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6일 교육환경 악화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 교원 부족과 과밀학급에 분노한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다.
- 경찰 강경 진압과 정부 긴축이 겹쳐 혼란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프랑스 전역에서 교원 부족과 교육 환경 악화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진통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교직원 충원을 요구하던 교외 지역의 한 고등학교 시위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경찰의 강경 진압과 수천 명에 달하는 무더기 연행, 정치권 대립과 맞물려 가파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CNN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집중 조명했다.
◆ 교실 부족에서 시작해 전국적 시위 양상으로
사태의 발단은 지난 9월 21일 파리 북부 교외의 생텍쥐페리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시위였다.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교직원 및 자원 부족에 항의했고, 요구가 수용돼 추가 교직원이 배치되면서 해당 학교의 파업은 종료됐다. 그러나 시위의 불씨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졌다.

파리 인근 고교들의 입구 봉쇄로 시작된 시위는 불과 며칠 만에 북부 릴에서 남부 마르세유까지 전국으로 확산했다. 일부 대학생은 물론 교직원, 학부모들도 사태에 공감하며 거리로 나섰다. 주요 주도 단체 중 하나인 고등학생연합(USL)은 이날 전국적으로 약 45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사태 발생 이후 최대 규모다. 내무부는 최소 25만 6천 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학생 단체들은 오는 8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학생들이 분노하는 배경에는 누적된 교육 현장의 부실함이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인구 증가 영향으로 학생 수는 2008년 대비 25만 명 늘었으나, 장기간의 예산 감축으로 교사 수는 오히려 줄었다. 현재 공립 고교 학급의 70%가 학급당 30명이 넘는 과밀 학급으로 운영되는 등 열악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파리 도심에서 15㎞가량 떨어진 노이지르그랑에 사는 17세 여학생 피비 닐로는 과밀 학급과 책상 부족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 우리의 권리를 옹호하고 더 나은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며 "35명이나 되는 과밀 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있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조안나 씨 역시 파리 교외 지역 고등학교를 다녔던 경험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성 교사 부족이 오랜 현실이라며, 병가를 낸 교사를 대체할 인력도 부족해서 "모든 학생이 배울 만큼 충분한 교사가 없다"고 알렸다. 그는 자신이 다녔던 학교 환경을 떠올리며 "누수가 자주 발생했고 쥐도 들끓었으며, 식비가 너무 비싸 밥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 경찰 과잉진압 논란에 시위 격화…정부도 진퇴양난
시위가 격화하면서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프랑스 전역 2천 개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지난 몇 주간 수백 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 누적 체포 인원은 6천 명을 넘어섰고 이들 대다수는 전과가 없는 10대 미성년자다. 전국 100곳 이상의 고등학교 시설이 파손됐으며, 최루탄과 물대포가 동원된 경찰과의 충돌 속에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 경찰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경찰의 강경 대응을 둘러싼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전날 북부 파드칼레의 랑스에서는 15세 남학생이 군중 해산용 '스팅볼 수류탄'을 집어 들었다가 폭발해 손을 절단해야 하는 중상을 입었다.
지난주 생투앙로몽에서는 14세 남학생에게 최루탄을 쏴 치아 대부분을 잃게 하고 안면부에 중상을 입힌 경찰관이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16세 학생이 경찰과 대치하다 실명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알랑송에서는 한 경찰관이 학생의 목을 졸라 제압(헤드록)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제압 기술은 현행법상 금지된 행동이다. 조안나 씨는 "경찰의 대응이 너무 폭력적이고 공격적"이라며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면 사람들도 폭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의회에서 "극단적인 폭력이 고등학교 정문까지 도달했다"며 "학교를 불태운다고 해서 학교가 개선되지는 않는다"고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규탄했다. 정부는 강경 진압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하는 한편, 학교별 토론 세션을 마련하고 온라인 제안 창구를 개설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내년도 재정 적자 축소(국내총생산[GDP] 대비 5% 수준)를 목표로 대규모 긴축을 추진 중이어서 교육 예산 확충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에 빠졌다. 시위 여파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경제적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셈법까지 얽히며 사태는 더욱 복잡해졌다. 장뤼크 멜랑숑이 이끄는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학생들의 시위권을 옹호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반면, 정부와 여당은 이를 불법 질서 교란으로 규정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