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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포커스] 리그 최고 마운드에도 5위 확정…두산은 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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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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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이 7일 LG전까지 73승5무65패로 5위를 확정했다.
  •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1위였지만 마운드만으론 부족했다.
  • 출루율과 장타력 약세로 득점 기회가 모자라 5위에 머물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발도 가장 잘 던졌고 불펜도 가장 잘 막았다. 그런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두산이 받아든 정규시즌 성적표는 5위였다.

두산은 7일 LG전까지 143경기에서 73승 5무 65패를 기록하며 5위를 확정했다. 가을야구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만족하기 어려운 결과다. 5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다음 무대로 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두산이 보여준 마운드의 경쟁력을 생각하면 아쉬움은 더욱 크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1선발이자 리그 최고 에이스 곽빈.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10.08 wcn05002@newspim.com

두산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마운드였다. 올 시즌 두산 투수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3.84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다. 더 놀라운 것은 특정 보직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77로 리그 1위였고 불펜 평균자책점도 3.95로 1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3점대인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쉽게 말해 두산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리그에서 가장 점수를 내기 어려운 팀이었다.

선발진의 앞에는 곽빈이 있었다. 곽빈은 27경기에서 161이닝을 책임지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19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외국인 에이스 웨스 벤자민도 24경기 132.2이닝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2.31로 힘을 보탰다. 곽빈과 벤자민이 등판하는 날이면 상대가 두산을 상대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프로 2년 차 최민석의 성장이 더해졌다. 최민석은 27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의 금메달에 힘을 보탠 뒤 돌아와 시즌 마지막까지 다승왕 경쟁을 펼쳤다. 잭로그 역시 30경기에서 164.1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4.27이었지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서울=뉴스핌] 2026시즌 두산의 최고 발견인 최민석.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10.08 wcn05002@newspim.com

선발이 내려간 뒤에도 상대는 안심하기 어려웠다. 필승조인 김정우가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1, 타카다가 38경기에서 3.25, 김택연이 54경기에서 2.57을 기록했다. 마무리를 맡은 이영하는 60경기에 등판해 26세이브를 올렸다. 선발이 5~6이닝을 버티며 접전을 만들어 놓으면 불펜이 남은 이닝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마운드를 갖춘 팀이라면 상위권을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두산은 5위에 머물렀다.

그렇다면 왜 두산이 그토록 강한 마운드에도 5위에 머물렀는지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답은 결국 공격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두산은 143경기에서 684점을 뽑았다. 팀 타율은 0.267로 리그 7위를 기록해 아주 낮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문제는 출루와 장타였다. 출루율은 0.339로 7위 장타율은 0.393으로 9위 그 둘을 합친 OPS(출루율+장타율)는 0.732로 8위까지 떨어졌다. 팀 홈런도 114개였다.

상위권 팀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명확하다. KT으 팀 득점은 809점, 삼성은 800점, 한화는 813점을 기록했다. 두산보다 100점 이상 많다. 한 시즌 전체로 보면 매 경기 한 점 차이조차 되지 않지만, 144경기가 쌓이면 순위를 바꿀 정도의 격차가 된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양의지가 두산 소속으로 200홈런을 달성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09.29 wcn05002@newspim.com

두산에는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타자도 부족했다. 양의지가 23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였고 박준순이 16홈런으로 뒤를 이었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양의지 한 명뿐이었다.

마운드가 상대를 2~3점으로 묶더라도 두산 타선 역시 1~2점에 머문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투수들이 잘 던진 만큼 타선이 조금만 더 점수를 뽑아줬다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었던 이유다.

그렇다고 두산을 단순히 '찬스에 약했던 팀'으로 규정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두산의 득점권 타율은 0.281로 리그 공동 4위였다. 전체 타율 0.267보다 높았다. 주자가 2루나 3루까지 진출했을 때 타자들이 완전히 침묵한 것은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그런 상황을 얼마나 자주 만들었느냐였다. 두산 타선이 올 시즌 득점권에서 소화한 타석은 1541차례였다. KT는 1759차례, 삼성은 1720차례였다. 상위권 팀들은 두산보다 한 시즌 동안 200번 안팎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결국 두산은 기회를 못 살린 팀이라기보다 기회를 충분히 만들지 못한 팀에 가까웠다.

안타 하나가 나와도 다음 타자가 연결하지 못하거나, 주자가 출루해도 장타가 나오지 않으면 득점권까지 진루하기 어렵다. 반대로 출루와 장타가 계속 이어지는 팀은 자연스럽게 득점권 타석도 많아진다. 두산의 낮은 출루율과 부족한 장타력이 결국 득점 기회의 숫자까지 줄인 셈이다.

[잠실=뉴스핌] 두산 2년차 내야수 박준순이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결승 스리런 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두산 베어스] 2026.08.12 football1229@newspim.com

타선 내부의 편차가 컸던 것도 고민이었다. 분명한 수확은 있었다. 2년 차 박준순은 98경기에서 타율 0.302, 16홈런 61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성장했다. 김민석도 134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했다. 베테랑 양의지도 타율 0.249에 그쳤지만 23홈런 79타점을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시즌 중 합류한 세베리노도 45경기에서 타율 0.295, 7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이후 두산이 필요로 했던 장타력을 어느 정도 채워줬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만으로 144경기를 버티기는 어려웠다. 정수빈은 141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254에 그쳤다. 특히 중심타선에서 장타를 책임져야 할 양석환의 부진이 컸다. 부상까지 겹친 양석환은 53경기에서 타율 0.210, 6홈런 20타점에 머물렀다.

하위 타선에서도 공격의 흐름을 이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윤준호는 111경기에서 타율 0.205, 이유찬도 103경기에서 0.202에 그쳤다. 상위 타선이 기회를 만들어도 하위 타선으로 넘어가면서 공격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서울=뉴스핌] 두산의 주전 3루수 안재석. [사진 = 두산 베어스] 2026.09.23 wcn05002@newspim.com

수비 역시 5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하기 어렵다. 두산은 103개의 실책을 기록해 눈에 띄는 실수가 적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비 범위와 실제 실점 억제 효과를 함께 보는 지표에서는 리그 3위권에 자리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적어도 수비가 리그 최고의 마운드를 무너뜨린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2026년 두산의 5위는 더욱 역설적이다. 곽빈과 벤자민이라는 강력한 원투펀치가 있었고 최민석이라는 새로운 선발이 등장했다. 이들이 내려가면 김정우와 김택연, 타카다가 기다렸고 마지막에는 이영하가 있었다. 선발 평균자책점 1위, 불펜 평균자책점 1위, 그리고 팀 평균자책점도 1위였다.

그럼에도 순위는 5위였다. 결국 두산은 못 막아서 5위가 된 것이 아니다. 찬스에서 유독 약해서 5위가 된 것도 아니다. 리그 최고의 마운드가 만들어낸 수많은 접전을 승리로 가져오기에는 타선의 출루와 장타, 그리고 연결력이 부족했다.

그래도 박준순과 김민석이라는 새로운 중심을 발견한 것은 분명한 수확이다. 마운드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타선의 힘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다음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과제가 됐다.

리그에서 가장 잘 막은 팀이 5위에 그쳤다. 2026년 두산의 아쉬운 성적표는 무엇을 더해야 우승 경쟁으로 향할 수 있는지를 오히려 선명하게 보여줬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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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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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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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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