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오뚜기가 올해 2분기 해외매출 1106억원으로 15.1% 늘렸다
- 미국·중국·동남아 공략과 현지화 제품으로 성장세를 키웠다
- 구미 공장·일본법인으로 해외 비중 30%대 달성을 노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국 공장·구미 수출공장·일본 법인 앞세워
'2030년 해외 1조1000억원' 도전
라면, 김치, 화장품, 옷 한 벌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무게가 실리는 시대다. K팝과 K드라마가 열어젖힌 문 뒤로 식품, 뷰티, 패션 기업들이 실제 매출과 수출로 그 흐름을 증명해 내고 있다. K컬처라는 이름 아래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과 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오뚜기가 '세계인의 식탁에 오뚜기'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법인을 기반으로 신규 시장 개척, 생산 인프라 구축, 현지화 제품 출시를 추진해 외형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에서 11.7%로 높아졌다. 국내 매출 증가율 3.4%의 4배가 넘는 속도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0.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4.8%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오뚜기는 미주·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70여 개국에 라면, 소스, 냉동 간편식 등을 수출한다. 기존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동남아와 러시아 및 CIS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4097억원으로 전년보다 13.4% 늘었다.
오뚜기의 2030년 목표는 해외 매출 1조 1000억원, 해외 비중 30%대다. 2025년 대비 연평균 약 21.8% 성장해야 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증가율이 12.3%(2205억원)였던 점을 감안해 이 증가율이 유지된다고 단순 대입하면 2030년 해외 매출은 7300억원 안팎이다. 신규 공장과 법인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지만, 목표 달성에는 지금보다 가파른 가속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가속의 열쇠로 꼽는 곳은 북미다. 오뚜기아메리카는 2005년 설립 이후 현지 유통망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를 확대해 왔다. 오뚜기는 2023년 미국 생산법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세웠고, 2026년 말 착공을 목표로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에 생산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공장은 2027년 말 시운전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며, 라면과 소스 등 주요 제품의 현지 생산을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투자도 커졌다. 오뚜기는 지난해 5월 미국 지주사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에 56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대여금 353억원을 출자 전환하고 212억 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다. 올해 2월에는 약 2000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지와 인근 창고 확보에는 1000억원대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인의 성적표는 엇갈린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92억 원으로 8.6% 늘었고 순이익은 19억 9000만 원으로 49.2% 증가했다. 미국 법인 매출은 해외 매출의 약 26%를 차지했다. 코스트코 신규 입점과 기존 유통 채널 판매 확대가 배경이다. 반면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는 지난해 투자부동산 손상차손을 반영, 약 2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 온타리오 투자부동산에서 309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창고는 2022년 8월 약 763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현지화 제품도 잇따라 내놨다. 미주에서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모티브로 한 '치즈라면'을 선보였다. 국물형과 볶음형으로 구성했고, 맥앤치즈에 익숙한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차별화된 맛과 콘셉트를 강조한다. 지난 1월 미국 샌디에이고 '2026 윈터 팬시 페어'에서는 대형 리테일러와 유통사 등 105곳과 상담을 진행했다. 중화권에서는 삼계탕을 라면으로 구현한 '삼계탕면'을 출시했다. 인삼 풍미의 진한 국물과 굵은 면발을 내세웠고,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등 중화권 전반으로 시장 공략을 넓힐 예정이다.
동남아에서는 할랄이 열쇠다. 오뚜기는 2024년 말 베트남 공장에서 무이(MUI)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2025년부터 할랄 라면의 생산과 수출을 본격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유통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초대형 유통사와 협력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넓히면서 취급 품목과 매출이 함께 늘고 있다. 다만 동남아 거점인 베트남 법인은 부진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3% 감소했고 순이익은 5억 1900만원으로 11.16% 줄었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1분기 해외 매출의 약 15.3%다. 오뚜기 측은 "분기 기준 수출액의 일시적 감소와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 등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및 CIS 지역에서는 과거 소스류 중심에서 라면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 지역도 극동을 넘어 시베리아 등 서부 러시아까지 확대됐다. 모스크바 푸드엑스포 참가와 현지 유통사 협업으로 품목 다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필리핀과 네덜란드 수출이 60%대, 러시아와 호주가 20%대 증가했다.
생산·물류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 오뚜기의 라면 생산 전문 관계사 오뚜기라면은 지난 7월 경북도·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를 맺고 2029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구미국가2산업단지 옛 효성티앤에스 부지에 수출용 라면 공장을 짓기로 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12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해외 공장은 현지와 국용 제품을, 구미는 그 외 국가 수출용과 일부 내수용을 맡고 생산 역량은 15% 정도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재원 조달은 변수다. 오뚜기라면의 최근 3년 평균 잉여현금흐름은 411억원인 반면 매년 500억원 안팎의 추가 투입이 필요해 내부 현금만으로는 빠듯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이 653억원이고 차입금은 2023년 말 850억 원에서 2025년 말 286억원으로 줄어 외부 조달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6월 19일에는 울산 삼남에 연면적 18,557㎡ 규모의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를 완공해 수출 물량 처리 속도를 끌어올렸다.
신시장 카드는 일본이다. 오뚜기는 지난 5월 15일 도쿄에 판매 법인 '오뚜기재팬' 설립을 마쳤다. 회사는 9월 이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라면을 주력으로 K소스와 참기름 등으로 품목을 넓힌다. 기존 대리점 수출에서 직접 유통망 관리로 전환해 마진율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힌다. 오뚜기는 지난해 5월 한식진흥원과 협업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50여 명을 대상으로 'K-푸드 쿠킹클래스'를 열고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조리·시식 체험으로 K-분식에 대한 브랜드 경험을 넓혔다. 공항 라운지에 브랜드 경험 공간을 운영하고 면세점에 기획 상품을 내놓는 등 소비 접점도 강화했다.
오뚜기 측은 "오뚜기는 라면과 다양한 식품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식품기업으로, 내수 시장에서 축적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권역별 시장 특성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주, 중화권,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생산 및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확장과 함께 내수에서는 저감화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가 성장세다. 오뚜기는 1997년 '½ 하프마요네즈', 2009년 '½ 하프케찹' 등으로 저감화 식품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제품이 여러 카테고리에 분산돼 소비자 인지가 어렵다고 보고 2025년 4월 통합 브랜드를 론칭했다.

참치, 드레싱, 잼, 통조림 과일 등을 운영하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이상 늘었다. 소스류와 드레싱은 약 5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초 제시한 연간 목표는 30% 이상 성장으로, 상반기 성장률이 목표를 웃돈다. '즐기세요, 더 가볍게' 슬로건 아래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한 TV 광고를 이어갔고, 2030 여성을 겨냥한 인플루언서 브랜디드 콘텐츠를 6월 말부터 배포했다. 6월에는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메인 협찬사로 참여해 미션 부스를 운영했다. 브랜드 출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편입 제품의 매출 증가율은 약 10%다.
오뚜기 측은 "라이트앤조이는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즐겁게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런칭한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식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수익성과 경쟁사와의 격차다. 지난해 오뚜기 영업이익은 1773억원으로 20.2% 감소했고 순이익은 721억원으로 47.6% 줄었다. 올 1분기 해외 비중은 11.5%다. 미국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8년 등 분기별 해외 비중과 영업이익률 추이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