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재현이 23일 태국전서 만루포로 5타점을 올렸다
- 김도영은 조별리그서 장타 부진을 이어갔다
- 이범호 감독은 슈퍼라운드서 김도영 활약을 기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KIA의 두 남자가 태극마크를 달고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프로 2년 차 박재현은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 무대에서 연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면 올 시즌 40홈런을 터뜨린 김도영은 아직 방망이가 완전히 달아오르지 않았다. KIA 이범호 감독은 그래서 "예선용 (박)재현이, 결선용 (김)도영이"라며 농담 섞인 한마디를 던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태국을 18-1, 5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대만을 5-0으로 제압한 한국은 홍콩에 13-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데 이어 태국까지 완파했다. 3경기에서 36점을 뽑고 단 1점만 내주며 3전 전승, B조 1위로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KIA의 두 타자도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특히 박재현의 첫 성인 국가대표 대회는 기대 이상이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21일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었던 대만전에서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재현은 0-0이던 2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한국의 이번 대회 첫 득점이자 대만전 결승타점이었다. 한국 타선이 대만 선발 린이웨이에게 5회까지 단 1안타로 막힐 만큼 고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재현의 타점은 더욱 값졌다. 한국은 이후 7~8회 4점을 추가해 5-0으로 승리했다.
22일 홍콩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해 득점까지 올렸다. 한국은 노시환(한화)의 2점 홈런과 조형우(SSG)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13-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6명의 투수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대표팀 기록이 전산화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처음으로 '팀 퍼펙트게임'까지 완성했다.

그리고 23일 태국전에서 박재현의 방망이가 제대로 폭발했다.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5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네 차례 타석에서 모두 출루했다.
1회부터 박재현다운 플레이가 나왔다.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낸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태국 포수의 송구에 꼬리뼈를 맞아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지만 다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다. 박재현의 출루와 도루는 결국 한국의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2회에는 방망이로 해결했다. 무사 만루에서 초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자신의 성인 국가대표 첫 홈런이었다. 3회에는 우전 적시타까지 추가했고 4회에는 다시 볼넷을 골랐다. 대만전 결승타점에 이어 태국전에서는 만루포까지 터뜨리며 조별리그 최고의 발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이 감독이 박재현을 두고 "국제형 기질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이유다.
이 감독은 2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박)재현이는 대만전에서 먼저 타점을 올렸으니 조금 편해졌을 것 같다"라며 "흥이 있는 애들이 국제대회에 나가면 잘 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선에서 (박)재현이가 잘 쳐주고 있다"라고 흐뭇해했다.

반면 김도영에게는 아직 한 방이 남아 있다. 김도영은 대만전에서 3루수, 1번타자로 출전했다. 초반에는 대만 선발 린이웨이의 포크볼에 고전했지만 8회 선두타자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노시환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중요한 경기에서 장타 하나를 생산했지만 김도영에게 기대하는 폭발력까지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홍콩전에서는 3번, 지명타자로 이동했다. 1회 1사 1루에서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곧바로 노시환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홈을 밟았다. 한국의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지만 이번에도 홈런이나 대형 장타는 나오지 않았다.
태국전에서도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1회 투수 땅볼 때 전력 질주하다 1루수와 충돌해 그대로 그라운드를 구르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다행히 곧바로 일어나 이후 타석까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3회에는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렸고 4회에는 적시타를 때렸다.
KIA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할 만한 장면이었다. 불과 얼마 전 코뼈 골절 부상까지 겪었던 핵심 타자가 대표팀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감독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했다. 이 감독은 "구르고 금방 일어나더라. 놀랐냐고 하시는데 이제는 뭐 그런 걸로 안 놀란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김도영이 부상을 의식하지 않고 전력으로 뛰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다리나 이런 건 많이 좋아졌을 것이다. 거기서 본인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하고 있다는 건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했다.
방망이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주문을 했다. 이 감독은 "지금 자기 타이밍에 잘 안 걸리는 것 같다"라며 "홈런 하나를 쳐서 페이스를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으니 준결승, 결승까지 가면 그때 잘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그때 페이스를 딱 맞춰서 하나 쳐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했다.
조별리그에서 굳이 김도영이 모든 것을 해결할 필요가 없었다. 박재현을 비롯해 노시환, 조형우, 문보경(LG), 박준순(두산) 등이 돌아가며 장타를 터뜨렸다. 한국은 세 경기에서 무려 36점을 쓸어 담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르다. 슈퍼라운드부터 일본 등 강팀을 상대하고 결승까지 올라가면 1~2번의 득점 기회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그 순간 대표팀이 기대할 수밖에 없는 타자가 바로 김도영이다.
대만전 결승타점에 이어 태국전 만루홈런까지 터뜨린 박재현은 이미 자신의 시간을 만들었다. 이제 이범호 감독의 말처럼 결선용 김도영의 시간이 남았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