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용 회장이 1일 런던서 이건희전 개막 맞았다
- 영국박물관서 1984년 이후 첫 한국 특별전 열렸다
- 국보·보물 포함 100여점으로 한국 창의성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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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백남순의 '낙원' 등 100여 작품
한국 문화·예술의 오랜 역사와 독창성 세계에 알려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의 세 번째 특별전이 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 개막했다.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이건희 컬렉션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와 예술의 오랜 역사와 독창성을 유럽에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회이다.
영국박물관에서 한국 미술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지난 1984년 '한국의 보물: 5천년의 미술' 이후 처음이다.

삼성 측은 "이번 전시는 작년과 올해 초 미국 워싱턴D.C.와 시카고에 이어 세계적인 문화도시 영국 런던으로 무대를 옮겨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한국 문화의 깊이와 예술적 가치를 세계에 알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했다"며 "2021년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주요 작품들이 전시된다"고 했다.
전시장은 2000년이 넘는 시간 터널을 만든 것 같은 공간 속에 '부와 권력 : 초기 철기시대에서 통일신라까지' '지혜의 아름다움 : 고려' '배움과 즐거움 : 조선' '현대 : 개성과 사회' 등 4개의 주제별로 나뉘어 있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보 10건과 보물 13건을 포함해 모두 100여건의 작품이 출품됐다. 영국박물관 측도 '나전 국화 당초무늬 경전함'과 이명기의 '채제공 초상' 등 6건을 내놓았다.
미국 순회전에서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던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를 비롯해 김홍도의 '추성부도', 백남순의 '낙원' 등 주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만난다.
또한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와 전(傳) 덕산 청동방울 일괄, '까치와 호랑이', 이중섭의 '묶인 사람들' 등 이전 전시회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김상아 영국박물관 한국관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회는 대영박물관에서 42년만에 열리는 특별전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는 시점에 한국의 창의성과 저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2000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시카 해리슨홀 아시아관 총괄은 "한국인들의 뛰어난 개성과 창의성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유럽에선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크다"고 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 관람객들과 만나며 한국 문화의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세계에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D.C.에서 시작된 첫 해외 전시회에는 약 8 명이 방문해 최근 10년간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올해 3~7월 시카고 전시에는 워싱턴D.C.보다 40% 이상 늘어난 약 11만500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미국의 두 도시에서만 19만5000명이 한국 미술의 오랜 역사와 예술적 가치를 음미했다.

한편 30일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은 건물 정문에서부터 외부인을 철저히 차단한 채 명단이 확인된 참석자만 입장을 허용했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외손자인 이부진 사장의 아들 임동현씨와 팔짱을 낀 채 행사장에 들어갔다. 이서현 사장이 그 뒤를 따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정문을 통해 입장했다.
영국 왕실에서는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 공주가 참석해 특별전 개막을 축하했다. 이 회장은 앤 공주 차량이 박물관 앞에 도착하자 계단을 내려가 기다리며 앤 공주를 맞았다. 앤 공주 옆에는 남편인 티머시 로런스 경과 존 힐리 영국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장도 보였다. 일행은 나란히 계단을 오르며 박물관 건물로 입장했다.
영국 측에서는 또 정계에서 카니슈카 나라얀 인공지능(AI) 장관, 에드 데이비 자유 민주당 대표 겸 한영의원친선협회 의장, 벤 스펜서 한영의원친선협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와 카이 베크만 머크(Merck) CEO, 안드레아스 페허 ZEISS CEO, 패트릭 반데나멜레 imec CEO 등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들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갈라 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로씨 등 6·25전쟁 참전용사 3명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오스본 영국박물관 이사회 의장은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에 기여한 이건희 선대회장과 가족들의 헌신은 과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미래를 내다보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얀 AI 장관은 "한국의 예술과 문화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영국 시민들이 한국의 뛰어난 예술적 유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흥종 주영한국대사는 "K-컬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시기에 2000년 한국 역사를 담은 작품들을 전시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