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는 19일 정릉천고가교 텐던 손상을 B등급으로 분류했다
- 정릉천고가교는 2016년 이후 텐던 파단이 세 차례 발생했다
- 손상 케이블 25본은 국가기준상 D등급인데도 2027년까지 방치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D등급 중대결함 사안임에도 서울시 자체 임의 등급 적용해 교체 미뤄
서울시 지연 대응에 '제2 서소문고가' 우려…"오 시장 안전의식 부재"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하루 1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이용하는 서울 정릉천고가교의 외부긴장재(텐던·케이블) 부식 및 손상 상태를 서울시가 자체 임의 등급을 적용해 정밀안전점검에서 B등급으로 분류하는 등 안전관리를 부실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 지침상 '중대한 결함'에 해당하는 손상이 발견됐음에도 예산 투입을 지연시키며 2년째 교체를 방치하고 있어 시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이 서울시 및 국토안전관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는 정릉천고가교에 대해 케이블의 끊어짐(파단:破斷)을 발견했음에도 자체 임의 안정등급을 적용해 안전 등급 평가를 축소·부실 관리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정릉천고가교에서는 2016년, 2024년, 2026년 세 차례 텐던 파단이 발생했다. 텐던은 콘크리트가 차량 무게를 견디도록 안쪽에서 강하게 당겨 주는 강철 케이블이다. 교량을 지탱하는 핵심 부재인 텐던이 파단되면 서소문고가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정릉천고가교는 지난 2016년 케이블 파단 발생 이후 손상 케이블 32본을 교체하고 누수 차단 및 분기별 점검 등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2024년과 2026년에 또다시 케이블이 끊어진 채 발견됐다.
문제는 서울시의 정밀안전점검과 정밀안전진단이 위험을 사전에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2023년 정밀안전진단과 2025년 정밀안전점검에서 모두 중대결함이 없다며 양호 수준인 'B등급'을 부여했다. 그러나 2023년 진단 종료 불과 6개월 뒤인 2024년 9월 텐던 1본이 끊어졌고 2025년 점검 종료 후에도 2026년 텐던 1본이 끊어지는 등 현행 점검체계의 신뢰성이 바닥을 쳤다.
2024년 파단 발생 이후 실시한 텐던 전수조사(300본)에서는 부식 및 손상 강연선이 다수 확인된 텐던 25본이 발견됐다.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 실시 세부지침(교량편)'에 따르면, 케이블의 손상과 단면손실을 동반한 부식을 구조안전상 '중대한 결함'이자 'D등급'으로 본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를 서울시 자체 기준인 'C3 등급'으로 별도 분류함으로써 심각한 결함을 중간 수준의 손상처럼 보이도록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교체는 더욱 더디다. 전수조사에서 확인된 손상 케이블 25본은 지금까지 단 1본도 교체되지 않았다. 끊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기준상 'D등급'에 해당하는 위험 케이블 25본이 2027년까지 교체가 미뤄진 채 하루 10만 대의 차량이 오가는 다리에 아직 방치돼 있다는 게 황 의원의 이야기다.
서울시의 대응 방식도 논란거리다. 2024·2026 텐던 파단 발견에도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긴급안전조치나 위험 표지 설치, 주민 알림 등 시민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철근 케이블이 한두 개 끊어져도 구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서울시는 임시보강이나 사용제한 등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황희 의원은 "텐던이 세 차례나 끊어지는데도 계속 '양호' 판정을 내리며 중대손상 케이블 25본을 2년째 방치하는 것은 서울시 안전관리체계의 총체적 실패"라며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안전의식 부재와 안전 예산 투입 지연이 불러온 명백한 행정 부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끊어지지 않았으니 안전에 영향이 없다는 해명은 사고 예방을 포기한 안일한 인식으로 위험을 축소하는 눈가림용 자체 등급 분류부터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서소문고가 붕괴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릉천고가교 텐던 전체를 국가 세부지침에 따라 재평가하고 그 결과와 구체적인 교체 계획을 서울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