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도로공사는 12일 GS칼텍스를 3-1로 꺾고 설욕했다
- 일본 국가대표 출신 마미는 안정된 수비와 10점으로 활약했다
- 마미의 합류로 박정아와 공격진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더욱 끈끈해진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새 시즌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 우치세토 마미(등록명 마미)의 합류가 기존 수비력을 강화한 것은 물론, 박정아의 공격력까지 살려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도로공사는 12일 전남 여수에서 열린 2026 여수 KOVO컵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18 25-18 20-25 25-19)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하며 통합우승을 놓쳤던 도로공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첫 맞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25점을 올린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14점을 기록한 토종 에이스 강소휘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10점에 공격 성공률 58.82%를 기록한 마미였다. 득점에서는 모마와 강소휘에 밀렸지만,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마미의 리시브 효율은 45.45%로 팀 전체 기록인 23.19%를 크게 웃돌았다. 공격 점유율은 13.39%에 불과했지만 공격 효율은 52.94%에 달했다. 적은 공격 기회에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마미의 가치는 자신의 기록에만 머물지 않았다. 리시브 부담이 큰 박정아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도로공사가 다양한 공격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 171㎝ 마미가 바꾼 도로공사의 수비 조직력
도로공사는 전통적으로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상대를 괴롭히는 팀이다. 상대의 강한 공격을 쉽게 득점으로 허용하지 않고, 여러 차례 공을 걷어 올리면서 반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배구가 강점이다.
지난 시즌에도 이러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의 강력한 공격을 넘어서지 못하며 정상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가 새롭게 영입한 마미는 이러한 수비 배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신장 171㎝의 마미는 공격 높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안정적인 리시브와 넓은 수비 범위를 갖췄다. 일본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고, 2017년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는 베스트 리시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마미는 상대의 강한 공격을 무작정 받아내기보다 블로커의 움직임과 공격 코스를 읽고 수비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이 강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미의 수비력은 기록으로 나타났다. 리시브 효율 45.45%는 팀 내 주요 리시브 가담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강소휘가 17.39%, 박정아가 20%, 김세인이 2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했다.
물론 리시브 효율은 선수마다 상대 서브를 받은 횟수와 난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만으로 수비 기여도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새로운 팀에서 치른 첫 공식 경기부터 높은 효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도로공사는 이날 팀 전체 리시브 효율이 23.19%에 머물렀다. 안정적인 리시브가 이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수비 이후 공격을 연결하는 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미가 정규리그에서도 이러한 안정감을 유지한다면 도로공사는 상대의 강한 서브와 공격을 견뎌내면서 반격 기회를 늘릴 수 있다.
◆ 마미가 받고 박정아가 때린다…새롭게 완성되는 공격 구조
마미의 합류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박정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박정아는 오랫동안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신장 187㎝의 높은 타점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 득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강점이다.
반면 리시브와 후위 수비에서는 약점이 뚜렷하다. 통산 리시브 효율이 14.380에 불과한 박정아는 상대가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리시브가 흔들리며, 이는 공격 준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정아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면 수비 부담을 적절하게 줄여주는 전술적 지원이 필요하다.

마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다. 마미가 넓은 리시브 범위를 책임지면 박정아는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공격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 강소휘와 문정원 등 기존 수비 자원과 조화를 이룬다면 상대의 강한 서브를 견디면서도 공격력을 유지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이날 박정아는 선발이 아닌 교체 선수로 출전해 5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25%, 공격 효율은 12.5%에 그쳤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3세트에서 도로공사가 8-13으로 뒤지던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박정아는 퀵오픈과 블로킹 등을 통해 3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세트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던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
도로공사 김영래 감독대행도 경기 후 박정아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 감독대행은 박정아가 강하게 때리려다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래도 블로킹 높이도 있고 경험이 있다 보니 우리 팀에 꼭 있어야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이날 박정아의 기록만 놓고 공격력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미의 합류로 박정아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조합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다.
강소휘와 마미가 선발로 출전해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지고, 박정아가 상황에 따라 투입돼 높이와 공격력을 보태는 방식이다.
상대의 서브가 강할 때는 수비 안정성을 우선하고, 공격에서 돌파구가 필요할 때는 박정아의 높이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의 역할을 무리하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경기 상황에 따라 전술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모마의 화력에 강소휘·김세빈까지…수비가 공격을 완성한다
도로공사의 또 다른 강점은 수비 이후 다양한 공격 선택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모마는 25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점유율은 38.58%로 가장 높았고, 공격 성공률은 42.86%를 기록했다. 강소휘도 14점을 보탰다. 공격 점유율은 19.69%, 공격 성공률은 40%였다. 여기에 마미가 10점, 김세빈이 4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마미의 공격 점유율이 13.39%에 불과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많은 공격 기회를 받지 않았지만 58.82%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높은 효율을 보여줬다.

마미가 수비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공격에서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중앙에서는 김세빈이 블로킹 4개를 기록했다. 도로공사가 이날 기록한 팀 블로킹 11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강소휘도 블로킹 3개를 보태면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김세빈이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견제하고, 마미와 강소휘가 후위 수비를 안정시키면 모마는 더욱 좋은 조건에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이것이 도로공사가 기대하는 수비 배구의 선순환 구조다.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 코스를 제한하고, 후위 수비가 공을 걷어 올린 뒤 세터가 다양한 공격수에게 공을 배분하는 것이다. 상대 입장에서는 강한 공격을 성공시키기 어려운 데다 어렵게 넘긴 공이 다시 반격으로 돌아오는 부담을 안게 된다.
실제로 이날 4세트에서 도로공사는 14-17로 뒤지던 상황에서 끈질긴 랠리 끝에 득점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이후 모마의 백어택과 강소휘의 공격, 김세인과 강소휘의 블로킹 등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수비가 단순히 상대 득점을 막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영래 감독대행도 마미의 수비가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마미가 해주니까 뒤에서 안정을 찾는 게 보였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비와 연결 과정에서 마미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 정규리그 1위의 아쉬움, 마미가 마지막 퍼즐 될까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GS칼텍스에 패하며 통합우승을 놓쳤다. 정규리그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단기전에서는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앞세운 GS칼텍스의 공격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기존의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에 더해 중요한 순간 공격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필요했다.
이번 시즌에는 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모마가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하고 있고, 강소휘가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잡는다. 김세빈은 중앙에서 블로킹을 책임지며, 박정아는 높이와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여기에 마미가 합류하면서 수비의 안정성을 높이고 다른 공격수들의 부담까지 줄여줄 수 있게 됐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이날 도로공사의 팀 공격 성공률은 39.37%, 공격 효율은 29.13%였다. 블로킹 11개와 서브 득점 7개를 기록했지만 리시브 효율은 23.19%에 머물렀다. 마미 개인의 수비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팀 전체의 리시브 안정성은 더욱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박정아 역시 공격 성공률 25%에 그쳤던 만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마미와 함께 출전하는 조합에서 어느 정도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GS칼텍스전은 도로공사에 의미 있는 출발점이었다. 지난 시즌 자신들을 꺾었던 상대를 상대로 승리했고, 새롭게 합류한 마미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정아 역시 중요한 순간 공격과 블로킹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선수 한 명의 활약이 다른 선수들의 장점까지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마미가 수비에서 안정감을 제공하면 박정아는 공격에 집중할 수 있고, 모마와 강소휘도 상대적으로 다양한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던 도로공사가 부족했던 마지막 한 조각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아직 컵대회 첫 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마미의 수비력이 팀 전체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구조로 이어진다면 도로공사는 다시 한번 통합우승에 도전할 만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