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동해·포항광역VTS가 30일 개국했다
- 관제구역은 속초~경주로 3배 확대됐다
- 해경은 AI 접목해 사고 대응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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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충돌·좌초 선제 대응…북극항로 대비 물류안전 인프라 기대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동해안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해상교통관제(VTS)가 강원 속초부터 경북 경주까지 이어지는 연안해역으로 확대된다. 선박 충돌과 좌초 등 해양사고 위험을 줄이는 한편 동해항·포항항 경쟁력과 환동해권 물류 기반을 뒷받침할 해양안전 인프라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30일 동해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 개국식을 열었다. 포항광역VTS는 오는 10월 7일 개국식을 열 예정이다.
동해·포항광역VTS는 지난 5월 25일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10월 1일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동해와 포항에 각각 4개 관제구역을 우선 운영하고, 향후 관제사 인력 확충에 맞춰 관제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힐 계획이다.
이번 개국의 핵심은 항만 입·출항 선박 중심이던 관제체계가 동해안 연안해역 전반을 아우르는 광역 안전망으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관제구역은 기존 2227㎢에서 6674㎢로 4447㎢ 늘어나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속초에서 경주에 이르는 동해안 주요 항로에서 선박의 이동 상황을 연속적으로 파악하고 위험 징후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동해 해역의 VTS는 1991년 묵호항무청 개국을 출발점으로 한다. 이후 1999년 동해항 VTS가 도입됐고, 2017년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으로 조직이 개편됐다. 동해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는 2025년 준공됐으며 광역VTS 시스템 구축과 조직 개편을 거쳐 이날 개국했다.
이종훈 동해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은 개국식 경과보고에서 "광역화는 단순히 관제구역을 넓히는 데 있지 않다"며 "기존에 분리돼 있던 해역의 정보를 하나로 연결해 선박의 이동을 연속적으로 확인하고 위험상황을 보다 이른 단계에서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동해항과 포항항 외곽의 연안해역은 상대적으로 관제 공백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대형 상선과 조업 어선이 함께 운항하는 동해안의 특성상 항만 밖 해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좌초 사고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고 대응할 체계의 필요성이 컸다.
광역VTS는 선박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위험 상황이 예상될 경우 항행 안전정보를 제공한다. 사고 발생 때는 선박 위치와 주변 선박의 운항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구조·수색 체계 가동을 지원한다.
선박에서 사고 또는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VHF 무전 등을 통해 VTS에 신고할 수 있다. 관제센터는 신고 선박의 위치와 인근 선박 정보를 확인한 뒤 해경 경비함정과 구조세력에 즉시 전파하게 된다. 사고 초기 대응시간을 줄이고 구조활동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은 특히 대형 상선과 어선 간 충돌사고 예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선은 정해진 항로를 따라 장거리 운항하는 반면 어선은 조업 여건에 따라 이동 경로가 수시로 바뀔 수 있는 만큼, 광역 관제를 통한 위험 징후 확인과 안전정보 제공이 사고 예방의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해·포항광역VTS 개국은 해양안전 차원을 넘어 동해안 항만과 물류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안정적인 해상교통관제는 선박 운항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항만 접근부터 연안 항로까지 이어지는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동해항과 포항항이 환동해권 물류 거점 기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안전한 입·출항과 항로 관리 역량은 항만 경쟁력의 기반으로 꼽힌다.
향후 북극항로 개발과 국제 해상교통량 증가 가능성에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광역VTS의 역할이 주목된다. 동해안 주요 항만과 항로를 하나의 관제체계로 연결·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대형 선박 증가와 해상교통 복잡도 상승에 대응할 기본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이철규 국회의원은 개국식 축사에서 "기후변화와 선박기술 발달로 북극항로 개척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북극항로가 열리면 동해지역 VTS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개국은 해경 역량을 강화하고 국민의 해상 안전 편익을 높이는 성과"라며 "관제 범위를 크게 넓힌 만큼 동해안을 이용하는 국민이 보다 안전한 바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해경은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도 VTS 운영에 접목할 방침이다. 비정상 운항에 따른 충돌·좌초 위험 분석, 닻 끌림 자동탐지, 항로 혼잡도 예측 등을 통해 관제사에게 위험경보와 판단 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AI 기반 분석이 현장에 적용되면 관제사는 광범위한 해역의 선박 움직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살피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는 관제사의 판단을 대체하기보다 위험 탐지와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는 "동해·포항광역VTS 개국을 통해 동해안 해상교통에 대한 연속적인 관제가 가능해져 선박과 어민들의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관제와 신속한 사고 대응으로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역VTS가 동해안의 해양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동해항과 포항항의 항만 경쟁력 강화, 환동해권 물류 및 지역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는 해양안전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