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지난해 80일 넘게 해외 현장을 누볐다.
- 코스맥스는 올해 수출 3억2908만 달러를 기록하며 글로벌 ODM 1위를 굳혔다.
- 연구개발 재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K뷰티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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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인 2분기 매출 첫 5000억 돌파…수출 매출은 한국 법인의 29.5%
연구개발 인력 전체의 30%… 시장 맞춤형 제품 개발
라면, 김치, 화장품, 옷 한 벌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무게가 실리는 시대다. K팝과 K드라마가 열어젖힌 문 뒤로 식품, 뷰티, 패션 기업들이 실제 매출과 수출로 그 흐름을 증명해 내고 있다. K컬처라는 이름 아래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과 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는 '글로벌 ODM 1위'다. 화장품을 개발·생산해 공급하며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활발한 해외 활동과 함께 '코스맥스 1위' 배경에는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현장 경영이 있다.
이경수 회장은 지난해 80일 넘게 해외에 머물렀다. 영업일로 따지면 1년의 3분의 1이다. 미국, 중국, 이탈리아, 헝가리, 브라질을 직접 찾았다. 이 회장이 해외에서 만나는 고객은 크게 둘이다. 로레알 등 글로벌 톱 브랜드와, 코스맥스를 통해 해외로 나가려는 한국 인디 브랜드다. 이 회장의 경영 원칙으로 연구개발 재투자, 고객 동반 성장, 해외 현지화를 꼽는다.

고객사는 5000여 곳이며 직수출은 42개국, 간접 수출은 120개국이다. 직·간접 수출 실적(전년 7월~당해 6월 기준)은 올해 3억2908만 달러(약 4380억 원)다. 2024년 12월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 지 2년 만에 3억 달러 요건을 채웠다. 올해 상반기 수출 비중은 미국 25.5%, 일본 22.5%, 중국 13% 순이다. 코스맥스가 2024년 말 밝힌 상반기 비중은 미국 24.4%, 일본 20.3%였다. 현재는 미국과 일본을 합치면 48%로, 중국 한 곳에 쏠렸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났다.
큰 규모만큼 미국 패션·뷰티 전문지 WWD가 꼽은 글로벌 톱20 뷰티 브랜드 중 18곳과 거래한다. 이 회장은 연 10건 넘는 박람회에 참석해 고객사를 만나고 매년 해외 법인도 점검한다.
코스맥스와 협업해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브랜드는 56개나 된다. 100만 개 이상 팔린 제품은 60개, 1000만 개 이상 팔린 제품은 20개다. 지난해 한국 법인 매출은 1조 5264억 원이고, 기초제품이 52.1%(7958억 원), 색조제품이 40.7%(6218억 원)다. 국내 인디 브랜드에는 제품 기획·개발부터 국가별 수출 규제 대응까지 지원한다. 수출입 전담팀을 두고 고객사 시스템에 수출입 지원 메뉴도 만들었다.
2분기 한국 법인 매출은 5184억 원으로 23% 늘어 분기 매출이 처음 5000억 원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564억 원으로 13% 늘었다. 코스맥스는 "인디 브랜드 고객사가 미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면서 생산 수요가 늘었고, 글로벌·유럽 고객사와의 협업이 확대돼 직수출 매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 법인은 해외 고객사에 약 5000억 원, 국내 고객사에 약 1조 원어치를 공급했다. 사업보고서상 수출 매출은 4505억 원으로 한국 법인 매출의 29.5%다. 코스맥스는 이 공급분을 소비자가로 환산한 K뷰티 수출 기여 규모를 약 4조 원(27억4000만 달러)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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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잠정)에서 화장품 수출은 50억7000만 달러(약 6조 7500억 원)로 30.7% 늘었다. 코스맥스 3분기 한국 법인 매출을 45% 늘어난 5568억 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적은데도 2분기(5184억 원)보다 많다.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의 발주가 상반기보다 늘고 해외 고객사 수주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수출 체계는 2023년 정비했다. 코스맥스는 그해 본사와 해외 법인의 기술·원료 공급을 맞추는 글로벌 코퍼레이트 센터(GCC)를 만들었다. AI로 국가별 규제에 대응하는 체계도 갖췄다. 해외 영업 조직을 강화하고 본사와 해외 법인의 공동 영업을 늘렸다. 신흥시장 전담 TF는 튀르키예, 케냐, 인도, 멕시코에서 신규 고객사를 늘렸다.
코스맥스는 2015년 5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고, 2016년에는 연결 매출 7570억 원(41.9%↑)을 기록,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2008년 연매출 1000억 원을 넘긴 코스맥스는 2015년 이후 10년간 매출이 4.5배로 늘어 지난해 2조 3988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K뷰티 확산의 선도 파트너로서 직수출 구조를 더욱 견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법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고객을 늘리고 있다. 미국 법인은 2013년 설립됐다. 2024년 매출은 1371억 원으로 2%, 지난해는 1326억 원으로 3% 줄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매출은 538억 원으로 79% 늘며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흑자를 냈다. 코스맥스는 "고정비를 줄이고 미국 서부 지역 인디 브랜드로 영업망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서부 신규 고객사 매출이 반영되고 기존 대형 고객사의 재주문이 이어졌다. 상위 20개 고객사가 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3분기 미국 매출은 74% 늘어난 642억 원으로 기대된다.
중국 법인의 2분기 매출도 1974억 원으로 33% 늘었다. 상하이 법인은 현지 색조 고객사의 성장과 쿠션·파운데이션 등 베이스 메이크업, 블러셔·립 제품군이 실적을 이끌었다. 광저우 법인은 온라인과 수출 채널에서 매출을 늘렸다. 태국 신공장의 연 생산능력은 2억3000만 개다. 인도네시아는 수입 화장품에 할랄 인증 표시가 의무화됐다.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은 '비할랄'로 표기해야 한다.

