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9월 은행 수신이 기업자금 유입으로 29조원 증가했다
- 10월 기업예금 인출과 세금 납부로 수신 유출이 예상됐다
- 11월 은행채 발행 부담으로 스프레드 확대가 우세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9월 은행 수신이 분기말 기업자금 유입에 힘입어 30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10월에는 상당 부분이 다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말 자금 유출에 대비한 11월 은행채 발행 규모가 은행채 수급을 가르는 변수로 지목됐으며, 11월까지는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우세하다가 12월부터 축소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9월 은행 수신은 전월 대비 29.1조원 증가했다"며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목적의 기업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장성 조달을 제외한 실세요구불예금과 정기예금이 28.0조원 늘며 수신 확대를 주도했고, 은행채 잔액은 5.7조원 증가한 반면 CD·RP·표지어음 등은 4.6조원 감소해 조달 수단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다만 9월 수신 증가를 은행 조달 부담의 구조적 완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목적으로 유입된 기업자금은 상당 부분이 익월에 유출되는 경향이 있으며,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예금 만기도래 역시 계절적 요인과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시적 수신 유입에 따른 향후 자금 유출 가능성과 CD 등 대체조달 감소를 고려하면 은행채를 통한 일정 수준의 자금조달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10월에는 유출 압력이 커진다. 박 연구원은 "분기말이었던 9월에 유입된 기업예금의 인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은행 수신의 유출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도체 대기업의 추가적인 자금 인출이 발생할 경우 수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실제 10월 13일 기준 은행 실세총예금 잔액은 9월 말 2209조원에서 10조원 줄어든 2199조원을 나타냈다. 다만 그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추세적인 수신 감소가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증시 여건상 은행에서 증권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과거 10월 은행들은 주로 정기예금 유치로 수신 감소에 대응했고 은행채 잔액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주된 조달수단은 정기예금이며 은행채는 보완적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KB증권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주 은행채는 주간 단위로 1.9조원 상환됐는데, 상환은 시중은행채가 아닌 산금채·중금채에 집중됐고 AAA 은행채에서는 소폭 순발행이 관찰됐다. 박 연구원은 "9월의 발행 집중도 대비 현재의 은행채 순발행은 많지 않은데, 10월 초 금융당국의 발행 쏠림 언급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며 CD 발행과 예금금리 인상을 통한 예금 확보,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의 선제 조달 등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은 지난주 4.1조원, 10월 들어 3.6조원 순발행됐다.
KB증권이 주목하는 시점은 11월이다. 박 연구원은 "12월에는 분기말 수시입출식예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연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집행자금 인출로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수신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12월 자본시장은 북클로징과 계절적인 펀드 자금 유출 등으로 은행채 발행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들은 과거에도 11월 중 은행채 발행을 선제적으로 늘려왔던 만큼, 올해도 11월 발행 규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가계대출 측면의 변수도 거론됐다. 9월 은행 여신은 전월 대비 11.3조원 늘어 8월(13.2조원)보다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10월 19일부터 보금자리론 결혼 페널티 해소와 청년 특례 전세대출보증이 시행되면서 둔화세가 이어질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해당 제도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전체 대출 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는 시차를 두고 MBS 발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크레딧 스프레드는 3년 구간에서 은행채와 특수채 위주로 확대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외국인 국채선물 매수와 안전자산 선호로 주간 16.2bp 급락한 3.835%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크레딧 금리가 이를 온전히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다. 은행채 AAA와 특수채 AAA 3년물 스프레드는 각각 1.7bp 오른 38.5bp, 36.1bp를 나타냈고 여전채 AA-는 1.3bp 확대된 74.1bp를 기록했다.
투심 자체는 양호했다. 10월 15일 기준 채권형펀드 설정원본은 9월 말 대비 5.9조원 늘었는데, 대형 운용사 2곳에서 각각 3.5조원과 1.4조원이 증가해 퇴직연금·레포펀드 등 매칭형 자금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됐다. 박 연구원은 "퇴직연금 자금 유입은 12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련 자금의 설정 증가세는 10월부터 점진적으로 관찰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채권형펀드 자금 유입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1월 은행채 발행 규모를 비롯해 특정 대기업의 정기예금 만기도래 여부, 10~11월 은행 수신 동향, 은행채 외 대체조달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변수들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은행채 수급에 대한 경계심리가 유지되면서 단기적으로 스프레드 확대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2월에는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의 약 24%가 예적금으로 운용되는 만큼 연말 퇴직연금 자금 유입이 은행 수신 기반을 보강해 추가 시장성 조달 필요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12월부터는 발행 부담 완화와 투자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스프레드 축소 여건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부담 완화와 투자 수요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는 '줄탁동시'의 국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