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구가 30일과 31일 덕수궁·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을 개최했다
- 정동 역사문화시설 34곳에서 야간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중구는 정동 근대건축물 19곳의 야간경관 개선사업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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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박물관 등역사문화시설 34곳 야간 개방
고궁음악회·오르간 공연·버스킹·스탬프투어 등
청사초롱·네온사인 포토존·가을야식·아트마켓 등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 중구가 오는 30일과 31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2026 정동야행'을 개최한다. 올해는 '정동, 새로운 빛을 입다'를 주제로 정동의 근대건축물과 역사문화공간을 활용한 야간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중구는 지난 14일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2026 정동야행 프레스투어'를 진행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올해 정동야행의 주제는 빛"이라며 "내년 정동의 밤을 밝히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정동야행 기간에만 빛이 있고 평소에는 깜깜한 정동은 정동의 아름다움을 숨기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며 "환한 대낮처럼 밝히는 것이 아니라 고즈넉한 정동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빛으로 정동을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동에 있는 33개 기관의 건물을 밝히는 것이 곧 정동을 밝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보행도로의 가로등만 켜져 있고 나머지는 어두운 정동이 아니라 밤에도 정동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지난해부터 협의체와 논의했는데 모두 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의 건물들이 근현대사의 역사유산인 만큼 국가유산청의 심의 및 허가를 받아야 하고 예산, 유지비, 통합관리 문제도 있다"며 "각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얻었다. 어떻게 빛을 비추면 더 멋있을지에 대한 용역부터 시작해 여러 기관과 협의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근대건축물과 어우러지는 네온사인 포토존을 만들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또 먹거리존을 별도로 조성해 더욱 풍성하게 운영하려고 한다. 야간이라는 테마를 유지하면서 정동의 역사와 문화를 여러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동야행에는 정동 일대 역사문화기관 34곳이 참여한다. 30일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31일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축제의 막은 첫날 오후 6시 30분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오른다.
4인조 팝페라 그룹 포엣이 '정동, 빛을 열다'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 '춤추는 지휘자' 백윤학과 이음오케스트라가 클래식 연주에 역동적인 지휘 퍼포먼스를 더한다. '국악의 숲'은 해금과 대금으로 전통의 선율을 들려준다. 정동 예원학교 출신의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무대에 올라 개막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덕수궁 밖 정동 곳곳에서도 시간대별로 공연과 체험이 이어진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구세군서울제일교회에서는 오르간과 클래식, 브라스밴드 연주를 선보인다. 중명전과 국토발전전시관, 국립정동극장에서는 마술·팝페라 공연과 재즈·오케스트라 연주, 남사당 줄타기와 택견 시범 등을 만날 수 있다.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외벽을 무대로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빛과 음악으로 풀어낸 미디어파사드 '정동연회'를 상영한다. 배재학당의 인물과 문화를 만나는 XR 체험 '배재1885'도 운영한다.
정동야행에서는 평소 운영시간에 맞춰 방문하기 어려웠던 공간을 밤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술관, 박물관, 종교시설 등 34개 역사문화시설이 야간에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문화해설사와 주요 역사문화공간을 걸으며 정동의 외교와 종교, 교육 등 근대사의 흔적을 살피는 '다같이 돌자 정동한바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아울러 스탬프투어를 즐길 수 있다. 리플릿을 들고 박물관과 종교시설, 공연장 사이 골목을 누비며 빈칸을 하나씩 채워가는 방식이다. 스탬프 12개 이상을 모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 연인, 나홀로 방문객, 가족 등 방문객 유형별 추천 코스가 준비됐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정동의 야경을 그리거나 아크릴 무드등을 만들고, 고종이 즐겨 마셨던 커피에서 착안한 커피박 소품도 제작해 볼 수 있다. 돌담길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이어진다.
원형로터리 인근에는 정동의 대표 건축물을 형상화한 네온사인 포토존을 조성한다. 배재학당,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덕수궁 석조전 등 근대 건축물의 특징적인 외관을 네온빛으로 그려낸다.
앞으로 달라질 정동의 밤도 이곳에서 미리 볼 수 있다. LED 패널을 통해 정동 야간경관개선사업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역사문화시설과 거리에 새롭게 입혀질 야간경관을 보여준다.
중구는 지난해 방문객 만족도 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정동공원에 먹거리존을 만든다. 상권발전소와 손잡고 지역 상권이 참여하는 먹거리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에는 정동 일대 음식점 20곳이 할인 이벤트에 참여한다.
주민들의 손길도 축제에 스며든다. 중구는 지난 8~9월 '빛으로 이어가는 정동의 이야기'를 주제로 청사초롱 그림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 26점을 선정했다. 공모작 수상작은 청사초롱 포토존으로 꾸며 정동공원에 전시한다. 주민 봉사자 '야행지기'는 축제 준비와 운영 곳곳에 손을 보태며 축제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정동제일교회와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등 19개 역사문화시설과 가로공간을 대상으로 야간경관 개선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마다 지닌 개성과 정동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는 살리면서, 밤에도 건축물의 선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조명을 입힐 계획"이라며 "올해 정동야행은 그 변화를 한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blue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