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교사노조가 9일 학생 문해력 저하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 교사 96.5%가 최근 5년간 문해력 하락을 봤다.
- 읽기 시간 줄고 진도·평가 부담 완화 필요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PISA 읽기 3년 새 14점 하락…독서량·독서 시간도 감소세
정부, 전 교과 독서 확대·집중학년 운영…현장선 "수업 여건 개선 필요"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제580돌 한글날을 맞은 가운데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 역량과 문해력 저하를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전 교과 독서교육과 문해력 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진도와 평가 부담을 줄여 실제 독서·토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교사노동조합연맹의 '현장 교사가 진단하는 학생 문해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교사 1356명 가운데 96.5%는 최근 5년 사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문해력 문제로 수업 지도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자주 겪었다는 응답도 82.1%였다.

교사들이 가장 취약하다고 본 영역은 교과서나 설명문에서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설명적 텍스트 분석 능력'으로 80.2%가 꼽았다. 학생들이 교과서나 제시 자료를 제대로 읽지 않고 친구에게 답이나 내용을 바로 묻는다는 응답은 59.7%, 텍스트 난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읽기를 꺼린다는 응답은 43.4%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답변을 먼저 찾는다는 응답도 27.0%였다.
국내외 평가에서도 읽기 역량의 변화가 확인된다. PISA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수학·과학 지식을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국제 비교 조사다. PISA 2025에서 한국 학생의 읽기 평균점수는 501점으로 OECD 평균 461점을 웃돌았지만 2022년 515점보다 14점 낮아졌다.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국어 1수준 비율이 중3 10.8%, 고2 10.4%로 나타났다. 국어 3수준 이상 비율은 중3 64.5%, 고2 53.0%였다. 전년보다 3수준 이상 비율은 낮아지고 1수준은 높아졌지만 변화 폭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문해력은 긴 글의 흐름을 따라가고 핵심 내용을 파악하며 정보를 연결해 의미를 해석하는 능력과 밀접하다. 꾸준한 독서는 다양한 어휘와 문장 구조를 접하고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 경험을 쌓게 하는 만큼 독서량과 독서 시간 감소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의 연간 종합 독서량은 31.5권으로 2023년 36.0권보다 4.5권 줄었다. 평일 평균 독서 시간도 82.6분에서 70.3분으로 12.3분 감소했다. 독서율은 94.6%였지만 초등학생 98.9%, 중학생 94.5%, 고등학생 90.6%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낮아졌고 고3은 85.3%에 그쳤다.
책을 읽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업 부담이었다. 학생의 30.4%가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를 꼽았고 '책 이외의 기기나 매체를 이용해서'가 19.1%,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가 13.0%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학생의 77.9%는 독서가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정부도 독서교육 강화에 나섰다. 교육부는 지난 7월 '학교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독서를 일부 교과의 활동에서 모든 교과 학습의 기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초3·4와 중1, 고1을 '독서교육 집중 학년'으로 지정하고 '매일 아침 10분 함께 책 읽기'도 2030년 전체 학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학 중에는 모든 학생에게 월 최대 5권의 전자책을 무료 대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사노조 조사에서 문해력 향상 수업 운영에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은 83.8%, 학교가 제공하는 시간·인력·자료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76.3%였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수업 시간 안에 교과 진도와 평가를 모두 소화해야 하다 보니 학생들과 한 권의 책을 천천히 읽고 충분히 이야기 나눌 시간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독서교육이 효과를 내려면 단순히 활동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글의 맥락을 따라가고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정리하려면 교사가 수업을 유연하게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과 진도에 쫓기지 않고 읽기와 토론에 시간을 쓸 수 있는 여건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