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2024년 트럼프 지지에서 돌아서고 있다.
- 플로리다·텍사스·아이오와에서 공화당 우위가 경합지로 바뀌었다.
- 고물가·이민단속 불만이 공화당 투표 저하를 부르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히스패닉, 가족·직장 동료까지 번진 이민 단속에 불만
이란전쟁발 농업용 디젤값 폭등에 농민들 반감
[워싱턴=뉴스핌] 이상민 특파원 = 지난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도왔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다. 공화당 표밭인 팜벨트(농촌 지역)의 여론도 심상치 않다. 이번 중간선거 레이스에서 드러난 민심 이반 사례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다. 트럼프 취임 후 2년 동안 그에게 걸었던 정책 기대가 자주 실망감으로 돌아온 탓이다.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시점에 공화당은 그런 실망들이 쌓여 투표 참여 저조로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민주당 후보를 찍지는 않더라도 아예 투표장을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공화당이 하원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선거구 재획정도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시험대 오른 히스패닉 표심
텍사스 하원 15구 선거에서는 공화당 현역 모니카 데라크루즈 의원에 맞서 민주당은 그래미상을 받은 가수 출신 바비 풀리도를 내세웠다.
현재의 선거구 경계를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이 지역을 18%포인트 차로 앞섰다. 데라크루즈 역시 재획정 이전의 15구에서 치러진 2024년 하원 선거에서 57.1%를 얻어 14%포인트 이상 차이로 승리했다.
그러나 올해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면서 이 선거구가 경합지로 분류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히스패닉 표심의 변화가 있다.
남부 텍사스는 미국에서도 히스패닉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오랫동안 민주당 강세지역이었지만 트럼프는 2024년 남부 텍사스의 여러 히스패닉 지역에서 승리했다.
당시 물가와 경제, 국경 통제에 대한 불만 등이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공화당 쪽으로 이동한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강경한 불법이민 대응에도 상당수 히스패닉 유권자가 지지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집권 2년차로 접어들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24년 트럼프를 지지했던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이민 단속과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이민 단속이 주로 범죄 전력이 있는 불법체류자들을 대상으로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단속 대상이 가족과 직장 동료, 지역 사업체 근로자 등으로 확대되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024년 트럼프에게 표를 줬던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경한 이민정책과 높은 생활비에 대한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와 텔레비사유니비전이 텍사스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 선거구 재획정은 '공화당 유리'로, 결과는 경합지
플로리다 하원 14·22구 선거에서는 선거구 재획정이 핵심 쟁점이다.
플로리다 공화당은 2026년 5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구를 다시 획정했다. 새 선거구 지도는 공화당이 기존 20석에서 최대 24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보유한 의석들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플로리다 14구와 22구는 기존에는 민주당에 유리했던 선거구였지만 재획정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지형으로 바뀌었다. 새 선거구 경계에 2024년 대선 결과를 적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두 지역에서 모두 약 11%포인트 차로 앞선다.
현재 플로리다 14구에서는 민주당 중진 캐시 캐스터 의원과 공화당 마이크 벨트란 전 주하원의원이 맞붙고 있다. 플로리다 22구에서는 교육계 출신 민주당 피아 단디야와 공화당 케이시 아스카가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두 선거구는 공화당 우위가 아닌 경합지로 분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고물가 등 경제 문제에 따른 유권자들의 불만 속에서 공화당이 기대했던 선거구 재획정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농업경제 흔들리자 공화당 텃밭도 '경합'
아이오와주는 지난 10년간 공화당 쪽으로 이동했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약 13%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선거와 일부 하원 선거구 모두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원에서는 아이오와 1구와 3구가 경합지다. 아이오와 1구에서는 공화당 현역 매리어넷 밀러믹스 의원과 민주당 크리스티나 보해넌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아이오와 3구에서는 공화당 현역 잭 넌 의원과 루터교 목사 출신 민주당 세라 트론 개리엇이 맞선다.
연방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애슐리 힌슨 연방 하원의원과 민주당 조시 튜렉 주하원의원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아이오와 선거의 핵심 쟁점은 농촌 경제다.
옥수수와 대두 생산 등 농업 비중이 큰 아이오와에서는 관세에 따른 투입비용 부담에 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연료비까지 겹치면서 농가의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
아이오와주립대에 따르면 아이오와 농업용 디젤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갤런당 2.89달러에서 9월 5.50달러로 약 90% 급등했다. 콤바인과 트랙터, 곡물 운송 트럭에 대량의 디젤이 필요한 아이오와 농업 특성상 연료비 상승은 농가 수익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농기계와 원자재 등 농가의 투입 비용이 높아지는 동시에 중국 등과의 무역갈등은 아이오와의 주요 수출품인 옥수수와 대두 등의 해외 수요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과 애슐리 힌슨, 매리어넷 밀러믹스 하원의원 등 아이오와 정치인들도 트럼프 행정부에 디젤 수출 제한 등을 요구하며 연료 가격을 낮추라고 압박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 같은 경제적 불만으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인 농촌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AP와 KFF가 지난 8월 농촌지역 등록유권자 22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69%는 중간선거 후보들이 생활비 문제를 다루는 것이 '극도로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의료비와 이민, 이란 전쟁 등 다른 주요 현안보다 높은 비율이다.
다만 농촌지역의 경제적 불만이 곧바로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농촌 유권자들은 여전히 공화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이들이 민주당으로 얼마나 이동하느냐뿐 아니라 경제적 불만이 투표 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m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