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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정쟁 수단 된 청탁금지법 조사…공익신고자 보호에는 여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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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가 6일 권익위 국감서 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했다
  • 정일연 위원장은 신고 접수 전엔 공식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 여야는 공익신고자 보호 강화 필요성엔 한목소리를 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국회 정무위서 6일 권익위 대상 국정감사
공익신고자 색출행위 명시적 금지 등 검토
비위면직자 취업제한 규정 강화 지적 제기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여야는 6일 열린 국민권익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에 대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일연 권익위원장은 언급된 사례들 모두 공식 접수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고 신고가 들어오면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 원론적인 답변에도 정쟁 수단 된 청탁금지법 조사 언급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권익위 대상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정 위원장은 조희대 대법원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장에 대해 "신고가 접수되면 원칙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김현정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15일 조희대 대법원장과 법률신문 관계자들의 식사에 업무추진비 52만5000원이 사용됐다. 지출 기록에는 참석자가 11명으로 적혀 있지만 법률신문 측은 실제 참석자가 7명이라고 했다"며 "11명으로 나누면 4만8000원, 7명으로 나누면 7만5000원이다"라고 말했다.

정일연 권익위원회 위원장이 6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김 의원은 "법원행정처장도 참석 인원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마디로 조작"이라며 "청탁금지법은 김영란법이라고 불린다. 대법관 출신인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은 공직사회 특권을 끊기 위해서 청탁금지법을 만들었는데, 같은 대법관 출신이면서도 조희대 대법원장은 청탁금지법을 표하려고 밥값을 조작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언론보도와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조희대 대법원장의 업무추진비 허위 기재는 기자 오찬을 비롯해 올해 상반기에만 14건으로 확인됐다. 3명이 먹은 60만원짜리 식사를 12명으로, 5명이 먹은 80만원짜리 식사를 16명으로 기록하는 등 상당히 많은 허위 기재가 있었다"며 "공문서에 참석 인원을 고의로 허위 기재하면 징역 7년 이하에 해당하는 허위 공문서 작성죄에 해당한다. 이를 또 국회에 허위로 제출했기에 허위공문서 행사죄도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의 청탁금지법 위반 조사 계획을 질의했다.

박 의원은 김용범 전 실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포시즌스호텔에서 비공개로 만났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 두 분의 아들이 미래에셋증권에 근무하고 있다. 두 분의 자녀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무에 어떤 직급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셨냐"고 정 위원장에게 물었다.

정 위원장은 "신고가 들어와야지만 저희가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직권조사가 가능한 범위와 실태조사가 가능한 범위를 파악해 추후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조정훈 의원은 정 위원장에게 "이찬진 금감위원장의 아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그 회사와 관련된 논의를 할 때는 이찬진 금융위원장을 배제하는 것으로 잠재적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는 것은 적절한 행위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정 위원장은 조 의원 질의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조 의원은 이에 "저는 이해관계 충돌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위원장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면 그것보다 훨씬 더 단호하게 이해관계 충돌 여지를 해석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덧붙이면서 같은 질문을 반복했다.

◆ 공익신고자 보호 강화 필요성에는 여야 한목소리

여야는 공익신고자 보호 강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권익위는 공익신고자 색출행위 명시적 금지 및 불이익조치 일시정지제도 도입, 신고과정에서 필요한 자료 제출로 발생한 책임의 적극 감면 필요 등 대해 검토할 계획도 밝혔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공익신고 보호사건과 관련해 "기각, 각하를 빼더라도 공익신고사건이 어떻게 종결 처리됐는지 사유별 통계가 국민들에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류희림 전 벙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을 언급하면서 "신고자 색출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신고 과정에서 발생한 책임도 적극적으로 감면해야 한다"며 공익신고자 보호 제도 강화도 당부했다.

[사진=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권익위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공익신고자 보호사건 처리 건수는 1643건으로 집계됐다. 처리 결과를 보면 인용 120건(7.3%), 기각 142건(8.6%), 각하 120건(7.3%), 종결 1261건(76.8%)으로 종결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보호사건 신청 유형별로는 해고·징계·전보 등 이미 발생한 불이익을 원상회복해 달라는 보호조치는 838건 중 39건(4.7%) 인용됐다. 앞으로 발생할 불이익을 미리 막아달라는 불이익조치 금지는 249건 중 인용이 3건(1.2%)에 불과했고, 227건(91.2%)이 종결됐다.

종결에는 신청 철회, 공익신고 대상이 아닌 사건, 일반 민원사항, 이미 처리한 사안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종결 건수만으로 보호가 거부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확한 사유를 모르면 신고자의 피해가 해소된 것인지 보호를 받기 어려워 신청을 포기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한 의원은 지적했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도 "공익제보자들이 보복소송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주무부처에는 통계자료조차 없다"며 "최근 5년간의 권익위의 책임감면 의견서 내 달라고 접수된 게 총 166건이다. 그런데 법원에 제출한 건 고작 8건(4.1%)으로, 검찰이나 경찰에 제출된 건 단 1건도 없다"고 질타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언급된 공익신고자 A씨 사례를 언급하면서 권익위가 공익신고자 신변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공익신고자) 신변보호 요청은 2021년도에 8건에서 작년 64건으로 늘었다"며 "신변보호제도의 권익위 인용률은 25%에 그친다. (접수가) 들어오면 19일 동안이나 뭉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익위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익신고자가 지금 어떤 위협을 느끼고, 어떤 심리 상태인지에 대해서 더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국가의 책무를 제대로 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보복소송 금지 관련해서는 앞서 질의가 있었고 권익위가 연구보고서까지 받았다"며 "입법과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권익위의 입장이 검토하겠다는 수준처럼 모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백지 서명'부터 '김건희 명품가방 수수 사건' 등 지난 정부 관련 질의도 지속 

김용만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권익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백지 서명 사건을 언급하면서 전 인사계장에 대한 처분이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정권에서 특정 인사를 승진시키기 위해 승진심사위원들의 평가란을 공란으로 두고 서명만 받았던 사건이다. 정 위원장은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전 인사계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에 전 인사계장이 최근 교육지원과장으로 승진한 점을 짚으면서 "공무원 징계령을 보시면 원래는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이더라도 징계할 수 있다"며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더라도, 공무원 임용령을 보면 징계처분 요구 또는 징계 의결 요구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해당 공무원은 승진 임용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일연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사진=뉴스핌 DB]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은 앞서 김건희 명품가방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 권익위가 접수사건 처리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정황이 권익위 정상화 추진 태스크포스(TF) 운영 결과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 접수사건 처리 방침을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접수 사건의 원칙적인 처리 순서 규정 ▲우선 긴급 처리 사건에 대한 객관적 요건과 결정 사유 결정권자 사후검증 기록 의무화 ▲사건 처리 순서 위원회 상정 등 중요 기준 예규의 위원회 의결 3대 방침을 반영한 규정 정비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비위면직자 취업제한 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행정심판 기능을 법제처로 이관하고 권익위는 고충민원과 반부패 업무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채용기관이 권익위에 취업제한 해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공공기관은 사전 확인을 의무화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미 위반한 사람은 남은 제한기간 동안 별도로 관리하고 재취업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사전확인제도를 강화 등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민간부문 청렴도 개선을 위한 인증제도 도입 등 보상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민간부문 청렴도는 OECD 회원국 36개국 중에서 거의 하위권 수준이다. IMD 지표, WEF 지표, PERC 지표 등에서도 계속 하락하거나 제자리에 있다"며 "민간 부문의 청렴도를 높이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hee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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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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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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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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