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가 9일 한국의 알래스카 LNG 투자 계획을 언급했다.
- 현지 매체는 투자 확정이 없고 경제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 구매계약 부재 속 전략적 가치는 커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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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은 美 걸프 연안의 약 2배…밴스 "투자 성사시킬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500억달러 이상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발표했지만, 현지 매체가 사업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걸프 연안의 LNG 사업보다 비용이 높고 구매자들과 확정 계약도 체결하지 못해, 실제 투자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알래스카 공영방송 알래스카 퍼블릭 미디어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한국 500억달러 알래스카 가스관 투자 압박, 익숙한 경제성 문제에 직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한국이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측은 투자에 합의한 것이 아니라 향후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발표가 성급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에 투자하지 않으면 "그냥 더 물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빌 빌레초스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한국 당국자들이 앵커리지에서 주 의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사업 개발업체 글렌파른(Glenfarne)이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린 뒤 상업성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투자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현시점에서 한국이 이 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결정은 전혀 없다는 점이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한국 당국자들은 투자가 이뤄지려면 상업적으로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예컨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나아야 한다는 것이다.
◆ 비용은 걸프 연안의 약 2배…캐나다 사업보다도 비싸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로이터통신은 알래스카 LNG의 단위당 비용이 미국 걸프 연안의 유사한 사업보다 약 두 배 높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알래스카주 당국은 수십 년 동안 길이 약 1300㎞의 가스관 건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막대한 사업비를 뒷받침할 만한 가격으로 가스를 구매하겠다는 확정 수요처는 확보하지 못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태평양 연안의 LNG 캐나다 사업보다도 비용이 높다. 한국가스공사는 이 사업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주도업체인 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하루 전, 생산능력을 두 배인 연간 2800만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LNG 캐나다는 대체로 비슷한 비용으로 알래스카 LNG보다 약 40% 많은 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포텐앤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 글로벌 사업정보 책임자는 "물어야 할 질문은 사람들이 그런 이점에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란 전쟁에 전략적 가치 부각…구속력 있는 구매계약은 아직
다만 이란 전쟁으로 중동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천연가스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알래스카 사업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이란 전쟁과 한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는 한국의 의지 때문에 한국이 평소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하고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결국 투자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세부 사항은 때가 되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 구매자들은 알래스카 LNG에 대해 구속력 없는 구매의향서만 제출했을 뿐, 특정 가격에 가스를 사겠다는 확정 계약은 맺지 않았다.
피어는 "지금까지 알래스카산 LNG에 시장가격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계약에 서명한 구매자는 없었다"며 "사업이 결승선을 통과하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어떤 의미에서도 임박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지난주 앵커리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가 확정되지 않았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투자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알래스카 지역 방송 '알래스카스 뉴스 소스'에 "솔직히 한국에는 몇 가지 정치적 역학관계가 있지만, 우리는 이 일을 해낼 것"이라며 "한국의 현 정부든 차기 정부든, 솔직히 말해 일본 등 다른 나라들과 손잡아야 하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