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산둥성 란링메이주 전시관이 4일 3000년 술 역사를 소개했다.
- 란링메이주는 상나라부터 이어진 공주로 전해지고 이백이 찬미했다.
- 순자와 본초강목 기록까지 더해져 문화적 가치가 부각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산둥성 하면 한국인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칭다오와 웨이하이, 옌타이 같은 해안 도시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한중 교류가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산둥성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난다.
공맹 유교문화의 본산인 것은 물론 순자와 손무가 활동했고, 왕희지의 흔적과 랑야 고성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다. '수호전' 영웅들의 활동 무대도 산둥 내륙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린이시에는 고대 분묘에서 출토된 손자병법 죽간이 국가 보물로 지정돼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특히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린이시는 최근 산둥성 내륙 도시로서 국제 물류와 국경 간 전자상거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도시외에 3000년 역사의 술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명주(백주와 황주) 란링메이주(兰陵美酒) 공장이 있는 란링(兰陵)도 산둥성이 내륙에 품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고장이다.
지금은 작은 현에 불과하지만 중국 술 역사와 문화에서 란링의 이름은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바로 중국 술의 서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술 '란링메이주' 때문이다.

란링메이주는 상나라 때부터 시작돼 3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통주로 소개된다. 한나라 때에는 조정에 바치는 공주(贡酒)였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란링메이주의 오랜 역사는 고고학적 증거가 뒷받침하고 있다. 1995년 장쑤성 쉬저우 사자산 서한 초왕릉에서 발굴된 유물 가운데는 약 2100년 전의 술이 담긴 항아리가 있었다. 이를 두고 란링메이주 측은 당시의 '란링공주'로 소개한다.
란링메이주에는 독특한 양조법도 있다. '중양(重酿)'이라고 부르는 재양조 방식이다. 기장 등을 발효시킨 술에 고량으로 빚은 백주를 더해 발효와 숙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황주의 부드러움과 백주의 향과 도수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맛이 여기서 나온다는 설명이다.
란링현의 란링메이주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당나라 시인 이백이다.
이백은 유교의 본산인 산둥성 지난시 일대에서 수년간 머물렀는데, 이 무렵 란링을 찾은 이백은 이곳 술을 마신 뒤 '객중행(客中行)'이라는 시에서 란링메이주를 찬미했다.
"란링의 미주는 울금 향을 머금고, 옥잔에 따르니 호박빛이 비추고. 주인이 나를 흠뻑 취하게 하니, 여기가 타향인 것조차 잊을 듯하네."
'兰陵美酒郁金香 玉碗盛来琥珀光 但使主人能醉客 不知何处是他乡'
란링메이주 자솽(贾爽) 주임은 이백의 시 가운데 술과 관련된 시가 700수 정도인데, 이 가운데 술 이름이 직접 언급된 경우는 란링메이주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이 시는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란링메이주의 보배와 같은 홍보 카피이자 문화적 자산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란링메이주 전시관에는 백주말고도 황주 계열의 술들이 많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황주가 담긴 술잔은 은은한 호박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전시관 안내원은 이백이 1000여 년 전 노래했던 바로 그 '호박빛'이라고 소개했다.
란링메이주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에는 이백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전국시대 란링의 현령을 지낸 사상가 순자도 란링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란링 사람들은 순자가 이 지역의 술 문화와 생산 발전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설명한다.
전시관에는 명나라 약학자 이시진이 저술한 '본초강목'에도 란링메이주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내용이 소개돼 있었다. 실제로 '본초강목'은 란링메이주를 오랜 역사를 지닌 술인 동시에 영양과 약학적 가치가 있는 음료로 기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술의 역사는 기록에만 머물지 않는다. 곡물을 씻고 쪄낸 뒤 식혀 누룩을 넣고 발효시키고, 다시 증류하거나 숙성시키는 과정과 오랜 세월 축적된 양조 기술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란링메이주 관계자는 란링메이주를 과거의 시간들과 만남을 이어주는 술이라고 말한 뒤, '어주(御酒)·궁중주·국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술이며 중국 술 문화의 정수라고 강조했다.
란링메이주의 역사 3000년이라는 시간 속에는 전설과 기록, 고고학적 증거가 오롯이 담겨 있다. 공장과 전시관을 둘러본 뒤 란링이 빚은 미주(美酒)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이 지역의 심원한 역사성을 품은 인문의 아이콘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