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글로벌·중국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뮤즈 돌풍] ②성능보다 이용자 접점…채널 장악 나선 AI 에이전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AI 에이전트 경쟁이 29일 이용자 접점 확보전으로 번졌다
  • 메타 뮤즈는 성능보다 연결 서비스로 흥행에 성공했다
  • 아마존·쇼피파이 등은 채널 주도권 지키기에 나섰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일상 용무에선 줄어든 모델 성능 격차
경쟁은 온라인 시작 지점 선점전으로
기존 플랫폼 광고·수수료 이동 가능성
아마존은 차단하되 광고 매출은 절충
애플·구글·오픈AI 잇단 에이전트 출시
에이전트 협상력 좌우할 이용자 규모

이 기사는 9월 29일 오후 2시1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공지능(AI) 모델 간 성능 격차가 일상 용무에서 서비스 선택의 기준이 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이용자 접점'이 '성능'보다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에이전트의 쓰임새는 이용자가 매일 쓰는 앱·기기와 에이전트가 접속할 서비스를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된다. 메타(META)의 에이전트 '뮤즈'는 최고 성능 모델을 탑재하지 않고도 흥행에 성공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최상위 성능의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이용자와 투자 자금을 먼저 확보한다는 판단이 경쟁의 전제였다. 뮤즈는 성능 순위 선두가 아닌 모델로 출시 열흘 만에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1위에 올랐다. 아마존닷컴(AMZN)이 자사의 전자상거래 페이지에서 뮤즈의 구매 대행을 차단한 조치를 두고는 에이전트와 기존 플랫폼 간 이용자 접점 경쟁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플랫폼 노리는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경쟁은 이용자의 온라인 활동이 시작되는 지점을 선점하려는 채널(이용자가 상품·서비스를 찾고 거래하는 경로)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작 지점을 차지한 기업은 이용자를 찾는 기업들로부터 광고비와 수수료를 거둘 수 있어서다. 구글(GOOGL) 검색과 애플(AAPL) 앱스토어가 기업들이 외면할 수 없는 플랫폼이 된 것도 정보 탐색과 앱 이용이 시작되는 지점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쇼핑과 예약을 에이전트에 맡기면 시작 지점은 에이전트로 옮겨갈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 뮤즈를 이용하는 메타의 휴대형 기기 '뮤즈참' [사진=메타]

메타가 뮤즈를 외부 기업이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것도 이런 판단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결된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뮤즈가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용무도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메타는 이달 중순 외부 기업이 자사 서비스를 뮤즈에 직접 연결하는 '커넥터' 플랫폼을 개방했고 일주일도 안 돼 1500건이 넘는 신청을 받았다. 커넥터를 기능·보안·법률 요건에 따라 심사하는 방식은 애플의 앱스토어 운영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타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거치지 않고 뮤즈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기기를 내놓고 이용자 접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메타가 지난 23일 공개한 휴대형 기기 '뮤즈참'은 스마트폰 앱을 열지 않고도 뮤즈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 앱은 애플과 구글의 운영체제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만 작동한다. 메타는 2021년 애플의 운영체제 정책 변경으로 앱 간 이용자 추적이 제한되면서 광고 사업에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다.

이용자의 온라인 활동 시작 지점이 에이전트로 옮겨가면 구글 검색이나 아마존 쇼핑몰 같은 기존 플랫폼이 이용자 접점에서 거둬 온 광고비와 수수료가 에이전트 운영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이용자가 쇼핑몰 대신 에이전트 화면에서 상품을 고르면 광고를 보여줄 기회도 에이전트 운영사에 넘어간다. 골드만삭스의 에릭 셰리든 기술·미디어·통신 리서치 책임자 역시 대중 시장의 에이전트가 광고와 구독료로 매출을 거두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도권 지키려는 기존 플랫폼

기존 플랫폼 기업들은 에이전트에 채널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 20일부터 뮤즈를 통한 자사 쇼핑몰 구매를 차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에이전트가 구매를 대신할수록 상품 페이지에서 광고를 보는 이용자는 줄어든다. 아마존의 광고 매출은 작년 680억달러를 넘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 이익률이 낮은 소매 사업을 보완하는 핵심 이익원으로 평가된다.

