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기고] 얼굴이 소재가 된 시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중국 미니드라마 시장서 AI 얼굴 라이선스 확산했다
  • 얼굴 기증은 되돌릴 수 없는 생체정보 거래라 논란이다
  • 한국도 삭제권·플랫폼 책임 강화 등 대비가 필요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SF영화 '크리에이터' (The Creator, 2023)에는 '휴머노이드에게 얼굴을 빌려주세요(Donate Your Likeness)' 캠페인이 등장한다. 일상 노동과 사회 곳곳에 배치되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고도화된 AI시뮬런트에게 공존과 감사의 의미를 담아 살아있는 인간의 얼굴을 기증하는 제도가 있는 세계관이다. 영화 내용은 차치하고 '얼굴 기증'이라는 컨셉이 꽤나 '그럴 듯하다'고 생각했었다.

급속한 AI기술의 발달로 인간과 AI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영화 같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2026년 1분기 중국에서 제작된 미니드라마 약 12만 8천 편 가운데 95% 이상이 제작 과정에 AI를 썼다고 한다. AI가 사람의 얼굴을 무단으로 합성해 쓰는 일이 법적 논란으로 번지자, 제작사 입장에서는 실제 사람의 얼굴을 정식으로 빌려 쓰는 편이 안전 해졌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이 수요를 겨냥해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이 등장했다. 액트아이디(ActID)와 뉴클로(新爪), 두 플랫폼은 얼굴 사진을 올리고 실명 인증을 마치면 제작사가 나이, 성별, 분위기 별로 고를 수 있는 카탈로그에 얼굴이 올라간다. 광고, 숏 폼 드라마, 게임 등 어디에 쓰일 수 있는지도 등록자가 정할 수 있다.

얼굴 사용료는 에피소드 당 99~100위안, 우리 돈 2~10만원 안 팎이고 플랫폼은 여기서 10% 수수료를 가져간다. 3월에 오픈한 ActID의 등록자는 약 800명, 이 중 얼굴 사용에 동의한 사람은 300명가량 된다. 아직은 작은 시장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다는 것 만으로도 제도와 개인의 준비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충분하다.

얼굴을 빌려주는 일이 다른 개인정보 제공과 다른 이유는 되돌릴 수 없다는 데 있다. 비밀번호가 유출되면 바꾸면 되고 카드는 재발급 받을 수 있지만 얼굴과 홍채, 지문은 그럴 수 없다.

이 점은 한국의 규제 당국도 이미 판단한 바 있다. 2024년 9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홍채 인증의 대가로 가상자산을 지급해온 월드코인 재단과 운영사 TFH에 과징금 11억 400만 원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위원회는 홍채 이미지로 만든 홍채코드가 본인만의 것이고, 바꿀 수 없으며, 개인을 식별하는 식별자로 기능한다는 점을 들어 보호법상 생체인식정보인 민감정보로 봤다. 당시 국내에서 홍채를 인증한 사람은 2만 9,991명이었다. 위원회는 유효한 동의가 없었고, 삭제와 처리정지를 요구할 방법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AI 자비스, 프라이데이가 현실이 되고 있다. 사진은 영화 아이언맨2의 한장면. [사진=영화 아이언맨2 스틸컷]

얼굴 라이선스도 마찬가지다. 한 번 넘긴 얼굴 데이터가 계약 범위를 벗어나 다른 영상이나 다른 모델의 학습에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 계약은 당사자 사이의 약속일 뿐, 플랫폼 밖으로 나간 파일까지 통제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바꿀 수 없는 정보를 넘길 때는 되돌릴 수 있는 정보를 넘길 때와 다른 무게로 판단해야 한다.

더 살펴볼 점은 얼굴의 쓰임새가 계약 시점보다 훨씬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명사진 한 장은 한 번 쓰이고 끝나지만, AI가 학습한 얼굴은 표정을 바꾸고 대사를 바꾸며 얼마든지 재생산된다. 등록할 때 떠올린 장면과 실제로 만들어지는 장면 사이의 거리는 기술이 좋아질수록 벌어진다. 등록은 간단하지만 회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거래의 비대칭이다.

