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21일 DMZ 폭발사고 현장서 목함지뢰 유사 물체를 봤다고 진술했다.
- 합참은 국과수 공식 결과를 못 받았다며 지뢰 종류는 현장조사 뒤 판단하겠다고 했다.
- 국민의힘은 의혹이 남으면 청문회·국정조사를 하겠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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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이후 활동 안 한 미확인 지뢰지대"… 아군 지뢰 가능성도 배제 안 해
작년 하반기 지형 변화 식별… 감시 사각·작전보안 논란은 계속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지난 21일 육군 25사단 비무장지대(DMZ) 폭발사고 당시 현장 장병들이 폭발 지점 인근에서 "형상은 목함지뢰와 유사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물체를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군은 목격 인원과 물체 개수, 매립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지뢰 종류는 현장조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을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하고 있다"며 "형상은 목함지뢰와 유사하고 재질은 플라스틱으로 보였다는 취지의 진술이 있었고, 다른 인원은 다른 종류로 추정되는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상과 색깔이 목함지뢰와 비슷한 지뢰가 여러 종류 있다"며 "현장에서 명확히 확인한 뒤 설명하겠다"고 했다.

목격 위치는 "폭발 지점 인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근의 범위, 목격된 물체가 미폭발 지뢰인지, 지표면에 드러나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질문에는 모두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목격 개수에 대해서도 "A라는 인원이 본 것과 B라는 인원이 본 것을 동일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현장에서 다시 탐지하면서 대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병들이 형상을 특정할 수 있었던 근거로는 "DMZ 작전 투입 인원은 적 지뢰뿐 아니라 아군 지뢰의 형상과 재질을 교육받는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백브리핑에서 "어느 측 지뢰로 보인다는 진술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제한된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공개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이를 두고 "야당 비판과 언론 보도가 나온 뒤에야 조사 일정과 공개 기준이 바뀐다"는 지적이 나오자, 합참 관계자는 "안전 확보, 준비 여건, 당시 작전 병력의 동참 필요성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했고, 요건이 충족돼 현장에 들어가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과수 공식 결과 "통보받지 못해"= 일부 언론이 국과수 1차 감정 결과 북한군 지뢰에 의한 사고로 추정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국과수로부터 공식적인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이것이 팩트"라고 선을 그었다.
군은 사고 관련 장병들의 피복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상태다. 미군 M14 대인지뢰에 쓰인 테트릴인지, 북한 목함지뢰의 TNT인지를 가려낼 화약 성분 분석도 "결과가 나오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장병들이 지뢰 덧신을 착용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초기 발표에서 '지뢰 추정 폭발'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초 보고를 받은 뒤 DMZ 여건을 고려해 지뢰로 추정한 것"이라며, 지뢰 이외의 원인 가능성도 현장조사 결과로 규명하겠다고 했다. 사고 당시 군사분계선(MDL)과의 거리에 대해서는 "당시 몇 m였는지보다 현재 몇 m인지가 더 중요하다"며 GPS 등으로 측정한 뒤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현장조사 때 폭발 지점까지 접근하지 못한 이유로는 무거운 보호장구와 달라진 상황을 들었다. 합참 관계자는 "사고 당시에는 적이 우리 탐지 활동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탐지하는 것을 거의 실시간으로 온 국민이 알 수 있다"며 "그만큼 더 신중해졌다"고 했다.
수색로 개척 때와 장비는 같지만 투입 인원이 늘어 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현장 강우량은 4~5㎜ 수준이며, 파편 등 증거 유실은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1953년 이후 활동 안 한 미확인 지뢰지대"= 합참은 사고 지역을 "별도의 수색로가 없는 새로운 지역"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1953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해 온 지역이 아니다"라며 "1953년 선배 전우들이 방어를 위해 매설한 지뢰도 있을 것이고, 그 이후의 여러 변화 요인도 있을 수 있다. 기록된 것과 아닌 것을 다 따질 수 없어 '미확인 지뢰지대'라는 표현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 표현이 27일부터 갑자기 등장했다는 지적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매설한 지뢰가 유실돼 흘러왔을 가능성보다 6·25전쟁 당시 매설된 지뢰가 터졌을 가능성이 더 높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복합적으로 고려할 요소이며 특정하거나 단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지뢰지대가 MDL 남북에 걸쳐 있는지도 "현장을 조사해 봐야 한다"고만 했다.