아마존 건물 외벽에 설치된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결제 단계에서 매출을 거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파이(SHOP)는 에이전트 채널 안에서 결제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경쟁에 가세했다. 에이전트가 구매를 대신해도 거래가 쇼피파이 결제망을 거치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쇼피파이는 지난 21일 뮤즈가 입점 상점에서 간편결제 '샵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입점 상점의 상품 정보를 모은 '쇼피파이 카탈로그'는 챗GPT와 제미나이 등 다른 주요 에이전트에도 제공된다.

그렇다고 기존 플랫폼이 에이전트 채널 자체를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차단만으로는 에이전트 확산을 거스르기 어려워서다. 에이전트 채널의 매출에는 참여하되 구매 과정의 주도권은 지키려는 의도가 읽힌다. 아마존은 이달 10일 광고주가 챗GPT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오픈AI와 제휴했지만 챗GPT의 자사 쇼핑몰 구매 대행은 허용하지 않았다. 광고 매출은 나누면서도 광고와 상품 추천의 근거가 되는 구매 기록은 아마존이 계속 확보하는 방식이다.

◆잇따르는 에이전트 출시·연동

채널 선점 경쟁은 빅테크들이 잇달아 개인 에이전트를 내놓는 형태로 거세지고 있다. 이용자를 먼저 확보한 에이전트가 기본 인터페이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렸다. 애플은 지난 14일 여러 앱을 직접 조작해 작업을 처리하는 에이전트형 '시리AI'를 선보였고 구글은 검색 서비스에 예약 등 에이전트 기능을 넣었다. 아이폰과 구글 검색이라는 기존 이용자 접점을 앞세운 출시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모델 성능 경쟁을 이끌어 온 오픈AI도 개인 에이전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오픈AI는 29일 개발자 행사에서 상시 작동하는 에이전트 'o'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뮤즈가 JP모간의 에이전트 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자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오픈AI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 전용 기기까지 나오면 이용자 접점 경쟁의 범위는 메타의 뮤즈참과 더불어 스마트폰 앱에서 기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오픈AI 로고 이미지 [사진=블룸버그통신]

기존 플랫폼과 경쟁했던 유통업체들은 에이전트 채널을 고객 확보 기회로 보는 듯하다. 아마존에서 구매하지 못하는 뮤즈 이용자의 수요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메타는 지난 23일 월마트(WMT)와 베스트바이(BBY), 세포라, 웨이페어(W) 등이 뮤즈와 연동한다고 발표했다. 여행 예약업체 익스피디아(EXPE)와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CART)도 합류할 예정이다. 경쟁 유통업체들 사이에서는 아마존이 장악해 온 온라인 쇼핑 수요를 에이전트 채널로 일부나마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감지된다.

◆협상력 좌우할 이용자 규모

광고주 사이에서는 에이전트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에이전트가 이용자 대신 상품을 한두 개로 추려 제시하면 기업이 고객에게 노출될 기회도 줄어든다.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아큐라캐스트의 파르하드 디베차 CEO는 검색과 소셜미디어에서는 고객을 만날 기회가 여러 번이었지만 에이전트 시대에는 한두 번뿐일 수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의 추천 목록에 들지 못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선택지에서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유모차 주문 전 승인을 요청하는 화면(왼쪽)과 영화 좌석을 고르는 화면 예시 [사진=블룸버그통신, 메타]

에이전트가 광고주의 판매 채널로 기능하려면 이용자의 용무 위임이 먼저 늘어나야 한다. 뮤즈가 결제와 예약을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이용자가 계정과 결제 수단을 연결하고 사용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금융 계좌 관리나 보험 교체까지 맡기려면 한층 민감한 정보를 연결해야 하는 만큼 신뢰가 관건이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애널리스트들도 개인정보 보호와 신뢰를 뮤즈 대중화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용자를 먼저 확보한 에이전트는 접속 조건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아마존이 구글 검색을 차단하지 않는 것도 수십억명의 소비자가 구글에서 상품을 찾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니콜라스 부스타만테 AI 담당자는 "인스타카트가 에이전트를 받아들이고 아마존이 차단하면 에이전트는 수요를 점점 인스타카트로 보낼 것"이라며 "아마존은 결국 고객 관계를 지킬지 더 나은 가치를 제시할지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사진
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