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북극항로 왕복 운항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 이 대통령은 경제성보다 장기적 준비와 운항 경험 축적을 강조했다
- 정부는 안전·환경 기술에 투자해 부산을 해양수도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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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경유 한 달 길, 20일 만에"…팬스타 아크로호 50일 항해 평가
국제규범·운항 경험·친환경 기술…북극항로 3대 추진 방향 제시
"해수부 이전·해운사 유치 현실로"…"서울 안 가도 행복한 지방"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국내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왕복 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섣부른 낙관은 경계하되 긴 안목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대강당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 격려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22일 부산항을 떠나 북극해를 거쳐 유럽을 오간 뒤 50일 만인 지난 11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이 대통령은 "새롭게 열어낼 북극항로는 위기 때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 또 하나의 선택지, 또 하나의 생명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대에 올라 서명원 선장 등 귀항 선원 5명에게 한 명씩 꽃 목걸이를 걸어주고 악수했으며, 선원 가족에게도 꽃다발을 건넸다. 이어 선박 보험과 검사, 운항 지원을 맡은 관계기관 실무자 5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행사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 부산시장, 박완수 경상남도지사,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 "수에즈 경유 한 달 걸리던 길, 북극해 거쳐 20일 만에"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영국까지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기존 항로는 한 달 가까이 걸리는 길인데 이번에는 북극해를 거쳐 단 20일 만에 도착했다"며 "첫 길이었음에도 그랬다"고 짚었다.
이어 "컨테이너 700개 분량에 이르는 화학제품, 자동차, 화장품 등 수출 화물을 유럽 시장으로 실어 나르며, 우리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가 드디어 개척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여름철 북극해에서 쇄빙선의 도움 없이 선박을 운항하며 유빙에 대응하는 경험도 쌓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과제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빠른 배송이 필요한 화물 수요를 더 찾아내고, 유럽에 짐을 내린 뒤 돌아오는 배에도 화물을 싣는 일 등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로를 개척한다는 것은 지도 위에 선 하나를 긋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며 "선박이 오갈 조건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화주의 신뢰를 얻고, 선원이 의지할 수 있는 데이터와 경험을 쌓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정세를 언급하면서 "이번 중동 해역의 긴장으로 우리는 기존 바닷길이 막히면 대한민국 경제가 얼마나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는지 지금 체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국가 경영은 한두 해 뒤 내다보고 하는 일 아니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 우려에는 강하게 반론을 폈다. 이 대통령은 "당장의 경제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을 안다"며 "운항 경험이 쌓이고 화물이 모이면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의 신뢰를 얼마든지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해진 뒤에야 준비하면 그때는 이미 늦다"며 "10년 후, 20년 후 일을 왜 지금 시작하느냐는 비난도 있지만 국가 경영은 한두 해 뒤를 내다보고 할 수 있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시대를 준비할 세 가지 방향도 제시했다. 첫째는 국제사회의 신뢰다. 이 대통령은 "국제규범과 국제사회의 제재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이번에도 철저히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항로가 특정 국가의 독점적 이익에 머물지 않고 인류 공동의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둘째는 운항 경험 축적이다. 이 대통령은 운항 비용과 안전성, 정시성, 선원의 경험까지 운항 역량을 착실히 높이고, 해운기업과 화주, 물류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정보와 금융, 제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축적된 성과가 민간 투자와 안정적인 운송 서비스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셋째는 안전과 환경 기술 투자다. 이 대통령은 북극 연구 투자를 늘려 친환경 선박 기술과 저탄소 연료 전환, 해빙 예측과 항해 지원, 극지 전문인력 양성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안전하게 운항하고 환경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 우리 조선·해운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산에서 한 약속들, 조금씩 현실이 돼 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서 내건 약속들이 이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전에 부산에 와서 몇 가지 약속한 게 있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겠다며 북극항로 개척을 약속했을 때 "상당수가 꿈 같은 소리를 한다고 비웃기도 했다"며 "그러나 이제 조금씩 현실이 돼 가고 있다"고 떠올렸다. 해수부의 신속한 부산 이전과 HMM 등 주요 해운사 유치 약속도 당시 비웃음을 샀지만 오늘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도 약속한 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시장에 대한 치하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 장관으로, 그 후에는 부산시장으로 이 업무를 함께 추진해 온 전 시장이 큰일을 했다"며 "부산 시민들이 그동안 지방 소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희망을 잃어 갔지만 이제 새롭게 희망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도 국토 균형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최대 해운기업 HMM은 전날부터 부산에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뜻깊고 담대한 결단을 내린 HMM 노사와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흥아해운 임직원들에게도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정부도 그런 기업들의 손을 꼭 잡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가 부산에 자리 잡은 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그 짧은 기간 HMM을 비롯한 해운기업들이 부산을 선택했다"며 "해사법원 설치가 제가 약속한 대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을 힘 있게 이끌 수 있게 해수부의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책임에 걸맞은 권한과 정책 조정 능력을 갖추고 현장의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역량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서울 가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방 꼭 만들 것"
동남권 산업 연결 구상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부산의 항만·물류와 해양금융, 울산의 조선과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와 첨단 제조를 연결해 가겠다"며 "선박 건조와 수리, 연료 공급, 인력 양성, 금융과 보험까지 기업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그 결실이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좋은 일자리와 개선된 정주 여건으로 서울 가지 않고도, 수도권 가지 않고도 우리 젊은이들이 미래를 기획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방을 꼭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간 50일간의 항해일지는 뒤따를 우리 배들이 펼쳐 볼 첫 번째 해도(바다 지도)이자 대한민국이 북극으로 가는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팬스타 아크로호의 북극항로 항해일지는 완성됐지만 대한민국의 북극항로 항해일지는 이 자리에서 이제 첫 장을 열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그다음 장에는 바다에서 미래를 열어가는 해양 강국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적히게 될 것"이라며 "먼바다에서 여러분이 보여준 용기와 책임감에 정부도 흔들림 없는 실천으로 답하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항로를 여러분과 함께 활짝 열어가겠다"고 했다.
the13o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