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 정치권이 9일 슈뢰더의 푸틴 생일 방문을 비판했다.
- 메르츠 총리는 이를 노골적으로 비도덕적이라고 규정했다.
- 슈뢰더는 퇴임 뒤에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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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4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독일 정치권에게 강한 비판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메르츠 총리가 슈뢰더의 행보에 대해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푸틴에게 있다"며 "푸틴의 명령으로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민간인 희생, 가족들의 생이별, 수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츠 총리는 슈뢰더 전 총리가 이러한 인물의 생일 축하 행사에 참석한 것을 노골적으로 비도덕적인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슈뢰더가 몸담고 있는 사민당도 비판에 동참했다. 현 독일 연정에서 재무장관을 맡고 있는 사민당 공동대표 라르스 클링바일은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생각하면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올해 82세인 슈뢰더 전 총리와 그의 부인 김소연 씨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전날 소셜미디에 텔레그램을 통해 슈뢰더 전 총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뉴스를 통해 슈뢰더 전 총리가 업무차 모스크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대통령은 오랜 친구를 자택으로 초청했고 슈뢰더 전 총리는 어제 생일 축하하는 자리에 대통령과 함께 했다"고 밝혔다.
슈뢰더는 총리 재임 시절부터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2005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 자신이 적극 추진했던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의 발트해 해저 가스관 사업인 노르트스트림의 주주위원회 의장을 맡았고, 이후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에서도 고위직을 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러시아 기업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지 않아 독일과 유럽에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초 유럽의 새로운 안보 체제를 논의할 대화 상대로 슈뢰더를 가장 선호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 제안은 유럽연합(EU)과 메르츠 정부가 즉각 거부했다. 슈뢰더는 지난주에도 독일 글로부스 홀딩의 러시아 사업에서 분리된 유통업체 하이퍼글로부스의 감독이사회에 합류하며 러시아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정치권에서는 슈뢰더가 이미 공직에서 물러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러시아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독일의 대러시아 정책과 국제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