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펩트론이 8일 릴리와 2년 기술평가를 마쳤다
- 후속 상업화 계약은 없었고 주가가 급락했다
- 890억원 들인 오송2공장 물량 확보가 과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공장 채울 자체 제품·외부 생산계약 필요성 커져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펩트론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2년간 진행한 기술평가를 후속 상업화 계약 없이 마무리하면서 890억원을 투입한 오송 제2공장의 생산물량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생산능력을 확충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대규모 상업생산 계약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펩트론은 릴리와의 사업화 협력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기술평가가 실제 기술이전과 상업생산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56억원에 그친 펩트론으로서는 자체 비만치료제 개발과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투자금 회수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펩트론은 전날 릴리와 진행해 온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의 기술평가 기간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2024년 10월 계약을 체결한 지 2년 만으로, 시장이 기대했던 후속 상업화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스마트데포는 약물이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투여 간격을 월 1회까지 늘리는 기술이다. 펩트론은 릴리가 제공한 펩타이드 물질에 이 기술을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펩트론은 기술평가를 계약기간 내 완료했고 릴리로부터 약정된 대가도 모두 수령했다. 회사는 이번 평가 종료가 릴리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의 종료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향후 양사의 의사결정에 따라 협력 시점이 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그동안 펩트론의 기업가치를 떠받쳐 온 것은 릴리와의 기술평가가 대규모 상업화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었기 때문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펩트론의 주가는 장 초반 27% 넘게 급락했다. 공동연구를 넘어 기술이전 성과로 회사의 기술력과 가치를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펩트론이 스마트데포 사업 확대에 대비해 추진 중인 오송 제2공장 건설 또한 릴리와의 협력을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로 판단했다. 회사는 2공장 건설에 890억원을 투입했고, 해당 시설이 릴리의 임상용 의약품과 상업화 물량을 생산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당장 릴리의 생산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자체 제품 생산과 다른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2공장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성이 커졌다. 당초 펩트론은 2공장에서 자체 후보물질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의 임상·상업생산과 위탁개발생산(CDMO) 수요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생산시설 투자금 회수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펩트론은 유상증자와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2공장 투자 재원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현재 회사의 사업 규모로는 2공장 가동을 뒷받침하기 어렵다. 지난해 매출은 약 56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213억원이었다. 공장 완공 이후 기존 제품과 자체 개발 후보, 글로벌 파트너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생산수요를 확보하고 제조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춰야 한다.
회사가 보유한 자체 파이프라인 중에서는 비만치료제 후보 'PT403'과 'PT404'가 주요 사업화 대상으로 꼽힌다. PT403은 GLP-1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해 주 1회 투여 간격을 월 1회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펩트론은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자체 후보물질 개발이 진전되면 임상용 의약품 생산수요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임상용 생산과 허가 이후 반복적으로 공급하는 상업생산 물량은 규모 자체가 다르다. PT403가 상업화 되려면 추가 임상과 규제 절차도 거쳐야 한다. 초기 개발 단계의 후보를 2공장의 확정된 상업물량으로 보기는 이른 셈이다.
기존 상업화 제품인 '루프원'도 사업 확대의 한 축이다. 루프원은 스마트데포를 적용한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로, 지난해 7월 국내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국내 판권은 LG화학이 보유했다. 다만 루프원 판매 확대만으로 2공장의 투자 회수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기엔 한계가 있다.
이에 펩트론으로서는 자체 제품 개발과 기술이전 계약을 병행하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자체 후보물질의 상업화는 개발 성과와 허가에 따라 물량이 결정되고, 외부 사업은 파트너의 투자 결정과 계약 조건에 좌우된다. 여러 경로를 확보할수록 특정 계약의 성사 여부나 개발 일정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시설을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펩트론은 릴리와의 기술평가에서 축적한 결과를 기술이전 계약 등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생산시설 확대에 걸맞은 매출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릴리와의 후속 협의 여부와 릴리 외에 다른 파트너십이 성사되느냐가 사업 기반과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