물론 얼굴 라이선스는 형식상 동의 구조가 촘촘하다. 실명 인증이 있고, 용도 지정이 있고, 계약서가 있다. 그런데 이 동의가 충분한 보호가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미국의 법학자 다니엘 솔로브(Daniel Solove)는 2013년 '프라이버시 자기관리'의 한계를 짚었다. 기업이 수집 내용을 알리고 개인이 동의하면 통제권이 확보된다는 모델이 현실에서는 실제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은 방침을 다 읽지 못하고, 읽어도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다.

개별 정보는 무해해 보여도 다른 정보와 결합되면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피해는 동의한 뒤 한참 지나 발생하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서비스에 동의를 눌러야 하는 개인에게, 그 모두를 꼼꼼히 관리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구조적으로 무리라는 것이다.

현실에 대입해보자. 등록자는 자신의 얼굴이 어떤 대본에 어떻게 쓰일지 미리 알 수 없다. 제작사가 영상을 어떻게 각색하고 합성하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솔로브의 논문은 생성형 AI 이전의 논의다. 동의라는 절차가 갖춰져 있다는 사실도 그 동의가 실질적인 보호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음을 보여주는데 생성형 AI가 모든 영역에 스며든 오늘 날 현실적인 '프라이버시 자기관리'가 과연 가능할까?

한국 법도 민감정보를 처리할 때 별도의 동의를 요구한다. 월드코인 사건에서도 쟁점은 유효한 동의를 받았느냐였다. 그러나 절차를 갖췄다고 해서 개인이 위험을 스스로 가늠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개인의 선택을 돕는 장치와 함께, 선택과 무관하게 작동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동의 밖에서 얼굴이 쓰이는 문제는 이미 눈앞의 현실이다.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25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피해자는 1만 637명이었고, 10·20대가 77.6%를 차지했다. 딥 페이크 등 합성·편집 피해는 전년보다 16.8% 늘었다. 불법 영상이 유포된 사이트의 95.6%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어 삭제 지원도 쉽지 않다.

딥페이크 보호 이미지를 딥페이크 생성에 사용시 모습 [사진 =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캡처]

얼굴 라이선스와 딥 페이크 범죄는 엄밀히 같은 문제는 아니다. 하나는 합의된 거래이고 다른 하나는 명백한 범죄다. 하지만 두 현상 모두 얼굴이 디지털 자산이 되었을 때 통제권이 어디에 있는가를 묻는다는 점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합의된 거래에서 조차 통제가 어렵다면, 합의 없는 유통에서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제도로 옮겨지고 있다. 미국의 딥 페이크 삭제 의무화법(TAKE IT DOWN Act)은 플랫폼이 피해자의 신고를 받아 삭제하는 절차를 갖추도록 하는 규정을 2026년 5월 19일부터 시행했다.

한국도 이 문제를 손 놓고 있지는 않다. 인공지능기본법은 범죄 수사나 체포 업무를 위해 얼굴·지문·홍채 등 생체인식정보를 분석·활용하는 AI를 고 영향 AI로 분류하고, 사업자에게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의무를 지운다. 시행령 입법예고안에는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생성 결과물을 이용자가 AI 생성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개인정보위는 딥 페이크 합성 콘텐츠에 대해 정보주체가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와, 인격을 침해하는 합성을 금지·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 제도들이 얼굴을 상업적으로 빌려주는 개인의 사례까지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다. 고 영향 AI로서의 생체정보 규율은 수사·체포 목적에 한정되어 있고, 고지 의무는 주로 영상을 보는 이용자를 향한다. 이런 빈틈은 결함이라 기보다 기술과 시장이 제도보다 빨리 움직일 때 어디서나 생기는 시차에 가깝다. 법은 대개 문제가 드러난 뒤에 만들어지고, 그 사이 시장은 먼저 자리를 잡는다. 중요한 것은 그 시차 동안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미리 그려보는 일이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첫째, 얼굴을 넘어 목소리와 걸음걸이, 손짓 같은 행동 특성까지 상품이 될 때 이를 생체인식정보로 어떻게 다룰 것인가? 얼굴에서 시작된 거래가 다른 신체적·행동적 특성으로 번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 둘째, 이미 학습에 쓰인 데이터를 삭제해 달라는 요구를 어떤 방식으로 이행할 것인가? 셋째, 미성년일 때 맺은 계약이나 사후의 얼굴 사용은 누가 결정하는가? 넷째, 서버가 해외에 있는 플랫폼에 국내 이용자가 얼굴을 넘길 때 삭제권은 어디까지 실효성이 있는가?

