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9월 28일 최헌규 특파원이 산둥 란링메이주 공장을 취재했다.
- 란링메이주는 3000년 전통과 자동화를 결합한 술이었다.
- 오곡과 지하수로 빚어 장기 숙성한 뒤 세계 박람회 금상을 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9월 28일 타이안에서 달려온 허세호 기차는 오후 5시가 가까워 올무렵 산둥성 짜오좡(枣庄)역에 도착했다. 짜오좡 역을 빠져나오자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마중 나온 란링(兰陵)현과 란링메이주(兰陵美酒) 관계자들을 따라 차량에 올라 취재 목적지 란닝 술공장이 있는 란링진으로 향했다.
저녁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차창 밖에는 만추의 계절 란닝의 가을 풍경이 펼쳐졌고, 차량이 시내에 들어서자 어딘가에서 은은하면서도 진한 누룩 냄새가 코끝에 느껴졌다.
"공장에 다 와가나요?"
대화를 나누던 중 동승자들에게 물었다.
"예, 다 와갑니다. 이제 1㎞ 정도 남았습니다."
공장이 멀지 않다는 것을 술 냄새가 말해주고 있었다.

차량은 란링메이주(兰陵美酒) 공장 뜰에 진입했다. 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브리핑룸으로 안내를 받았다. 영상 속에는 '3000년'이라는 숫자가 반복해서 등장했다. 란링메이주는 상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을 가진 산둥의 대표적인 술이자 중국 북방 황주의 전통을 계승한 술이라는 설명이었다.
브리핑룸을 나와 곧바로 바이주 공장의 익숙한 풍경, 바닥에서 원료를 배합하는 장소로 이동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직원들이 직접 원료를 배합하고 발효 과정을 관리하는 전통 양조 시설이었다.
우량예와 같은 농향형 백주와 같이 수수·쌀·찹쌀·밀·조 등 다섯 가지 곡물이 술의 기본 재료다. 원료를 쪄내고 누룩을 넣어 발효시키고 증류하는 과정도 농향형 백주와 같다는 설명이다.
발효의 핵심인 누룩은 거대한 구덩이에서 숙성되고 있었다. 높이가 2m에 가까운 구덩이가 끝없이 이어졌다. 이곳에만 2000여 개의 발효 구덩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사위가 어둑어둑해졌다. 전통 양조시설을 빠져나온 기자는 공장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 생산시설로 발길을 옮겼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유리벽 너머로 로봇이 움직였다. 자동화된 증류시설에서는 사람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공장에서는 로봇들이 진한 누룩 향 속에서 원료를 쪄내고 증류하는 주요 공정을 수행하며 3000년 양조의 전통을 잇고 있었다.
3000년 전통의 술 란링메이주 공장에서는 자동화 저장시설과 스마트 포장라인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전통의 술을 만드는 공간에 첨단 스마트 제조기술이 들어선 것이다.
안내를 맡은 자솽(賈爽) 주임은 란링메이주 현재 공장에 자동화·스마트화된 대형 생산시설 8곳이나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양조기술을 유지하면서 생산 효율과 품질 관리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증류시설 한쪽에는 갓 받아낸 술을 맛볼 수 있는 시음대가 마련돼 있었다. 잔에 따른 술의 도수는 70도에 가까웠다. 한 모금 넘기자 강한 알코올 기운이 올라왔지만 생각보다 목넘김은 부드러웠다. 전시관에서 맛본 60도 이상의 술도 비슷했다.
높은 도수와 부드러운 맛은 란링메이주가 자랑하는 술의 특징이자 주요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다.

양조가 끝난 술은 숙성의 시간을 기다린다. 공장 주변 작은 언덕 아래에는 지하 저장고가 있었다. 내부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한눈에 세기 어려울 만큼 많은 항아리가 어둠 속에 들어차 있었다.
안내를 맡은 란링메이주 관계자는 "보관 중인 원액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70년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란링메이주는 1년에 약 5만t의 원장주를 생산한다고 한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지만, 술이 완성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원료를 발효시키고 증류한 뒤 다시 숙성하는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란링메이주의 역사에는 세계 무대에 나가 수상한 기록도 있다. 19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나마 국제박람회에 출품돼 금상을 받으면서 중국을 넘어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공장 전시관에는 당시 수상 기록을 보여주는 자료도 보존돼 있었다.

"술의 강호에는 먼저 란링술이 있었고, 그다음에 술과 술문화의 발전이 있었다."
란링 사람들이 란링메이주를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처음에는 과장처럼 들렸는데 3000년에 걸친 양조 역사와 현대적인 생산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나니 그 자신감의 근거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란링메이주는 엄선된 오곡과 함께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한 지하수를 사용하고, 전통 방식에서는 24개월에 이르는 발효 과정도 거친다. 이후 증류와 장기간 숙성을 거쳐 은은하고 우아한 향을 가진 미주(美酒, 맛있는 술)로 완성된다.
공장 취재를 마친 뒤 다음 행선지인 린이시로 떠나기 전 기자는 란링메이주를 곁들인 만찬 접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도 란링의 미주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시간이 꽤 흘렀고 떠날 시간이 됐다. 공장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산둥 물류도시 린이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린이 숙소까지는 차로 한 시간 반을 달려야 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