이경수 회장이 경영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기술 내재화다. 창업 직후 일본 기술제휴사가 연구소장을 두는 문제를 놓고 제휴와 연구소 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하자 이 회장은 제휴를 끊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서울대 북 콘서트에서 이를 가장 용기가 필요했던 선택으로 꼽으며 "영원한 하청으로 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독자 연구소를 택한 코스맥스는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이 결정은 글로벌 1위 ODM으로 올라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원칙 중 하나는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매출의 5% 이상을 R&D에 재투자하는 원칙을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결과가 지금의 기술 초격차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투자는 2015년 138억 원에서 지난해 1637억 원으로 1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581억 원)보다 40.8% 늘었고, 상반기 매출의 5.5% 수준이다.
글로벌 연구원은 280명에서 1100명으로 증가, 연구개발 인력은 전 직원의 약 30%다. 연구 인력은 한국 본사와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일본 법인의 R&I센터에서 현지 시장에 맞춘 제품을 개발한다. 코스맥스는 이 회장의 선행 R&D 철학이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보다 먼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사업보고서의 판매전략에는 R&D와 생산설비가 없는 고객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방침이 들어 있다.
연구 성과로는 2019년 세계 최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 2023년 국내 최초 4중 기능성 화장품 개발이 있다. 2025년에는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한국 화장품 업계 최초로 기초 연구 어워드 본상을 받았고, 2026년에는 코스모팩 어워즈를 수상했다. 2025년 말 기준 특허는 출원 2016건, 등록 900건이다. 서울대, 포스텍 등 국내 대학과 하버드대, 도쿄대, 푸단대 등 해외 27개 대학·기관과 공동 연구도 한다. 2025년까지 158억 원을 투자해 264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약 6454억 원의 사업화 성과를 냈다.

코스맥스는 2020년부터 전 공정에 AI와 로봇을 도입했다. AI 조색, 로봇 자동 주입, 클라우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갖췄고 연간 생산능력은 35억 개다. 2024년 12월 수출의 탑 수상 당시(29억 개)보다 6억 개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1조 4769억 원으로 22%, 영업이익은 1268억 원으로 13% 증가했다. 한국 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로 지난해 연간(10.1%)보다 높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고객 동반 성장 철학과 변화를 앞서 대비하는 미래 지향적 리더십이 오늘의 코스맥스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플랫폼화된 인프라와 첨단 AI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뷰티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