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15일 뉴욕증시 개장 전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 미국 생산자물가 급등으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다
- 중국 기술 추격과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매도세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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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마이크론 동반 하락
中 반도체 추격·AI 투자 수익성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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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매도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기술 추격과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엔비디아(NVDA)는 개장 전 거래에서 1.7% 하락하고 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는 4.4% 떨어지고 있다. 주요 AI 반도체주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와 브로드컴(AVGO), 인텔(INTC)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선물도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의 약세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PPI는 전월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22년 3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하며 시장 예상을 웃돈 데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급등하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이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 69% 급증했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개장 전 거래에서 2%대 하락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이 실적으로 확인됐음에도 시장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AI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더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 마이크론 4%대 급락…中 CXMT 기술 추격·공급 과잉 우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개장 전 거래에서 4.4% 하락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차세대 D램 기술 개발 소식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 가능성까지 부각된 영향이다.
CXMT는 새로운 설계 구조를 적용해 저장 밀도를 높인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업체가 기술 격차를 좁힐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메모리 강자들의 시장점유율과 가격 결정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CXMT의 기술 개발이 실제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퀼터체비엇의 벤 배린저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CNBC에 "반도체 설계 구조를 바꿀 때 중요한 것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높은 수율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블랫증권의 케빈 캐시디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이번 기술 개발이 메모리 시장의 수급 균형을 바꿔놓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기술 추격뿐 아니라 2028~2029년 이후 메모리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현재의 공급 부족이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 주가는 26%, 삼성전자는 22%, 마이크론은 약 11% 하락한 것으로 CNBC는 집계했다.
이날 한국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가 11.1%, 삼성전자가 9.5% 급락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 엔비디아·AMD 동반 약세…AI 투자 수익성 우려 확산
엔비디아는 개장 전 거래에서 1.7% 하락하고 있다.
AMD와 브로드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주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AI 관련주가 급락하는 배경에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비해 실제 수익 창출이 충분히 빠르게 늘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자리 잡고 있다.
AI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지만, 이러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기대만큼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매출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분기 매출 증가율은 2분기 145%에서 3분기 50%로 둔화했다. 매출 규모는 168억달러에 달했지만 성장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이 AI 관련주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도 부담이다.
9월 PPI가 전월 대비 1.3% 급등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다. 높은 금리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AI 인프라 기업들의 금융비용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하지만, 기업들의 높은 실적 성장률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TSMC 순이익 69% 급증…호실적에도 주가 2%대 하락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TSM)는 이날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2%대 하락했다.
TSMC의 3분기 순이익은 7631억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8.7%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7463억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4942억4000만대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0.9% 증가했다. 미국 달러 기준 매출액은 46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었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고객사들의 AI 반도체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TSMC는 4분기 매출액이 523억~54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7나노미터 이하 첨단 공정이 전체 웨이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에 달했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600억~640억달러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TSMC의 호실적보다 AI 관련주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부담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TSMC의 미국 상장주식은 실적 발표 이후 개장 전 거래에서 2%대 하락했다. 전날에도 3%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TSMC의 실적은 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는 것만으로는 주가 하락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ASML·글로벌 반도체주 동반 하락…매도세 확산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글로벌 반도체주 매도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ASML은 전날 3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유럽 증시에서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ASML의 3분기 순이익은 49억6000만유로로 시장 예상치인 41억유로를 웃돌았다. 반면 순매출액은 116억6000만유로로 예상치인 117억2000만유로를 소폭 밑돌았다.
ASML은 일부 고객들이 2029년과 2030년 인도분에 대한 장비 주문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AI 투자 수익성과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의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독일 반도체업체 인피니언테크놀로지는 5% 넘게 하락했다.
◆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에도…"과거와 같은 급락 없을 것"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향후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실제 가동하기까지는 통상 3~5년이 걸리는 만큼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부에서는 2029년 이후 신규 생산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메모리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중국은 2028년에 엄청난 양의 램(RAM)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산업의 하강 국면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D램 가격이 2028년에는 전년보다 약 23% 하락하겠지만, 2025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230%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정구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 메모리 시장은 뉴노멀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며 하강 국면도 과거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업체와 구매업체들이 선급금과 가격 상·하한선을 포함한 3~5년짜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과거와 같은 급격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 美 생산자물가 4년여 만에 최대 상승…금리 인상 우려 부담
거시경제 환경도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PPI는 전월 대비 1.3% 상승해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6.3%로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 발표된 C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압력을 높이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장 초반 5.09%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후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높은 금리 수준 자체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반도체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최근 7거래일 동안 약 12% 하락했다. 이날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8거래일 연속 약세로, 11년 만의 최장 하락 행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 발표될 주요 AI 기업들의 실적과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에 쏠려 있다.
TSMC의 호실적으로 첨단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투자자들은 막대한 AI 투자 규모가 실제 수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더욱 엄격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반도체주는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 중국 업체들의 기술 추격과 향후 메모리 공급 과잉 가능성이 겹치면서 전반적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