이터 1억1900만개로 착용감 설계…트윈부스트로 음질 보완
클립형 이어폰의 가장 큰 과제는 착용감이다. 사람마다 귀 모양이 지문처럼 제각각이어서, 다양한 사용자에게 고르게 안정적인 착용감을 주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인종과 연령대의 귀 데이터 포인트 1억1900만개를 확보했다. 이 데이터를 4D 컴퓨팅 기반 시뮬레이션 툴에 적용해 밴드의 길이와 각도, 스피커와 배터리의 배치를 최적화했다. 가운데 브릿지에는 형상기억합금 소재를 적용해, 착용할수록 사용자 귀의 형태에 맞춰 안착되도록 했다.
클립형은 스피커가 고막에서 떨어져 있어 소리가 새어 나가고 음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트윈부스트 스피커'를 적용했다. 이어버드 하나에 우퍼 스피커 두 개를 쌍둥이처럼 배치해 약해지기 쉬운 저음을 끌어올렸다.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도 음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인텔리전트 클리어 콜' 기술을 적용해 통화 품질을 올렸다. 마이크 3개를 달았고, 골전도 기반 진동 센서가 말할 때 생기는 진동을 감지해 실제로 말하는 구간을 정확히 잡아낸다. 머신러닝 기반 솔루션이 목소리와 배경 소음을 분리한다. 소리가 밖으로 새는 것을 줄이는 누음 저감 기술은 갤럭시 버즈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됐다.
주변 소음에 따라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오토 볼륨' 기능도 넣었다. 지하철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음량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상한선을 뒀다. 귀 방향을 감지해 좌우 구분 없이 아무 쪽에나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음성으로 대화형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라이브'를 바로 호출할 수 있다. 고개를 끄덕여 전화를 받는 헤드 제스처, 이어폰을 길게 눌러 녹음하는 퀵 보이스 메모 기능도 지원한다.
◆ 오픈형 나홀로 성장 속 후발주자...고가 지적에 "고품질에 맞는 가격 책정"
삼성전자의 클립형 출시는 무선 이어폰 시장의 판도 변화와 맞물려 있다. 전체 시장은 정체돼있지만, 오픈형 제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TWS) 출하량은 8210만대로 전년보다 0.7% 줄어들어 2023년 2분기 이후 3년 만의 역성장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픈형(OWS) 출하량은 1110만대로 12% 늘었고, 이 가운데 클립형 비중이 61%를 차지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오픈형 이어폰 시장에는 뒤늦게 뛰어들었다. 오픈형 시장은 샥즈가 전체의 10.3%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출하량 1위를 지키고 있다. 화웨이는 2023년 말 클립형 제품을 처음 내놨고, 보스와 소니, 젠하이저 등도 이미 클립형 제품을 출시했다. 5만원 미만의 저가 클립형·골전도 제품도 흔한 상황에서 갤럭시 버즈 온 출시가격은 30만원에 가까워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명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웨어러블 상품기획그룹장은 "오픈형 이어폰이 최근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라 과거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며 "현시점에서 고객에게 소개하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은 시장 환경과 전략, 제품 특성을 모두 고려해 책정했다"며 "고객에게 주는 강점만큼의 가치에 맞춰 정했다"고 덧붙였다.
후발주자로서 내세운 경쟁력은 착용감과 통화 품질, 갤럭시 생태계 연동이다. 이 그룹장은 "착용감에 대한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통화 품질과 갤럭시 폰과의 연동 경험이 다른 제품보다 훨씬 훌륭하고 편하기 때문에 충분히 프리미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5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6.7%로 3위에 올랐지만, 출하량은 전년보다 2.9% 줄었다. 1위 애플(20.5%)과의 격차는 3배가 넘고, 4위 화웨이(6.2%)는 40만대 차이로 추격 중이다. 점유율 반등 전략에 대해 이 그룹장은 "TWS·OWS 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많은 제품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갤럭시 버즈 온 전략은 갤럭시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고,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맞춰 새로운 제품군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raul164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