사전 대비가 충분했는지도 쟁점이 됐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작전이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를 위한 사전 여건 조성 작전이었고, 유엔사가 현장을 직접 보는 방식을 요청해 수색로 개척이 먼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드론·로봇 등 무인장비 투입은 "최초 협의에 포함하지 않았다"면서도 "로봇이 운용된 지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사용한 탐지기 PRS-20K가 비금속 지뢰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실제 탐지 범위는 현장조사에서 확인하겠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18명은 사고 당일 모두 국군수도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다.

◆작년 하반기 지형 변화 식별…감시 사각·작전보안 논란은 계속= 합참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지형 변화를 "작년 하반기에 관측했다"며 "인근에서 MDL을 넘어오면 작전수행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식별한 지형 변화는 유엔사를 통해 통보했고, 예하 부대부터 사단·군단·지상작전사령부·합참까지 해당 개소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보고 시점과 상급 부대의 대응 지시, 대응의 한계에 대해서는 "작전수행절차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며 "지휘 계통과 상황 계통으로 보고하고 있다"고만 했다.
감시 사각지대 여부에는 "일부 지역이 GP·GOP 감시장비로 직접 관측되지 않는다"며 위성 등 다른 영상으로 확인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9·19 군사합의에 따른 GP 철수·폭파와는 "전혀 상관없고, 해당 지역 GP는 정상 운용 중"이라고 했다.
북한의 의도적 도발이었는지를 입증할 방법으로는 국과수 감정 결과, 다른 영상, 채증 자료 등을 들었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때처럼 관련 영상이나 바디캠 음성이 확보됐는지는 "종합 조사 결과 발표 때 설명하겠다"며 답하지 않았다.
작전보안을 앞세운 비공개 방침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현장조사 일정은 유엔사를 통해 북한에 사전 통지되는 만큼, 결국 우리 국민만 모르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저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작전에 들어가면 감시태세를 증강하는데, 투입 위치가 명확해지면 적이 이를 특정할 수 있어 대북 통지 외에는 알리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MDL 기준을 두고 남북 간 이견이 있는지, 유엔사와 일치하는지에 대해서도 "작전보안상 요구되는 부분이 많다"며 답변을 미뤘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해 "조사 결과에 따라 작전 방식 개선 등 필요한 후속 조치가 당연히 필요하다"며 "결과를 토대로 개선 사항과 추가 안전 조치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혹 남으면 청문회·국정조사"= 이날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국회 국방위원들은 사령부와 비룡전망대만 방문했으며, 통문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 국방위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 장병들이 북한 목함지뢰를 목격했다는 취지로 증언했고, 폭발하지 않은 지뢰 1발이 남아 있다는 진술도 전해졌다"며 "군이 이런 정황을 언제 파악해 지휘부에 보고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시작된 첫 현장조사에서도 폭발 원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초기 대응 지연을 비판했다.
사고 지역의 관측이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향해서는 "군사보안 기준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즉각적인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해 왔지만, 민주당이 제안한 29일 오후 3시 국방위 전체회의를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전체회의에서는 목격 진술 확보 시점, 불발 지뢰 보고 시점, 북한군 접근 가능성에 대한 군의 판단, 사고 직후 청와대·국방부·합참 사이에 오간 보고와 지시를 따지겠다고 했다. 이들은 "한 점의 의혹이라도 남는다면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미폭발 지뢰 여부에 대해 합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상황을 모두 확인한 뒤 다시 설명하겠다"며 확인하지 않았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