이 질문들은 당장 답이 나오는 것들이 아니다. 하지만 시장이 커지기 전에 물어두면 제도를 설계할 때 반영할 수 있고, 커진 뒤에 묻게 되면 이미 늦은 일이 된다. 얼굴 라이선스가 국내에 들어온다면 처음 부딪힐 곳도 아마 이런 질문들일 것이다. 

개인이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가능한 얼굴이든 목소리 든 생체데이터를 넘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긴 하지만 피치 못할 경우엔 사용 기간과 사용 범위, 다른 모델의 학습 활용 금지, 계약이 끝났을 때의 삭제 의무가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 항목들이 빠져 있다면 그 계약은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넘겨주는 것에 가깝다. 대가가 크지 않을수록 계약서를 대충 넘기기 쉽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몇 만 원이라는 금액은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을 내놓는 값으로는 결코 충분한 금액이 아니다.

기술의 편리함 앞에서 자기 정보를 지키는 일을 개인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 그렇다고 개인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얼굴에 값이 매겨지는 시대에 필요한 것은 불안이 아니라 준비다. 개인은 계약서를 한 줄 더 읽고, 사회는 삭제권과 플랫폼 책임의 빈칸을 미리 채워두는 것. 그 두 가지가 함께 갈 때 얼굴은 소재가 아니라 여전히 사람의 것으로 남을 수 있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18일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I직원 35명' 日 NEC…한달 인건비는 300만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35명으로만 구성된 '무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부터 중간관리자, 실무 직원까지 모두 AI로 채웠으며, 한 달간 투입된 비용은 약 35만엔(약 300만원)에 불과했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월평균 비용은 약 1만엔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14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에 따르면 NEC는 지난 8월 1일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출범했다. 9월 3일 기준 35명의 AI 에이전트가 소속돼 있으며, 경영진 역할을 맡은 AI부터 재무·전략 담당자, 실무 직원까지 일반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이 부서는 법무·인사 등 기업의 관리 업무 가운데 특히 경영기획에 가까운 일을 맡는다. 사내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 현황판을 작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 AI 35명이 월 300만원으로 경영기획까지 NEC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AI 부서의 실증 기간인 7월 한 달간 AI가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약 300만원이었다. 같은 업무를 사람이 수행한다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단순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약 8만5000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급여나 전체 운영비가 아니라 AI 모델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토큰 비용이다.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전력, 보안 관리 등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업무도 구체적이다. 재무 담당 AI는 매월 사내 결산 자료를 취합해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가 분석 담당 AI는 매일 아침 자사와 경쟁사의 주가 동향을 정리한다. 또 다른 AI는 정부기관의 시스템 갱신 시기를 분석해 영업 대상으로 삼을 고객을 추려낸다. NEC 무인 부서 구성 [출처=닛케이비즈니스] ◆ AI가 AI를 평가하고 조직을 개선 이 부서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품질관리 담당 AI는 다른 에이전트가 만든 자료를 점검해 누락된 내용을 지적한다. 비용 관리 담당 AI는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조직 전체에 공유한다. 재무 담당 경영진 AI는 AI 활용에 투입하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AI 경영진은 매주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AI 직원의 역할과 직책이 맞지 않으면 인사 면담을 거쳐 강등하는 사례도 나왔다. 사람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평가와 관리 절차를 AI 조직에도 적용한 것이다. 업무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실패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업무 수행 방식을 계속 다듬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평가와 의사결정, 거버넌스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도 직원이 개입한다. ◆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로 현실을 움직인다 NEC가 무인 부서를 만든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있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독립된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다마 히로시 AI전환최고책임자는 "사람이 AI를 매번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AI의 속도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인적 자본과 AI 자본을 분리하고, 각각의 강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공하는 분석은 경영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NEC 측은 기존에는 사업 부문이 보고하는 수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예측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해 사업 부문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부서의 업무 범위는 향후 총무 등 기업 관리 업무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NEC의 입장이다. [AI 일러스트=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2026-10-14 08: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