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비테크가 8일 선전 난산구 쇼룸서 휴머노이드 기술을 선보였다.
- 워커 S2는 물류 이송과 배터리 교체를 자율 수행했다.
- 유비테크는 양산과 현장 적용을 앞세워 한국 협력도 확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BYD·지멘스 등 제조 현장 진출… 한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시 난산(南山)구. 텐센트와 DJI, ZTE 등 기술기업이 몰려 있는 곳이다. 중국판 실리콘밸리가 바로 선전의 난산구다. 이곳 난산로원 C3동 빌딩의 한 기술기업 전시장에 들어서자 휴머노이드 로봇이 방문객을 향해 반갑게 인사한다.
놀랍게도 얼굴에는 미세한 움직임으로 웃는 표정까지 드러난다. 방문객 안내와 의전을 수행하고 공연까지 펼치는 로봇. 중국 로봇 산업의 선두주자이자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매출) 1위 기업인 유비테크(UBTECH)가 개발한 C1 모델이다.
지난 10월 8일 오후,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가 기업인들과 함께 찾아 나선 중국 선전시 난산구의 유비테크 쇼룸. 눈길을 끈 것은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몸체 외형보다 하나하나의 정교한 움직임이었다.
쇼룸 한쪽 물류 작업 응용 부스에서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2가 상자를 집어 들고 걸어서 맞은편 선반으로 옮겼다. 팔과 손의 움직임은 사람처럼 유연했고, 발걸음과 몸의 균형도 안정적이었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 로봇은 놀랍게도 자신의 어깨와 등에 장착된 배터리까지 스스로 교체했다. 안내원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장시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도대체 로봇이 못 하는 일은 무엇일까.' 쇼룸 전시 부스를 둘러볼수록 자꾸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유비테크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로봇 기술의 과시가 아니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해 사람을 보조하고, 나아가 일부 작업을 대체하려는 응용 전략이었다.
산업 현장에서는 상자를 운반하고 부품을 조립하며 나사를 조이거나 제품의 품질을 검사하는 작업이 주요 적용 분야다. 반복적이고 위험하거나 정밀도가 요구되는 공정부터 로봇의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전시장 한쪽에는 초기 워커 모델부터 최신 산업용 모델까지 세대별 로봇이 전시돼 있었다. 2018년 공개한 초기 모델과 최신 워커 S2를 비교하니 기술 진화의 속도가 실감 났다.

마치 역사박물관의 자료가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다만 이들의 진화 간격은 수백만 년이 아니라 불과 1년 단위라는 점이 달랐다. 몸체의 형태와 움직임은 정교해지고, 작업 수행 능력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12년 선전에서 창업한 유비테크는 로봇의 관절 움직임과 속도 등을 제어하는 핵심 구동 부품부터 완성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체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2025년 매출은 20억1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 세계 1위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고 있다.
2023년 홍콩 증시에 입성한 유비테크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의 최초 상장 사례다. 당시 판다를 닮은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타종식을 진행해 주목받았다. 현재 연구개발비도 매년 3억 위안을 넘게 투자하고 있으며, 로봇 관련 특허도 2900건 이상 출원했다.
이제 승부처는 기술 시연이 아니라 양산과 현장 적용이다. 유비테크는 자동차·전자·물류 분야 제조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친샤오쥔(秦晓军) 영업책임자는 현장 안내 도중 BYD를 비롯해 폭스콘, 혼다, 지멘스 등과의 협력을 추진하며 산업 현장 적용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멘스 산업 소프트웨어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 제조라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유비테크가 제시한 목표는 휴머노이드를 생산·상업·가정에서 사용하는 일상적인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TV가 가정과 사무실에 보급됐듯 공장과 물류센터, 상업시설에 로봇이 배치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유비테크는 9월 말 연간 생산능력 1만 대 규모를 목표로 하는 공장에서 4세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첫 제품을 출하했다고 설명했다.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 등으로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사람처럼 움직이는 것과 사람만큼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실제 작업 환경에서의 생산성,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 유지·보수 비용과 안전성까지 검증돼야 한다.
현장 안내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2의 작업 효율이 사람의 약 30~40% 수준이라며 "3~5년 뒤에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성 측면에서 사람을 대체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얘기로 들렸다.

로봇이 공장에서 수행하는 작업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하는 자산이 된다. 실제 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모델을 학습시켜 로봇의 판단과 동작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로봇이 현장에서 일할수록 지능이 발전하고, 발전한 지능이 다시 활용 범위를 넓히는 선순환을 노리는 것이다.
쇼룸에서는 교육용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교육용 로봇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학습에 활용하는 솔루션도 소개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 시스템에서 프로그램을 작성해 로봇의 기능을 제어하는 방법 등 로봇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람과의 정서적 교감과 소통 능력도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갖춰가는 '소양'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장 안내원은 사람과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정서적 동반자, 즉 'AI 컴패니언'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우바오 앱 같은 AI 비서가 실물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환생하는 격이다.
유비테크의 시선은 한국으로도 향하고 있다. 선전시 난산구의 유비테크 현장 취재를 마친 뒤 기자는 이날 저녁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연설에 나선 유비테크 탄민(譚旻) 수석집행관(CEO)은 한국과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탄민 CEO는 유비테크 휴머노이드 로봇 U1 Pro의 첫 수주 고객이 한국의 갤럭시 로보 파크라며, 매장 안내와 의전 등의 분야에 배치돼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탄민 CEO는 뉴스핌 기자와 명함을 교환하면서도 한국은 시장일 뿐 아니라 기술 협력의 여지도 많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로봇 기업의 해외 진출, 이른바 로봇의 '출해(出海)'가 한국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비즈니스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문득 머릿속에 글로벌 시장을 향한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인해전술이 그려졌다.
이날 개막식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로봇 공연이었다. 수십 대의 유비테크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중국판 K팝이라 할 만한 대중가요를 신명나게 합창하고 현란한 군무를 선보였다. 요즘 중국 도시의 하늘에서 자주 펼쳐지는 수천 대의 드론 쇼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중국판 K팝과 태극권 무술 공연은 장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5000여 명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날 오후 유비테크 본사 쇼룸에서 만난 기술이 실제 무대 위에서 대중을 향한 현장 응용 완제품으로 위용을 뽐내는 순간이었다.

환영사와 축사에 다소 지루해하던 참석자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나가 셔터를 눌렀다. 현장의 한 중국인 기자는 아마 11월 이곳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도 유비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기자가 베이징에 막 부임해 세계로봇대회(WRC)와 세계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로봇 올림픽), 두 대회를 취재하며 확인한 것은 중국이 로봇을 어디까지 만들었느냐였다. 그러나 이번에 선전에 와서 본 것은 그 로봇이 실제 산업과 도시의 일상 속에 얼마나 깊이 들어가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10일 코트라 선전 무역관에서 만난 박영훈 무역관장은 선전시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로봇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8대 강자를 중심으로 한 선전의 로봇 산업 총생산액은 2025년 2426억 위안을 기록했다. 혁신 도시 선전은 이제 유비테크 같은 기업이 주도하는 AI 로봇 산업으로 성장 엔진을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