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나이티드헬스는 13일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 3분기 순이익은 75% 급증했고 의료비율도 예상보다 개선됐다
- 회사는 수익성 낮은 계약을 정리하고 연간 이익 전망을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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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율 88.4%로 예상보다 개선…AI·가치 기반 의료 투자 효과 가시화
가입자 줄이고 적자 계약 정리…경영 정상화에 속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최대 민간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 높은 의료비 부담에도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수익성이 낮은 보험 계약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과 가치 기반 의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온 경영 정상화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유나이티드헬스는 13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4.6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4.14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도 1126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14억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9.50~20달러에서 최소 20.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과 연간 전망치 상향 소식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약 3% 상승했다.

◆ 의료비율 예상보다 개선…순이익 75% 급증
유나이티드헬스의 3분기 순이익은 4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3억5000만달러보다 약 75% 증가했다. 주당순이익도 같은 기간 2.59달러에서 4.56달러로 늘었다.
다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31억6000만달러보다 소폭 감소했다. 가입자 수 축소와 수익성이 낮은 계약 정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의료비 부담 완화다.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의료비 지급에 사용한 비율을 뜻하는 의료비율(MCR)은 3분기 88.4%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9.9%보다 1.5%포인트 낮았다. 의료비율이 낮아질수록 보험사의 수익성은 개선된다.
미국 건강보험업계는 지난 2년여 동안 의료 서비스 이용 증가와 치료비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특히 민간 보험사가 운영하는 고령층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사업에서 비용 부담이 컸다.
웨인 드베이트 유나이티드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료비율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의료비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의료비는 과거의 일반적인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의료비 청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2년 시행된 연방법에 따른 독립적 분쟁 해결(IDR) 절차가 전체 의료비를 최소 1%포인트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와 의료기관 간 진료비 지급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험금 지급 비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소비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입원 치료비와 의약품 비용도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특히 암과 희귀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고가의 전문의약품이 의료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 가입자 줄이고 적자 계약 정리…AI 투자도 확대
유나이티드헬스는 수익성이 낮은 보험 계약에서 철수하고 가입자 규모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익률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AI와 가치 기반 의료에 대한 투자를 늘려 의료비 구조 자체를 개선하고 있다.
가치 기반 의료는 진료 횟수나 의료 서비스 제공량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 결과와 의료의 질, 비용 효율성에 따라 의료기관과 의사에게 보상하는 방식이다. 불필요한 진료와 입원을 줄이면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가입자의 급성기 병원 입원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했다. 반면 재택 의료 서비스 이용은 10% 증가했다.
환자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택 의료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드베이트 CFO는 "더 많은 가입자가 비용이 낮은 의료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환경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의료의 질과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를 활용한 비용 절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진료 과정의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의료 문서를 작성하는 AI 기반 음성 인식 도구를 도입하고 있다. 의사들의 행정 업무 부담을 줄여 환자 진료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환자가 의료기관 직원의 도움 없이 직접 진료 일정을 예약하는 건수도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드베이트 CFO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의료비 절감 효과가 누적될 것으로 전망했다.
◆ 3개 분기 연속 호실적…경영 정상화 기대 커져
유나이티드헬스는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에 따르면 보험 사업을 담당하는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의료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옵텀(Optum)은 모두 3분기 영업이익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드베이트 CFO는 "우리는 재무적 성과를 개선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가치 기반 의료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가 가입자 축소와 비용 통제를 통해 확보한 수익성을 AI와 가치 기반 의료 투자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