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스페이스X는 8일 미국 전역의 800MHz 저대역 주파수를 인수했다.
- 저대역 확보로 스타링크 모바일의 실내 통신 경쟁력이 강화됐다.
- 9일 미국 3대 통신사 주가는 급락하고 통신탑주는 급등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T모바일 13%↓vs 크라운캐슬 15%↑ '엇갈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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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스페이스X(종목코드: SPCX)가 미국 전역을 포괄하는 저대역 주파수를 손에 넣으면서 미국 통신 업종의 지형이 하루 만에 뒤흔들렸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T모바일·AT&T·버라이즌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친 반면, 아메리칸타워·크라운캐슬·SBA커뮤니케이션스 등 통신탑 기업들은 수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위성 사업자가 이동통신 시장의 실질적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망을 운영하는 통신사 대신 망의 토대를 소유한 '인프라 기업'이 수혜를 누리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그레인 매니지먼트 800MHz 주파수 통째로 인수
스페이스X는 지난 8일 저녁 사모펀드 그레인 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전국 단위 800MHz 저대역 주파수 포트폴리오 100%를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대상은 800MHz 대역의 최대 14MHz 페어링 주파수다. 양사는 거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금 약 80억 달러 규모라고 보도했다. 그레인은 올해 초 T모바일(TMUS)로부터 이 주파수를 사들였으며, 이번 거래는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미국 전역에 완전한 휴대전화 커버리지를 제공하기 위한 '마지막 핵심 퍼즐'이라고 표현했다. 회사 측도 성명에서 이 우량 저대역 주파수가 남아 있던 핵심 기술적 공백을 메워 스타링크 모바일이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로 도약할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약서에는 스타링크 모바일의 하이브리드 구조가 지상과 위성 기술을 함께 활용해 모든 미국인에게 고속 모바일 광대역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구상도 담겼다.
규제 당국의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이번 거래로 투자가 늘고 더 다양한 사업자에게 기회가 열리며 미국이 차세대 기술에서 세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그레인 그레인 매니지먼트 CEO 역시 이번 거래가 미국인들이 연결되는 장소와 방식을 바꿀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 벽도 뚫는 '황금 저대역'… 위성통신의 약점 메운 결정적 한 수
시장이 이번 거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저대역 주파수가 지닌 고유한 물리적 특성 때문이다. 저주파 신호는 고주파보다 멀리 도달하고 벽이나 울창한 수목 같은 장애물을 훨씬 잘 투과한다. 그동안 위성 기반 이동통신이 안고 있던 최대 약점인 실내 연결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열쇠인 셈이다.
스페이스X는 위성-휴대전화 직접 연결(D2D) 서비스인 스타링크 모바일을 위해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한 2GHz 중대역 주파수를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보해 두었다. 최근에는 에코스타(ECHO)로부터 커버리지와 전송 속도의 균형이 뛰어난 중대역 주파수를 사들였고, 데이터 전송에 유리한 고대역 주파수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저대역 커버리지 레이어까지 더해지면서, 광역 커버리지와 실내 통신 품질 양면에서 기존 통신사와 겨룰 수 있는 주파수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것이다. 현재 쓰이는 휴대전화 대부분이 800MHz 대역을 지원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별도의 위성 전용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같은 주 FCC는 스타링크 모바일의 2세대(Gen2) 위성군 신청도 승인했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 2GHz 주파수에 최적화된 위성 1만5000기를 초저궤도에 띄워 일반 휴대전화에 더 넓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의 연결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승인으로 지상 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 이동위성서비스 장치를 배치할 수 있게 돼 네트워크 구축 비용 부담도 일부 덜게 됐다.
스페이스X는 이동통신 시장 진출 의지를 숨기지 않아 왔다.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9월 필요하다면 지상 무선 솔루션을 직접 구축할 수도, 기존 통신사와 협력할 수도 있다며 다양한 방식에 열려 있지만 미국에서 이동통신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통신 3사 동반 추락… '스타링크 공포' 현실화
수개월째 통신 업종을 짓눌러 온 '스타링크 공포'는 이번 발표로 현실이 됐다. 9일 뉴욕증시에서 T모바일 US(TMUS)는 148.58달러로 13.27%, AT&T(T)는 22.18달러로 9.81%, 버라이즌(VZ)은 41.65달러로 8.75% 각각 급락 마감했다.
위성 직접 연결 서비스가 외딴 음영 지역을 위한 보조적 안전장치에서 지상 이동통신망을 대체할 수 있는 본격적인 상업적 경쟁자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불렀다. 반면 스페이스X 주가는 1.25% 오른 162.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3사는 지난 5월 위성 중심의 합작법인을 설립했는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스페이스X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신사 측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리치 영 버라이즌 대변인은 막대한 주파수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활용할 네트워크가 없다면 '텅 빈 전파'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 월가 "장기 위협은 분명, 단기 실적 타격은 제한적"
월가에서는 통신사에 대한 경고와 신중론이 엇갈렸다. 우선 위협의 실체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컸다. 에버코어ISI의 쿠트군 마랄 애널리스트는 AT&T·T모바일·버라이즌에 다소 부정적인 소식이라며 저대역 주파수를 둘러싼 이들의 방어선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전략적 변화가 스페이스X의 협상력을 끌어올리고 업계 경쟁 구도의 변화를 보여준다며, 지난 10년간 고정형 무선 서비스 시장에서 나타났던 흐름을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키뱅크의 브랜든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건물 투과력이 뛰어난 저대역 주파수를 추가 확보한 스타링크가 한층 신뢰할 만한 이동통신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리엄블레어는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광대역과 스타링크 모바일을 묶은 매력적인 결합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며,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Grok)이 패키지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스코샤뱅크는 장기적인 시장 교란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압박이 커졌다며 3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버라이즌은 51.50달러에서 50달러로, T모바일은 217달러에서 212달러로 하향하되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은 유지했다. AT&T 목표주가도 27.50달러에서 26.50달러로 내리고 '섹터 수익률' 의견을 유지했다. 마허 야기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위성·지상 하이브리드 네트워크의 위협이 한층 현실성을 띠게 됐다면서도, 스페이스X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네트워크 용량과 인프라 구축의 경제성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단기적 충격은 과장됐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JP모간은 경쟁력 있는 지상망 구축에 막대한 시간과 인프라,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통신사들이 단기적으로 직면할 경쟁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소비자에게 내세울 명확한 가치 제안도 아직 부족하다며, 전망 기간 내 스타링크 모바일이 약 2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 의미 있는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레이먼드제임스의 릭 프렌티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스페이스X의 미국 내 이동통신 주파수 보유량이 약 65MHz에서 79MHz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는 수백MHz의 저·중대역 주파수를 보유한 AT&T 등 전국 단위 사업자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그는 스페이스X가 자체 이동통신망을 갖추거나, 적어도 이를 지렛대 삼아 알뜰폰(MVNO) 협상에 나서는 데 한 걸음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기까지는 상당한 과제가 남아 있지만, 악재처럼 들리는 데다 반박하기도 어려워 당분간은 부정적인 시각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의 마이클 롤린스 애널리스트는 통신사 주식의 급락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적어도 2029년까지는 3대 통신사의 영업 실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해지율이 낮아지면서 통신사들의 현금흐름과 배당 여력이 개선되고 있어 향후 1년간 어느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그때까지 통신사들이 경쟁력 유지를 위해 핵심 요금제에서 부가 서비스를 분리하는 '언번들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