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당국은 12일 생성형 AI 숏드라마를 국가 선전에 활용했다
- AI 작품에 혁명사와 정책, 문화·발전 성과를 담아 확산했다
- 올해 상반기 AI 숏드라마 36만7000편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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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숏드라마를 국내외 여론 형성과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선전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국의 문화와 가치, 정책, 경제·사회 발전 성과, 공산당 혁명 역사를 짧은 영상 콘텐츠에 담아 국내외에 확산하려는 전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의 정부 홍보 기관과 관영 매체들이 민간 제작사,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들과 협력해 AI 숏드라마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애정및 복수극, 오락물 중심의 AI 콘텐츠 시장에 국가 이념과 정책을 접목한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중국 인민해방군 언론센터가 제작한 AI 숏드라마 '톄지더(铁记得· 강고한 기억)'다. 지난주 첫 회가 공개된 이 작품은 중국 공산당 홍군이 국민당군을 피해 장시성 루이진 등지에서 산시(섬서)성 옌안까지 대규모 후퇴 작전을 벌인 1934~1936년 대장정(長征)을 배경으로 한다.
테지더는 통신용 전신기와 수동 발전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128명의 병사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홍군에 사실상 유일한 통신 장비였던 두 기계에 눈과 귀를 달아 의인화하는 등 AI 기술로 역사적 소재를 친근하게 표현했다.
대장정 완수 90주년인 10월 22일을 앞두고 공개된 이 작품은 희생과 인내를 강조해 애국심과 국가적 결속을 고취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지난 9월 공개된 '은장(隐账)'도 당의 혁명사를 소재로 삼았다.
안후이성 당국의 지도 아래 제작된 이 작품은 여성 공작원이 고위 관료로 위장해 국공내전 말기 창장(長江) 도하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AI 숏드라마는 전통문화와 지방 정책을 알리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중국 관영 CGTN이 제작해 10월 2일 공개한 '여왕의 검(The Queen's Sword)'은 약 3000년 전 상나라 문명을 소재로 삼았다. 저장성 항저우시가 후원한 '시공연결등광(时空连接灯光)'은 남송부터 현대까지의 시간 여행 형식으로 무형문화유산인 군덩(滚灯· 등불 굴리기)을 소개한다.

베이징 옌칭 당국이 제작한 '마을 이야기'는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한 청년이 일상 속 무질서한 행동을 고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시민의식과 공공질서 준수를 강조한다. 또 티베트가 배경인 '나무의 이상'은 영감을 찾아 티베트를 방문한 젊은 음악가의 여정을 따라 현대화와 생태 보전 성과, 민족 간 교류를 부각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 당국이 AI를 여론 지도와 이념 선전의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공산당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모바일 미디어 시대에 맞춰 신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여론 지도와 문화 전파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2023년 생성형 AI 관리 규정을 시행하면서 AI 콘텐츠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원칙도 제시한 바 있다.
최근들어 중국의 숏 드라마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인터넷 시청각프로그램 서비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개된 숏드라마는 36만7000편에 달했다.
하루 1500편 이상의 신규 AI 숏드라마가 쏟아진 가운데 AI 제작물이 전체의 74%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광전총국은 지난 5월 핵심 가치와 역사적 사건, 고유한 문화를 소재로 매년 1000편의 고품질 작품을 제작하는 전략을 내놓고 AI를 통한 제작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으로 중국 당국은 유해하거나 저속한 내용,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콘텐츠는 철저히 단속, 올해들어서만 숏 드라마 6만8000편을 온라인에서 퇴출했다. 9월부터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명시적 표시 의무도 시행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AI 숏드라마가 콘텐츠 제작 기술의 발전을 넘어 국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대중 문화 형식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선전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한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