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서 12일 유권자 명단 개편 반발 시위가 격화했다
- 뉴델리는 7천명 구금과 봉쇄로 사실상 마비됐다
- 야권은 대법원 행진 예고했고 모디 위기론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청년 단체·야권, 강경 진압에도 "시위 이어 갈 것" 의지
외부 우려에 여당은 "내정 간섭" 일축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에서 유권자 명단 개편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천명이 구금됐고, 수도 뉴델리는 사실상 봉쇄됐다. 집권 12년 차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1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수도 뉴델리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삼엄한 경비 속에 시위 참여자들이 대거 체포된 가운데, Z세대(1997~2012년 출생자) 단체인 바퀴벌레 국민당(CJP)과 야당 모두 이날에도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모디 정부는 10~11일 도심 진입을 전면 차단하고, 시위대 7,000명 이상을 구금 및 체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야권 유력 정치인, 시민 단체 활동가, 현지 취재 기자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CJP 창립자인 아비지트 딥케 등 지도부 3명은 10일 델리 공항 도착 직후 경찰에 구금됐다가 11일 5만 루피(약 70만 원)의 보증금을 내고 석방됐다.
아슈토시 란카 CJP 수석 대변인은 석방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구금하고 폭행해 학생 지도자들과 시위대의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딥케 또한 엑스(X·옛 트위터)에 "모디 총리는 인도의 수치"라며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인도 야권은 인도 대법원장에게 선거 조작 및 유권자 명부 개정을 즉각 중단하고, 선관위원장인 쿠마르의 사임을 요구하는 공식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를 이끄는 라훌 간디도 엑스에 "어제(10일) 전국의 젊은이들이 평화로운 시위를 위해 델리로 나왔지만 경찰과 인도국민당(BJP) 폭력배들에게 구타당했다"며 "내일(12일) 우리는 당파, 성별, 계급, 공동체, 주를 초월하여 하나된 인도인으로서 대법원으로 행진할 것이다. 인도청년들, 모든 야당, 시민 사회 단체, 민주주의를 믿고 인도 헌법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CJP는 10일 오전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도 경찰은 집회 신청 서류가 늦게 제출되었다는 이유로 시위를 불허했고, 이후 당국은 대규모 경찰 및 중앙준군사조직 병력을 델리 전역에 투입해 시위대가 집결하지 못하도록 했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시위 대응에 투입된 보안 인력은 4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2월 최대 규모다.
주말 동안 뉴델리행 열차 운행이 취소되고, 시내 지하철역 45곳이 폐쇄됐으며, 집회 예정 지역에서는 휴대전화 인터넷도 끊겼다. 12일에도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뉴델리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6개 지하철역이 폐쇄된다.
경찰 당국은 대법원으로 향하는 야권 주도의 시위 행진에 대비해 보안 조치가 강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인도 선관위가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에 유리하도록 유권자 명단을 개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인도 선관위는 지난해 8월 '특별 집중 개정'이라는 이름으로 유권자 명부 개편에 착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국에 걸쳐 1억 3,000만 명이 누락됐다. 특히 누락된 유권자 대다수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슬림 등 반(反)모디 성향의 사회적 약자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며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선관위 측은 이름이 누락된 유권자들이 이의 제기 및 재등록 절차를 통해 투표권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출생신고나 서류 구비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참정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야권은 주장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12년 장기 집권 중인 모디 총리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라고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시위는 지난 7월 수천 명의 학생들이 (의대 입학)시험 부정 행위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와 교육부 장관의 사임을 이끌어낸 이후 모디 정부가 직면한 가장 최근의 도전 과제"라며 "쿠마르에 대한 사퇴 요구는 내년 인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우타르프라데시주를 비롯한 주요 주 선거를 앞둔 가운데,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선거인 명부 논란은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후 직면한 주요 정치적 도전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고 자부하는 인도에서 시위를 막기 위해 수도를 봉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한편, 인도 외교부는 "평화 집회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유엔 인권사무소의 우려에 대해 "내정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라며, 당국은 법에 따라 행동했다고 반박했다.
집권당인 BJP는 시위대를 무정부주의 세력으로 규정하며, "야당이 민주주의 제도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BJP 대변인은 "우리는 시위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당신들(야권)은 선거 패배 때문에 거리 시위를 무기화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시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